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서진(왼쪽부터), 박나래, 김정욱 PD, 정소민, 이승기가 1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예능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SBS가 월, 화요일 밤 10시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12일부터 방송되는 ‘리틀 포레스트’는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강원도 인제 산골에서 돌봄 하우스를 열고 아이들을 보살피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자연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이 기존 육아 예능과 다르다. 고정으로 출연한 예능에서 처음 호흡하는 이서진과 이승기의 케미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리틀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욱 PD와 이서진, 이승기, 박나래, 정소민이 참석했다.김 PD는 “출연진, 제작진 모두 아이들에게 좋은 걸 선물해주고 싶다는 진정성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승기 씨가 (프로그램의) 씨앗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제가 ‘집사부일체’ 공동 연출을 할 때 승기 씨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서진에 대해서는 “‘꽃보다 할배’에서 어른들을 잘 케어해주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월화 10시대라는 편성시간에 대해 김 PD는 “드라마 ‘열혈사제’도 변칙적인 편성을 통해 성공을 거뒀고, 이번 예능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가 뭘 보여주고 싶은지가 중요했다. ‘이런 곳이 있다면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 아이들이 마음 가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배우 이서진은 아이들을 위해 아동요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이서진은 “시골도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아서 계속 고사했다. 승기가 자기가 모든 걸 다 할 테니 제발 같이하자고 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거의 다른 친구들이 (아이들을) 보살폈다. 저는 조금이나마 할 줄 아는 요리를 배워서 아이들을 챙겨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PD는 “말씀을 이렇게 하지만 화면을 보면 얼마나 아이들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이서진은 “이번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끝까지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밝혔다. 또한 “(‘꽃보다 할배’에서는) 선생님들을 혼자 챙기다보니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동생들이 많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을 위해 아동심리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승기. /이승현 기자 lsh87@
이승기는 이서진에 대해 “친한데 방송을 통해 만난 적은 거의 없다. ‘집사부일체’로 오랜만에 일터에서 봤는데 제가 예능하는 걸 보고 신뢰가 생겼나보다. 그 이후 끝없이 (프로그램을 함께하자고) 구애했다”며 웃었다. 또한 “저는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스타일인데, 저와 반대의 시각을 갖고 봐줄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진 형님처럼 솔직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탁드렸다”고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승기는 아동심리자격증도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아이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다치지 않고 재밌게 놀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아이들이 우리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걸 따라가면서 아이들의 기발함에 놀랐다”고 밝혔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처음에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법도 몰랐다”며 “아이들의 의사를 먼저 물어봤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명령식으로 말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박나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예능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해온 많은 예능에서는 상대방과 어느 정도 약속이 돼 있고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서 당황스러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서진 씨처럼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소민 씨와 숙소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방금 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살짝 눈물이 날 뻔했다. 소민 씨가 ‘그게 엄마의 마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해져 온 예능”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들었지만 기쁨도 컸다는 배우 정소민. /이승현 기자 lsh87@
정소민은 예전부터 정기적으로 보육원 봉사에 다닐 만큼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는 “유년기가 사람의 인생 전체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는데,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일이라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아이들을 위해 키즈요가와 종이접기를 배우고 아동 심리와 관련된 자격증 공부도 했다.

예능이 처음인 정소민은 “기대보다 다 두 배 이상이었다”며 “육아가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생각했던 것 몇 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귀여움을 겪어보니 (기쁨도) 배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예쁜 숲속 풍경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이승기는 “SBS가 서울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을 기준으로 시청률 9.9%를 예상한다”고 했다. 김 PD도 “1등은 노려볼 수 있지 않겠나”며 거들었다. 박나래는 “아이에겐 추억을, 시청자에겐 힐링을, 출연진에겐 강렬한 기억을 남길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힘듦을 함께 느껴준다면 200%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소민도 “월, 화가 가장 지치는 요일이라더라.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찍박골 청정 예능과 함께 쉬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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