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VIP’ 방송 캡처

SBS 새 월화드라마 ‘VIP’에서 장나라가 이상윤의 불륜이 의심되는 문자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VIP’는 백화점 VIP전담팀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직장인의 치열한 생존기, 의미심장한 익명의 문자로 첫 방송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28일 ‘VIP’의 첫 회가 방송됐다. 성운백화점 VIP전담팀에는 비상사태가 발생해 팀원들이 휴일인데도 출근했다. 구치소에 있는 VIP 고객인 황인욱 여사(박현숙 분)가 보석으로 풀려날 때 신고 나갈 구두를 준비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여사가 요청한 모델은 국내에 미입고된 제품이었다. 팀원들은 구두를 구하기 위해 해외 지사에서 재고를 알아봤다. 다행히 일본지사에서 재고를 찾았고 비행기를 통해 직원 딜리버리를 요청했다.박성준 팀장(이상윤 분)과 사원 마상우(신재하 분)는 공항으로 구두를 가지러 갔다. 그런데 구두의 가죽이 세관 심사에서 문제가 됐다. 박성준은 관련 서류를 나중에 주면 안 되냐고 했지만 직원은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나정선 차장(장나라 분)은 서류를 챙겨 폭우를 뚫고 직접 오토바이를 몰아 공항으로 달려갔고 무사히 서류를 전달했다.

절차를 마무리하고 구두를 들고 가던 중 박성준은 황 여사의 변호사로부터 황 여사가 심근경색으로 급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팀원들은 허탈한 기분을 느끼며 급작스럽게 장례식을 갔다. 조문을 마치고 부부 사이인 박성준과 나정선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란히 한 우산을 쓰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정선은 박성준에게 “내일 죽으면 뭐 하고 싶냐”며 “난 딱히 뭘 하고 싶진 않다. 지금처럼 살다가 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평범하게 사는 삶에 대해 만족했다. 그러면서 “요즘 자기 눈이 일자인 거 아냐”며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는 건 알지만 쉬엄쉬엄해라. 우리 너무 애쓰지 말고 별 거 아니게 오순도순 살다가자”고 말했다. 그날 밤 박성준에게는 ‘보고싶다’는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박성준은 심란한 표정으로 문자와 옆에서 자고 있는 나정선을 번갈아 바라봤다.

다음날 VIP전담팀에는 새로운 팀원인 온유리(표예진 분)가 발령받아 왔다. 온유리는 백화점 식품매장 시식 코너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 핵심 부서인 VIP전담팀으로 오게 된 직원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부사장과 연인 관계라는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았다. 온유리가 VIP전담팀 일에 대해 숙지하기도 전에 진상 VIP 고객인 이 여사(배해선 분)가 사무실에 와서 온유리를 퍼스널 쇼퍼로 데려갔다. 이 여사는 졸부인 자신을 사람들이 호구로 여긴다는 사실을 안다는 듯 “비싸고 좋은 걸 다 걸쳐도 촌티가 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온유리는 “꼭 어울리는 사람이 돼야 하나. 꼭 그래야 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그 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결국 사람들은 보이는 걸로 평가하게 돼 있다”며 온유리에게 선물을 건넸다.다른 팀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나정선은 박성준에게 “너무 늦지 말고 밥은 집에 와서 먹어라”고 말하고 먼저 사무실을 나섰다. 퇴근길에 나정선은 장을 보고 예쁜 속옷을 샀다. 사무실에서 일에 열중하던 박성준에게는 ‘아직 사무실이에요?’ ‘지금 가도 돼요?’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퇴근하던 송미나(곽선영 분)는 휴대폰을 보곤 뭔가를 망설이다 버스에서 허둥지둥 내렸고 온유리도 휴대폰 진동 소리에 가던 길을 되돌아갔다. 이현아(이청아 분)도 휴대폰을 보곤 택시를 돌려 백화점으로 돌아갔다. 나정선은 집에서 박성준과의 오붓한 시간을 기대하며 식사를 준비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박성준을 기다렸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시어머니였다. 그 시각 박성준의 사무실에는 누군가가 찾아온 듯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고 난 뒤 박성준이 집에 들어왔다. 잠깐 사이 박성준은 잠이 들었고 나정선은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던 중 나정선은 한 통의 문자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라는 문자였다.

사진=SBS ‘VIP’ 방송 캡처
‘VIP’는 평범한 이들이 상상하기 힘든 백화점 상위 1% 고객이 누리는 특별한 혜택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나정선은 VIP 고객 개인 트렁크쇼를 준비하고 직접 퍼스널 쇼퍼가 돼 고객의 쇼핑에 동행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정림 감독은 “없는 업무를 과장하진 않았다. 정말 이렇게까지 할까 싶은 놀라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VIP전담팀을 통해 갑의 횡포, 승진 문제, 워킹맘의 고충 등 직장인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나정선은 진상 고객에게 무릎을 꿇으며 사과해야 했고 이현아는 1년간 휴직한 사이 동기인 나정선이 승진하면서 직급이 밀려났다. 워킹맘인 송미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난감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낙하산’ 소문 때문에 온유리는 회사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캐릭터 설정과 에피소드는 현실감을 높였다.

나정선과 박성준이 받은 익명의 문자는 미스터리함을 높이며 앞으로 추리해나가는 재미를 예고했다. 장나라도 “독특한 긴장감”을 이 드라마의 재미 요소로 꼽았다.장나라는 뛰어난 업무 실력을 지닌 직장인과 남편을 향한 애정이 가득한 아내, 두 가지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이청아는 당당하지만 비밀이 있는 듯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곽선영은 6년째 사원인 워킹맘 송미나를 통해 공감대를 높였다. 표예진은 파격 인사이동을 한 온유리가 불안해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기세에 결코 눌리지 않는 당찬 면모로 그의 사연에 궁금증을 높였다. 장나라를 비롯해 이청아, 곽선영, 표예진 등 VIP전담팀 여성 4인방의 활약이 특히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음 회부터는 박성준을 향한 의심이 커져가는 나정선이 그의 불륜 상대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선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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