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김선호(왼쪽부터), 정유진, 신윤섭 감독, 문근영, 조재윤이 21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동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문근영이 지하철을 지키는 경찰로 돌아왔다. 4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를 통해서다. 국내 최초로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 데다 문근영의 복귀작이라 여러 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제작진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성을 늦췄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혀 ‘유령을 잡아라’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신도림동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유령을 잡아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신윤섭 감독을 비롯해 문근영, 김선호, 정유진, 조재윤이 함께했다.‘유령을 잡아라’는 지하철의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지하철 경찰대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수사 드라마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주요 배경으로 삼은 드라마는 ‘유령을 잡아라’가 처음이다. 신 감독은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시민들에게 익숙하지만 그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없었다. 이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만큼 지하철은 흥미로운 공간”이라며 “지하철 터널의 비밀스러운 요소를 잘 펼치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지하철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몰래 카메라 촬영, 성범죄 등을 소재로 다루며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지하철이 드라마 제작상 구현하기 쉽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에 ‘유령을 잡아라’의 편성도 늦춰졌다. 신 감독은 “후반 작업에서 CG(컴퓨터그래픽)가 많이 들어가야 했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성을 수정했다”며 “완성도 있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지하철경찰대 대원으로 활약하는 배우 김선호(왼쪽부터), 정유진, 문근영, 조재윤./ 이승현 기자 lsh87@
문근영은 지하철 경찰대 신입대원 유령 역을 맡았다. 유령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열정적 캐릭터다. 문근영은 자폐아와 경찰을 넘나드는 1인 2역을 연기한다.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문근영은 “연기를 하고 싶은 열망과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1인 2역이자 새로운 경찰 캐릭터를 맡는 데 주저하지 않고 겁없이 선택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4년 동안 내면과 연기에서 다 변화가 있었다. ‘유령을 잡아라’는 그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문근영은 ‘유령을 잡아라’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문근영은 “드라마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주 2~3일 정도 연습했다. 몸을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재밌게 촬영 중이다. 연습량에 비해 액션이 많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김선호는 경찰대 반장 고지석 역을 맡았다.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고지식하고 소심한 경찰이다. 자신과 성격이 정반대인 유령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김선호 또한 드라마 촬영 한 달 전부터 액션 연기를 연습했다고 했다.동료 배우들은 김선호에 대해 코미디는 물론 로맨스, 액션까지 장악할 수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문근영은 “원래 연기할 때 웃음을 잘 참는데 김선호와 촬영할 때 너무 웃겨서 NG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조재윤은 “그래서 벌금제를 도입했다. 대사 틀리는 것 말고 웃어서 NG가 날 경우 무조건 1만원씩 내기로 했다. 감독님도 냈고, 지금 1등은 문근영”이라고 했다. 조재윤은 “선호가 감독님이 갑자기 요구한 애드리브 신을 잘 만든다. 선호는 앞으로 코미디계를 장악할 수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선호가 현장에서 만든 애드리브 신에는 신 감독이 폭력범으로 깜짝 출연하는 장면도 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근영과 김선호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김선호는 문근영과 함께 연기를 한 데 대해 “내 운을 다 쓴 것 같다. 근영 씨는 항상 귀를 기울이는 배우”라고 했다.

정유진은 광역수사대 수사팀장이자 고지석의 옛 연인 하마리 역을 맡았다. 형사 역할은 정유진이 처음 맡는 역할이다. 정유진은 연기를 하며 “냉철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조재윤은 경찰대의 베테랑 형사 이만진 역을 맡았다. 조재윤은 “지하철 경찰대에서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하철 경찰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령을 잡아라’는 주연들은 물로 단역들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작품이다. 여러 조연과 세트 하나하나 찾아서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유령을 잡아라’는 21일 밤 9시 30분부터 첫 회가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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