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방송 화면. /

JTBC 월화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의 김민재가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김민재는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극본 김이랑, 연출 김가람)에서 매파쟁이 마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자신도 모르게 개똥(공승연 분)을 향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다정한 행동과 매파로서 갖고 있는 혼인에 대한 올곧은 신념 등이 매회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조선 최고의 사내 매파라는 마훈의 수식어는 그저 ‘꽃파당’에 고객이 많아서 붙여진 것만은 아니다. 혼사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고, 맺고 끊음이 확실한, 마훈의 직업의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임신한 채로 다른 사내에게 혼담을 넣으려던 오낭자(이수지 분)와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이형규(지일주 분)의 혼사를 쉽게 수락하지 않은 것 모두 마훈의 단호한 신념 때문이었다. 정작 당사자들은 얼굴 한번 못 보고 혼인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한번 맺어진 인연은 되돌릴 수 없는 조선에서 “그들 대신 집요하게 보고, 듣고, 물어봐야 제대로 된 인연을 찾아 줄 게 아니냐”는 것이 바로 마훈의 깊은 뜻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연을 맺어주는 매파가 되려고 했던 형의 죽음으로 인해 매파는 “사랑이 아닌 사람을 찾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마훈.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이 말이 다소 냉정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속뜻에는 누구도 쉽게 변하는 마음에 상처받지 않도록 진정한 인연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마훈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또한 혼사에 실수하지 않기 위해 발휘되는 재빠른 두뇌 회전과 날카로운 분석력, 예리한 추리력은 그가 ‘조선 셜록홈즈’라고 불리는 이유다.매파로 눈부신 활약을 펼칠 때와는 또 다르게 개똥이 앞에서 보여주는 따뜻함과 다정함은 마훈의 매력을 더욱 폭발시킨다. 이수(서지훈 분)를 찾아 헤매는 개똥이의 곁을 지켜주고, 개똥이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사람은 바로 마훈이었다. 게다가 고영수(박지훈 분)의 반대에도 개똥이에게 ‘꽃파당’의 정식 매파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난생 처음 직접 고른 댕기를 선물했다. 오다 주운 것이 아니라 직접 고심해서 골라 머리까지 묶어주는 마훈의 섬세한 손길과 까칠함 대신 달콤함을 담은 미소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모두의 마음을 흔드는 마훈의 행동은 앞으로 개똥이와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갈 곳이 없다는 개똥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내 옆에 있어라”라고 말한 뒤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에선 마훈의 진심이 엿보였다. 그 마음을 어떻게 스스로 깨닫고, 또 개똥이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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