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브린(Bryn)이 그 소수의 한 명이었다. 브린은 2018년부터 네 개의 싱글(Easter Egg, Hazy City, Ran Out!, Yankee)과 한 장의 EP ‘Q’를 발매하며 쌓아온 기본기를 여유롭게 보여주며 올 패스로 합격했다. 크루 대항전에서도 탄탄한 발성으로 선공을 강하게 날렸고, 크루 디스 배틀에서는 맥대디와 붙어 완승했다. 음원 배틀로 선보인 ‘땡땡(Prod. 보이콜드)’에선 발랄함을, 크루 리벤지 배틀로 보여준 ‘보니&클라이드(Bonnie&Clyde)’에선 현장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본선에 진출해선 7년 차 가수 박지민과 화려한 시너지를 만들며 ‘큐피드(Cupid)’를 완성했다.브린은 본선 탈락 이후엔 곧바로 신곡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초 신곡을 발매하는 브린을 만났다. 그가 앞으로 음악에 담고 싶다며 들려준 이야기들은 마냥 흥미로웠다.
10. ‘쇼미8’ 탈락 이후 어떻게 지냈나?
브린: ‘쇼미8’이 끝나자마자 바로 신곡을 준비했다. ‘쇼미8’에 출연했던 래퍼들과 함께 전국 투어도 돌려고 준비 중이다.
10. 같은 딕키즈 크루였던 영비(양홍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당신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영비가 “솔직히 감정이 있다. 귀엽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피드백을 해준다면?
브린: 일단 내 가슴이 뛰진 않았다.(웃음) 영비가 술에 취해 한 가벼운 소리란 생각 밖에는 안 들었다.10. ‘쇼미8’ 종영 이후 선보일 첫 싱글의 주제는?
브린: 평소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최근엔 사람들이 안정감을 얻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잘한다고 느꼈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보통 ‘나쁘다’고 인식되는 욕망도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신곡에 ‘사람들은 선한 모습으로 겉모습을 설정했기 때문에 욕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얼핏 듣기엔 사랑 노래처럼 들릴 거다.
10. 박지민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브린: 지민이랑 원래 친분은 없었다. 당시 프로듀서였던 키드밀리 오빠가 2주 정도의 기간에 신곡을 만들어야 해서 여러 가수들에게 제안하던 중 지민이와 연락이 닿은 거였다.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비트 선곡에만 5일을 할애했다. 그래서 지민이한테 부담이 될 수도 있었는데 먼저 말을 놓자고 친근하게 다가와준 덕분에 부담감을 많이 내려놨다. 지민이와 동갑이다.
10. 박지민과 둘이서 랩과 노래를 보여줘서 놀라웠다.
브린: 지민이가 랩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웃음) 나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쇼미8’ 본선 무대이기 때문에 승패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대 자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긴장할 필요가 없는데 긴장해버렸다.
브린: 중학생 때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갔을 때 처음 랩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웃음) 성대모사도 잘했다. 윤미래의 ‘검은 행복’을 많이 불렀는데 친구들이 잘한다고 해서 여러 가지 랩에 도전해봤다. 그런데 다른 래퍼들과 똑같아지고 싶지는 않아서 ‘저 래퍼는 왜 저렇게 랩을 하지? 왜 저런 스타일을 추구하지? 왜 목소리를 저렇게 쓸까?’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돼서 실용음악학원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진 벽만 보고 건반 치면서 노래만 불렀다. 그러다 다시 랩으로 돌아왔다.
10. 그 이유는?
브린: 노래 부르는 것 자체는 재밌었다. 그런데 문득 대학을 보컬과로 진학해 실용음악학원 강사가 된 내 미래가 상상됐다. 그 미래 속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았다. 특별한 것이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랩을 다시 시작했다.10. 원래 음악 쪽에 소질이 있었나?
브린: 원래 수영 선수였다. 보통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한다고 하면 집안이 풍족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집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게다가 어머니는 엄했고, 코치에게는 맞아가며 운동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놀이터에서 노는데 나는 혼자 운동과 공부를 하면서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그런 가운데서 방황을 하다가 도착한 것이 음악이었다.
10. ‘쇼미8’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지금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자신은 자존감이 높아 보이는데 의외다.
브린: 어렸을 땐 자존감도 낮았고 우유부단했다. 운동을 하면서 배운 건 버티는 것 밖에 없었다.(웃음)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나가는 걸 잘했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음에도 앞뒤 안 보고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하나씩 성취해가면서 자존감도 회복됐다. 랩 실력이 늘어가는 걸 느끼며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쌓였다.
10. 예선에서 탈락했던 ‘쇼미6’과 ‘쇼미7’과는 달리 ‘쇼미8’에선 정말 많은 걸 이뤘다. 본선 8강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했나?
브린: 예상하지 못했고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쇼미’ 시즌 6, 7에서 탈락한 이후엔 방송과 연이 없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올라갈 수 있지? 올라가는 덴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유도 찾으려고 노력했다.(웃음)10.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브린: ‘쇼미8’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느끼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랩 자체를 잘하는 것을 뽐내면서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남들을 따라 하지도 않는다. 모든 무대에서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주려고 연구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0. 맥대디와의 디스전 때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힙합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브린: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해서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MBC ‘비디오스타’와 같은 토크쇼에 나가보고 싶다. 딩고의 힙합 콘텐츠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브린: 근본이 없어서 좋다.(웃음) 여기서 근본이라는 건 규칙이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은 역사가 깊다 보니 정해져 있는 규칙이 많다. 그와 달리 힙합은 너무나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10. 현재 소속사인 언더바레코즈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브린: 원래 독립적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음악을 내고 싶어도 유통사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느끼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래퍼 타미 스트레이트 오빠를 알게 돼 유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언더바레코즈 대표님에게 나를 소개시켜줬다.
10. ‘쇼미8’에서 쓴 가사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브린: ‘큐피드’에서 쓴 ‘미안해 안 미안해서 ex’다. 가사에 당시 내가 느꼈던 심정 그대로를 담았다. ‘쇼미8’ 녹화 도중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슬프지 않고 혹을 하나 뗀 느낌이었다.
10. 혹시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있나?
브린: 현재 프로듀싱을 배우고 있는 상태다. 정규 앨범도 준비 중인데 현역 프로듀서들과 음악을 만들 때 작업이 좀 더 수월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는 바람에서 공부하고 있다. 정규 앨범은 음악 뿐만 아니라 비주얼 측면에서도 재밌게 완성하려고 구상 중이다.
10. 올해는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가?
브린: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많이 맞출 예정이다. 단기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걸 위해선 이 단계가 필요해서다.
10.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브린: 세상을 바꾸고 싶다. 사람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내 자신부터 더 큰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때가 오면 음악에 나만의 철학을 담을 예정이다. 내가 바다라면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잉어라고 비유할 수 있다. 나만의 바다를 확장하고, 바닷속 잉어들도 성장하기를 꿈꾼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8’에 출연한 여성 래퍼 중 가장 높게 올라간 브린./ 사진제공=언더바레코즈
Mnet ‘쇼미더머니8′(이하 ‘쇼미8’)는 래퍼들에게 여러 무대에 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클럽이나 공연장에 찾아오는 힙합 팬들을 넘어 대중으로까지 관객이 확대된 무대에서 래퍼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받는다. 지난 무대에 이어 이번 무대에서 얼마나 큰 반전을 보여주는지, 실력은 그 다름을 뒷받침하는지가 다음 라운드 진출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서바이벌의 순리지만 이를 잘 따르는 래퍼들은 소수다. 이들이 본선에 진출한다.브린(Bryn)이 그 소수의 한 명이었다. 브린은 2018년부터 네 개의 싱글(Easter Egg, Hazy City, Ran Out!, Yankee)과 한 장의 EP ‘Q’를 발매하며 쌓아온 기본기를 여유롭게 보여주며 올 패스로 합격했다. 크루 대항전에서도 탄탄한 발성으로 선공을 강하게 날렸고, 크루 디스 배틀에서는 맥대디와 붙어 완승했다. 음원 배틀로 선보인 ‘땡땡(Prod. 보이콜드)’에선 발랄함을, 크루 리벤지 배틀로 보여준 ‘보니&클라이드(Bonnie&Clyde)’에선 현장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본선에 진출해선 7년 차 가수 박지민과 화려한 시너지를 만들며 ‘큐피드(Cupid)’를 완성했다.브린은 본선 탈락 이후엔 곧바로 신곡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초 신곡을 발매하는 브린을 만났다. 그가 앞으로 음악에 담고 싶다며 들려준 이야기들은 마냥 흥미로웠다.
10. ‘쇼미8’ 탈락 이후 어떻게 지냈나?
브린: ‘쇼미8’이 끝나자마자 바로 신곡을 준비했다. ‘쇼미8’에 출연했던 래퍼들과 함께 전국 투어도 돌려고 준비 중이다.
10. 같은 딕키즈 크루였던 영비(양홍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당신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영비가 “솔직히 감정이 있다. 귀엽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피드백을 해준다면?
브린: 일단 내 가슴이 뛰진 않았다.(웃음) 영비가 술에 취해 한 가벼운 소리란 생각 밖에는 안 들었다.10. ‘쇼미8’ 종영 이후 선보일 첫 싱글의 주제는?
브린: 평소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최근엔 사람들이 안정감을 얻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잘한다고 느꼈다.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보통 ‘나쁘다’고 인식되는 욕망도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신곡에 ‘사람들은 선한 모습으로 겉모습을 설정했기 때문에 욕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얼핏 듣기엔 사랑 노래처럼 들릴 거다.
10. 박지민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브린: 지민이랑 원래 친분은 없었다. 당시 프로듀서였던 키드밀리 오빠가 2주 정도의 기간에 신곡을 만들어야 해서 여러 가수들에게 제안하던 중 지민이와 연락이 닿은 거였다.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비트 선곡에만 5일을 할애했다. 그래서 지민이한테 부담이 될 수도 있었는데 먼저 말을 놓자고 친근하게 다가와준 덕분에 부담감을 많이 내려놨다. 지민이와 동갑이다.
10. 박지민과 둘이서 랩과 노래를 보여줘서 놀라웠다.
브린: 지민이가 랩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웃음) 나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쇼미8’ 본선 무대이기 때문에 승패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보여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대 자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긴장할 필요가 없는데 긴장해버렸다.
다른 사람들의 음악을 탐구하고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재미를 느껴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었다는 브린./ 사진제공=언더바레코즈
10. 어떻게 랩에 빠지게 됐나? 브린: 중학생 때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갔을 때 처음 랩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웃음) 성대모사도 잘했다. 윤미래의 ‘검은 행복’을 많이 불렀는데 친구들이 잘한다고 해서 여러 가지 랩에 도전해봤다. 그런데 다른 래퍼들과 똑같아지고 싶지는 않아서 ‘저 래퍼는 왜 저렇게 랩을 하지? 왜 저런 스타일을 추구하지? 왜 목소리를 저렇게 쓸까?’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돼서 실용음악학원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진 벽만 보고 건반 치면서 노래만 불렀다. 그러다 다시 랩으로 돌아왔다.
10. 그 이유는?
브린: 노래 부르는 것 자체는 재밌었다. 그런데 문득 대학을 보컬과로 진학해 실용음악학원 강사가 된 내 미래가 상상됐다. 그 미래 속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았다. 특별한 것이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랩을 다시 시작했다.10. 원래 음악 쪽에 소질이 있었나?
브린: 원래 수영 선수였다. 보통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한다고 하면 집안이 풍족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집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게다가 어머니는 엄했고, 코치에게는 맞아가며 운동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놀이터에서 노는데 나는 혼자 운동과 공부를 하면서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그런 가운데서 방황을 하다가 도착한 것이 음악이었다.
10. ‘쇼미8’에서 보여준 모습이나 지금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자신은 자존감이 높아 보이는데 의외다.
브린: 어렸을 땐 자존감도 낮았고 우유부단했다. 운동을 하면서 배운 건 버티는 것 밖에 없었다.(웃음)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나가는 걸 잘했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음에도 앞뒤 안 보고 달려왔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하나씩 성취해가면서 자존감도 회복됐다. 랩 실력이 늘어가는 걸 느끼며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쌓였다.
10. 예선에서 탈락했던 ‘쇼미6’과 ‘쇼미7’과는 달리 ‘쇼미8’에선 정말 많은 걸 이뤘다. 본선 8강까지 올 것이라고 예상했나?
브린: 예상하지 못했고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쇼미’ 시즌 6, 7에서 탈락한 이후엔 방송과 연이 없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내가 왜 이렇게 올라갈 수 있지? 올라가는 덴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유도 찾으려고 노력했다.(웃음)10.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브린: ‘쇼미8’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느끼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랩 자체를 잘하는 것을 뽐내면서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남들을 따라 하지도 않는다. 모든 무대에서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주려고 연구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0. 맥대디와의 디스전 때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힙합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브린: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해서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MBC ‘비디오스타’와 같은 토크쇼에 나가보고 싶다. 딩고의 힙합 콘텐츠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자신의 음악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브린./ 사진제공=언더바레코즈
10. 힙합의 어떤 면이 좋은가? 브린: 근본이 없어서 좋다.(웃음) 여기서 근본이라는 건 규칙이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은 역사가 깊다 보니 정해져 있는 규칙이 많다. 그와 달리 힙합은 너무나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10. 현재 소속사인 언더바레코즈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브린: 원래 독립적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음악을 내고 싶어도 유통사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느끼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래퍼 타미 스트레이트 오빠를 알게 돼 유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언더바레코즈 대표님에게 나를 소개시켜줬다.
10. ‘쇼미8’에서 쓴 가사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브린: ‘큐피드’에서 쓴 ‘미안해 안 미안해서 ex’다. 가사에 당시 내가 느꼈던 심정 그대로를 담았다. ‘쇼미8’ 녹화 도중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슬프지 않고 혹을 하나 뗀 느낌이었다.
10. 혹시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있나?
브린: 현재 프로듀싱을 배우고 있는 상태다. 정규 앨범도 준비 중인데 현역 프로듀서들과 음악을 만들 때 작업이 좀 더 수월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는 바람에서 공부하고 있다. 정규 앨범은 음악 뿐만 아니라 비주얼 측면에서도 재밌게 완성하려고 구상 중이다.
10. 올해는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가?
브린: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많이 맞출 예정이다. 단기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걸 위해선 이 단계가 필요해서다.
10.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브린: 세상을 바꾸고 싶다. 사람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내 자신부터 더 큰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말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때가 오면 음악에 나만의 철학을 담을 예정이다. 내가 바다라면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잉어라고 비유할 수 있다. 나만의 바다를 확장하고, 바닷속 잉어들도 성장하기를 꿈꾼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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