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김 상사는 단정한 말투와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며, 여느 손님처럼 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그는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주위 예술가들에게 말을 붙이며 살갑게 다가간 김 상사는 한 명 한 명에게 백두환 시인을 아냐고 묻는다. 백 시인을 아는 예술가들이 한둘씩 대답하자 그는 주머니에 있던 수첩을 꺼내 적기 시작한다. 예술가들은 취조하듯 묻는 김 상사의 말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이에 김 상사는 백 시인이 남산에서 살해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이 백 시인 살인 사건의 수사관임을 밝힌다.김 상사는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탐문에 들어선다. 그는 다방 안에 있는 예술가들에게 백 시인이 살해당한 당일 행적을 묻는다. 그러던 중 이들의 이야기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된다. 이에 김 상사는 다방 안에 있는 모든 이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범인을 색출하기 위한 심문을 시작한다.
12세 관람가. 오는 10일 개봉.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주)영화사 진
한국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은 1953년, 명동에 있는 오리엔타르 다방은 예술가들의 쉼터 중 한 곳이다. 여기서 예술가들은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저마다의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이도 잠시, 평화로운 일상을 깨뜨리듯 다방의 문이 열리며 의문의 남자가 들어온다. 육군 특무부대 상사 김기채(김상경 분)다.김 상사는 단정한 말투와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며, 여느 손님처럼 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그는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주위 예술가들에게 말을 붙이며 살갑게 다가간 김 상사는 한 명 한 명에게 백두환 시인을 아냐고 묻는다. 백 시인을 아는 예술가들이 한둘씩 대답하자 그는 주머니에 있던 수첩을 꺼내 적기 시작한다. 예술가들은 취조하듯 묻는 김 상사의 말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이에 김 상사는 백 시인이 남산에서 살해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이 백 시인 살인 사건의 수사관임을 밝힌다.김 상사는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본격적인 탐문에 들어선다. 그는 다방 안에 있는 예술가들에게 백 시인이 살해당한 당일 행적을 묻는다. 그러던 중 이들의 이야기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된다. 이에 김 상사는 다방 안에 있는 모든 이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범인을 색출하기 위한 심문을 시작한다.
‘열두 번째 용의자’ 스틸컷. /사진제공=(주)영화사 진
‘열두 번째 용의자’는 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폐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남산 시인 살인사건’으로 영화제에 출품됐으나, 상영을 확정하면서 제목을 바꿨다. 다방이라는 한 공간에서 살인사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진범을 예측하기 힘들 만큼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져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주연과 조연을 망라한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김상경의 광기 어린 울부짖음은 신선한 충격마저 안겨준다.초반 용의자들의 사연들이 길게 늘어져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충격적인 반전이 거듭돼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끝을 앞두고 펼쳐진 노석현(허성태 분)의 갑작스런 추리는 다소 뜬금없다. 전개가 급진전 되면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는다.12세 관람가. 오는 10일 개봉.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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