[텐아시아=우빈 기자]
지난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원(ONE)’을 발표한 그룹 1TEAM(원팀)의 BC(왼쪽부터), 정훈, 제현, 진우, 루빈. / 사진제공=라이브웍스컴퍼니

그룹 원팀(1TEAM)이 보이그룹의 성장 단계를 밟고 있다. 풋풋함과 상큼함을 강조한 초반 콘셉트에서 성숙한 이미지로의 변화는 보이 그룹의 정석이다. 원팀은 정석을 따르되 짧은 시간에 변화를 보여주는 과감한 시도로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소년미(美)에서 청량함, 청량함에서 섹시함까지 어색함 없이 정석대로 잘 크고 있는 원팀. 이들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원팀은 지난 6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원(ONE)’을 발매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메이크 디스(Make This)’를 비롯해 ‘러브 잇(Love It)’과 ‘낫 어프레이드(Not Afraid)’ 등 3곡이 수록됐다. 멤버 BC가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메이크 디스’는 강렬하고 화려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댄스곡. 브레이크 따위 없이 불타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는 멤버들의 각오가 담긴 가사가 인상적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원팀을 만났다.원팀은 지난 3월 첫 번째 미니앨범 ‘HELLO!’로 데뷔해 7월에 두 번째 미니앨범 ‘저스트(JUST)’를 냈다. 신인 그룹이 데뷔 첫 해에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리더 루빈은 “3개의 앨범을 내는 것은 데뷔 전부터 기획된 일”이라고 했다. 1집은 봄, 2집은 여름, 3집은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에 내기로 계획돼 있었다는 것. 루빈은 “1집 땐 신인의 상큼한 매력을 보여드렸고, 2집에선 청량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모습이다. 남자답고 성숙해진 원팀”이라고 설명했다.

BC는 “신인이 세 번 연속으로 활동하는 게 드문 일인 건 맞다”며 “사실 앨범 한 장만 내고 사라지는 그룹도 많고, 활동이 미비한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운이 좋게도 무대에 많이 섰다. 그래서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원(ONE)’을 발표한 그룹 1TEAM(원팀). / 사진제공=라이브웍스컴퍼니

타이틀곡 ‘메이크 디스’는 원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에너지에 강렬함과 섹시함을 더한 노래다. 귀여운 매력이 돋보였던 1집 타이틀곡 ‘습관적 바이브’, 청량하고 당당한 에너지를 보여줬던 2집 타이틀곡 ‘롤링롤링’과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BC와 정훈의 랩은 더 강해졌고, 루빈, 진우, 제현의 보컬은 성숙해졌다. 특히 과감하고 섹시해진 군무로 퍼포먼스를 구성해 1TEAM의 변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정훈은 “무대를 불태우겠다는 원팀의 각오를 담았다”며 “원팀의 성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강조했다. 진우도 “팀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곡이다. 강렬하고 화려해서 대중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루빈은 “‘Make This~’라는 말 뒤에는 러브(Love), 스테이지(stage) 등 많은 단어를 붙일 수가 있다”며 “팬들과 함께 많은 것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원팀의 메시지도 담겼다”고 설명했다.“사실 이 곡은 정말 묘한 곡이에요. 다른 퍼포먼스의 곡들과는 구성이 달라요. 보통 후렴 뒤에 점점 고조되다가 하이라이트가 나오는데, 이 곡에는 터지는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 들으면 ‘뭐지?’ 싶을 수 있는데, 두 번 들으면 매력을 느끼실 거예요. 저희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 아닌가 싶어요.” (BC)

원팀은 2집 발매 당시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청량한 외모에 힙한 감성을 가진 아이돌’로 정의했다. 달라진 콘셉트에 맞게 정의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루빈은 “카리스마를 가진 젠틀 섹시 아이돌”이라고 바로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제현은 “이전의 원팀이 소년미(美)가 넘쳤다면, ‘메이크 디스’를 통해서는 조금 더 남자로 성장했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강렬하고 화려한 댄스곡 ‘메이크 디스’와 다르게 ‘러브 잇’과 ‘낫 어프레이드’에서는 1TEAM의 부드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모든 곡의 작사에 참여한 BC에게 곡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이렇게 말했다.“‘러브 잇’은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느낀 설렘을 담은 곡이에요. 한 남자가 연인 때문에 밝아진다는 느낌을 담고 싶었습니다. ‘낫 어프레이드’는 두려워하지 않으며 날아오르겠다는 다짐을 담은 곡이죠. 삶의 이유를 알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이전까지는 팀의 맏형 BC가 혼자 작사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막내 정훈이 ‘낫 어프레이드’를 통해 처음으로 랩 가사를 썼다. ‘낫 어프레이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가사를 담은 힙합 발라드 장르다. 정훈은 “1, 2집 때도 가사를 쓰고 싶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아서 계속 작사 연습만 했다. 감사하게도 3집에는 가사를 넣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처음으로 작사한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포기하지 않고 날아오르겠다는 당찬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BC는 “막내가 랩을 쓴 게 참 기특하다. 처음으로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자기의 이야기를 많이 쓰고, 그렇게 쓴 가사가 앨범에 수록될수록 책임감도 커질 거다. 듣는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 앞으로 알게 될 거다. 계속 응원하겠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룹 1TEAM(원팀). 리더 BC는 “정규앨범이 나온다면 수록곡의 절반은 우리가 만든 곡으로 채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라이브웍스컴퍼니

‘롤링롤링’ 활동 이후 약 4개월의 공백을 연습에만 집중했다는 1TEAM의 자신감은 100%다. 진우는 “2집보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 연습할 때도 진짜 무대에 오른 것처럼 했다. 정말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이크 디스’ 무대에서 원팀의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어디일까. BC는 “여유로운 눈빛”이라고 했다. 제현은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젠틀하다. 재킷을 만지는 안무가 많은데 손으로 재킷을 스치는 안무들이 참 멋지다”면서 직접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진우는 “절제된 섹시미”라며 “과하게 섹시한 척하면 보는 분들이 부담스럽다. 최대한 꾸며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대 중반으로 성숙함이 느껴지는 BC, 루빈에 비해 20대 초반인 진우, 제현, 정훈은 앳된 얼굴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을 섹시 콘셉트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이들은 “마이클 잭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영상을 보면서 많이 참고했다”고 대답했다.

“사실 회사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웃음) 안무 연습을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습관적 바이브’도 ‘롤링롤링’도 귀여움과 청량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게 아니라 그냥 무대를 재밌게 하려고만 했거든요. 이번에도 ‘섹시한 표정을 강조해야겠다’ 혹은 ‘이때 멋있어 보여야지’라고 생각을 한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조금 민망하지만, 음악이 나오니까 그냥 하고 있더라고요.” (진우)

“노래를 들으면서 이 부분에선 이렇게, 저 부분에서는 저렇게 해야겠다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많이 그렸어요. 혀로 입술을 훑는다거나, 윙크를 하는 등 퍼포먼스에 맞는 섹시한 표정 연기도 나름대로 연구했어요.” (제현)

“저도 이미지 메이킹에 충실했어요. ‘메이크 디스’ 할 때만큼은 나는 성숙한 남자라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남자답게 잘할 수 있다는 주문을 걸었죠. 무대에서만큼은 막내 이정훈이 아니라 가수 정훈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만족스럽습니다.” (정훈)

원팀의 1집과 2집, 3집 콘셉트와 이미지 모두 다르다. 소년미, 청량함, 섹시함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룹의 색깔을 굳히기 위해 하나의 콘셉트만 강조하는 여타 신인그룹과는 다른 노선이다.

“제가 생각하는 원팀의 경쟁력은 다양함이에요. 우리가 신인이기 때문에 꼭 하나의 콘셉트만 밀고 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1집부터 3집까지 9개의 곡이 있어요. 정규앨범만큼의 수록곡이죠. 그런데 아홉 곡 모두 장르와 콘셉트가 달라요. 원팀이 가장 잘하는 음악을 찾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고, 많은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은 콘셉트 중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다른 느낌의 활동을 했으니, 대중에게 원팀은 청량한 그룹일 수도 있고 섹시한 그룹일 수도 있겠죠? 그런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룹으로 계속 가고 싶어요.” (루빈)

그룹 1TEAM(원팀). 멤버 진우는 “BC형 빼고 멤버들끼리 나쁜 말을 하면 엉덩이를 맞는 규칙을 정했다. 내가 제일 많이 맞고 있는데, 말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 사진제공=라이브웍스컴퍼니

원팀은 해외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남미와 유럽에서 원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원팀의 공식 SNS에는 이들의 콘서트를 요청하는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멤버들 역시 해외에서 높아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현은 “사인회를 개최하면 해외 팬들이 굉장히 많다. 음악방송을 가도 해외 팬들의 응원이 눈에 띄게 많아져서 놀랍다.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게 먼저지만, 해외에서도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루빈은 “해외 투어는 우리의 꿈이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콘서트를 꼭 하겠다”고 말했다.

원팀의 이번 활동 목표는 ‘원팀이 이런 콘셉트도 잘하네!’라는 칭찬을 듣는 것. 멤버들은 “원팀이 귀여운 것도 잘했는데 섹시한 것도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 후회 없는 활동으로 다음 컴백도 기다려지는 그룹이 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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