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에서 배우 김지석이 연기하는 강종렬은 스타 야구선수이자 동백(공효진 분)의 첫사랑, 그리고 동백의 아들 강필구(김강훈 분)의 친부이다. 소위 ‘나쁜 남자’라 표현할 수 있는 강종렬은 밉지만 어딘지 모르게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 죄책감과 더불어 부성애를 느끼는 인간미를 지니고 있어 더욱 공감을 이끌고 있다.지난 26일 방송에서 동백의 현실을 알게 된 종렬은 감정의 파동을 겪었다. 그는 동백과 필구가 자꾸 신경 쓰이지만, 애써 마음을 억눌렀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종열의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까멜리아를 찾아 동백을 마주한 종렬의 모습은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종렬과 동백의 관계를 설명했다.
단순히 나쁜 남자로 정형할 수 없는 캐릭터의 면면은 필구에게 다가갈수록 선명하게 드러났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전지훈련을 가지 못하는 필구를 보며 괴로워한 그는 결국 모든 야구부원들의 훈련비를 낼 것을 약속했다. 게장을 맛있게 먹는 필구를 보며 귀여워하고, 필구가 남긴 밥을 거리낌 없이 먹는 등 아빠로서의 종렬은 그렇게 성장해가고 있었다.
동백과 필구와 가까워지는 황용식(강하늘 분)과의 묘한 견제도 시작했다. 복잡한 자신의 마음은 모른 채 해맑게 팬심을 보이는 용식에게 종렬은 속으로 ‘그냥 촌놈이네’라고 하면서도 겉으로는 “토속적으로 매력 있으시네요”라고 했다. 필구의 밥에 반찬을 올려주는 용식을 거슬려 하기도 했다. 까멜리아를 다시 찾은 그에게 용식이 계속 참견하자 “그럼 기분 상한 김에 한 마디 더 합시다. 동백이 갖고 장난치지 마요”라고 돌직구를 던졌다.지극히 인간적이고 현실과 맞닿아 있는 캐릭터인 강종렬은 김지석의 열연으로 매회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김지석은 진솔하면서도 후회스럽고, 유연하면서도 허당 같은 캐릭터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으로 강종렬을 다각도로 그려내고 있는 김지석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