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10. 올 초 ‘SKY 캐슬’이 정말 화제였다. 배우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나?
김보라: 아직도 한다. 가장 자주 하는 건 (김)혜윤이다. ‘SKY 캐슬’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혜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하나다. 아직도 촬영 현장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초반에는 이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갈지 조금 어려웠는데 혜나를 이해하게 됐을 때부터는 수월해졌다.10. 이번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김보라: 평소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7월 오디션을 보고 그 직후 촬영을 시작했다. 이걸 찍는 도중에 그 교복을 입고 ‘SKY 캐슬’ 오디션을 보러 갔다.
10. 보통의 청춘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김보라: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심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직은 미숙한 10대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고등학생으로서 학원, 입시, 졸업 등 당장 겪는 고민을 담으려고 했다.
10. 25살인데도 여전히 고등학생 역할이 잘 어울린다. 한편으론 동안이 고민이 되기도 할 것 같다.
김보라: 앳된 이미지가 강해 성인 역할을 하기 애매해서 교복 입는 역할로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다. 2년 전까진 스트레스가 많았다. 배우로서 다양한 역을 하고 싶은데 항상 10대 역만 하니 발전이 없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동안인 여배우들은 교복 입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영화 ‘바람’을 봐도 10대가 아닌 배우들이 학생 역을 한다. 이젠 죽을 때까지 성인이니 (할 수 있을 때까지) 교복을 최대한 많이 입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는 입고 싶을 때가 올 것 같다.(웃음)10.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김보라: 교복 입고 등교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를 정말 열심히 다녔다. 여느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자마자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촬영이 있는 날에도 무조건 학교에 들렀다. (공부는 열심히 했나?) 그냥 열심히 다녔다.(웃음)
김보라: 제원 오빠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인데, 장난이 많은 나를 잘 받아줬다. 한 살 차이라 공감대도 컸다.10. ‘SKY 캐슬’ 이후로 주목도가 높아졌는데, 부담스럽진 않나?
김보라: 부담이라고 해야 할 진 모르겠는데, 많은 감정을 느꼈다. 나는 여전히 작품에서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는데 그 이후로 나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면 댓글이 많이 달렸다. 마음이 아플 때도 있고 지금이 시작인가 싶기도 하다. 좀 서운할 때도 있다.
10. 서운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김보라: 나는 15년간 묵묵하게 해왔는데 어떤 한 모습만 보고 나에 대해 단정지을 때, 꾸준히 열심히 활동했는데 아예 신인인 것처럼 여겨질 때… 이런 고민을 친언니와의 대화를 통해서 많이 풀었다. 이제는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싫었다면 이 일을 진작 관뒀지 않겠나.
10. 남자친구인 배우 조병규와도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김보라: 크게 이야기를 나누진 않은 것 같다. 각자 인생이다 보니(웃음)….내가 처한 상황은 내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10. 사진이 찍혀 열애 사실을 공개하게 됐는데, 찍힌다는 걸 알고 있었나?
김보라: 눈치가 빨라서 파파라치가 옆에 계시는 걸 알고 있었다. 식당이었는데 그날따라 촉이 이상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그 날이었더라.
10. 공개 연애가 부담스럽진 않나?
김보라: 크게 없다. 나도 평범한 20대로서 자연스럽게 연애한다.
김보라: 20대 초반 한창 오디션을 볼 때는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그러다가 번번이 떨어지니 상실감이 컸다. 발전이 없다며 좌절했다. 언제까지 학생 역을 해야 하나, 뭘 해야 하나, 무엇에 도전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찾은 게 단편영화였다. 쉬는 동안에도 내가 필름메이커스(영화계 커뮤니티)를 보는 걸 보고 아직까지 이 직업을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그 때부터 더 내 직업에 대해서 애착을 가진 것 같다.
10. 애착을 가진 게 얼마 안 됐다고 볼 수 있겠다?
김보라: 맞는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다.
10. 앞으로도 독립영화, 단편영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나?
김보라: 당연하다.
10. 이유는?
김보라: ‘삼례’ 이후로 매력을 알게 됐다. 상업영화와 달리 개성이 뚜렷하고 사회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짧은 회차 안에서 다양한 인물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을 완성해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10.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김보라: 연기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 평소에는 감정의 굴곡이 크지도 않고 대놓고 표현도 안 하지 않나. 작품을 통해서 감정을 드러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가 있다. ‘SKY 캐슬’ 때는 음침하고 무섭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녀의 사생활’을 하면서 장난꾸러기 이미지가 생겼다. 그런 평을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 나도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구나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나를 많이 응원해주시더라. 내가 해드린 게 없는데도 왜 나를 응원해주시나 싶기도 하면서 힘이 났다.
10.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김보라: 아직까지도 캡쳐해뒀다. ‘김보라는 15년 동안의 내공이 지금 쌓여서 지금 터진 것 같다’는 글이 위로가 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영화 ‘굿바이 썸머’에서 모범생 고3 학생 수민 역으로 열연한 김보라. /조준원 기자 wizard333@
‘굿바이 썸머’는 배우 김보라가 드라마 ‘SKY 캐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영화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3 현재(정제원 분)가 학교를 그만두면서 같은 반 친구인 수민(김보라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이야기다. 순수한 청년들의 간질간질한 멜로라기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겪는 고민을 나름대로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의 인생 이야기에 가깝다. 러닝타임 71분의 길지 않은 영화에 대한 김보라의 애정은 상당했다. 단편영화는 더 자유롭고 다양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란다. 20대에도 교복을 입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여전히 교복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학생 역에 대한 거부감도 줄었다고 한다.10. 올 초 ‘SKY 캐슬’이 정말 화제였다. 배우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나?
김보라: 아직도 한다. 가장 자주 하는 건 (김)혜윤이다. ‘SKY 캐슬’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혜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하나다. 아직도 촬영 현장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초반에는 이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갈지 조금 어려웠는데 혜나를 이해하게 됐을 때부터는 수월해졌다.10. 이번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김보라: 평소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7월 오디션을 보고 그 직후 촬영을 시작했다. 이걸 찍는 도중에 그 교복을 입고 ‘SKY 캐슬’ 오디션을 보러 갔다.
10. 보통의 청춘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김보라: 감독님은 오히려 너무 심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직은 미숙한 10대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고등학생으로서 학원, 입시, 졸업 등 당장 겪는 고민을 담으려고 했다.
10. 25살인데도 여전히 고등학생 역할이 잘 어울린다. 한편으론 동안이 고민이 되기도 할 것 같다.
김보라: 앳된 이미지가 강해 성인 역할을 하기 애매해서 교복 입는 역할로 많이 불러주시는 것 같다. 2년 전까진 스트레스가 많았다. 배우로서 다양한 역을 하고 싶은데 항상 10대 역만 하니 발전이 없는 것 같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동안인 여배우들은 교복 입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영화 ‘바람’을 봐도 10대가 아닌 배우들이 학생 역을 한다. 이젠 죽을 때까지 성인이니 (할 수 있을 때까지) 교복을 최대한 많이 입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는 입고 싶을 때가 올 것 같다.(웃음)10.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김보라: 교복 입고 등교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를 정말 열심히 다녔다. 여느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자마자 교복을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촬영이 있는 날에도 무조건 학교에 들렀다. (공부는 열심히 했나?) 그냥 열심히 다녔다.(웃음)
영화 ‘굿바이 썸머’ 스틸. /사진제공=인디스토리
10. 정제원과 이 영화를 찍고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도 함께 출연했다. 연기 호흡이 어땠나?김보라: 제원 오빠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인데, 장난이 많은 나를 잘 받아줬다. 한 살 차이라 공감대도 컸다.10. ‘SKY 캐슬’ 이후로 주목도가 높아졌는데, 부담스럽진 않나?
김보라: 부담이라고 해야 할 진 모르겠는데, 많은 감정을 느꼈다. 나는 여전히 작품에서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는데 그 이후로 나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면 댓글이 많이 달렸다. 마음이 아플 때도 있고 지금이 시작인가 싶기도 하다. 좀 서운할 때도 있다.
10. 서운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김보라: 나는 15년간 묵묵하게 해왔는데 어떤 한 모습만 보고 나에 대해 단정지을 때, 꾸준히 열심히 활동했는데 아예 신인인 것처럼 여겨질 때… 이런 고민을 친언니와의 대화를 통해서 많이 풀었다. 이제는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싫었다면 이 일을 진작 관뒀지 않겠나.
10. 남자친구인 배우 조병규와도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김보라: 크게 이야기를 나누진 않은 것 같다. 각자 인생이다 보니(웃음)….내가 처한 상황은 내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10. 사진이 찍혀 열애 사실을 공개하게 됐는데, 찍힌다는 걸 알고 있었나?
김보라: 눈치가 빨라서 파파라치가 옆에 계시는 걸 알고 있었다. 식당이었는데 그날따라 촉이 이상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그 날이었더라.
10. 공개 연애가 부담스럽진 않나?
김보라: 크게 없다. 나도 평범한 20대로서 자연스럽게 연애한다.
오디션 보는 게 여전히 좋다는 김보라. “오디션은 낯선 이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리잖아요. 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주면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부모님의 권유로 10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타의에 의해 배우가 된 건데 후회한 적은 없나?김보라: 20대 초반 한창 오디션을 볼 때는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그러다가 번번이 떨어지니 상실감이 컸다. 발전이 없다며 좌절했다. 언제까지 학생 역을 해야 하나, 뭘 해야 하나, 무엇에 도전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찾은 게 단편영화였다. 쉬는 동안에도 내가 필름메이커스(영화계 커뮤니티)를 보는 걸 보고 아직까지 이 직업을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그 때부터 더 내 직업에 대해서 애착을 가진 것 같다.
10. 애착을 가진 게 얼마 안 됐다고 볼 수 있겠다?
김보라: 맞는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이다.
10. 앞으로도 독립영화, 단편영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나?
김보라: 당연하다.
10. 이유는?
김보라: ‘삼례’ 이후로 매력을 알게 됐다. 상업영화와 달리 개성이 뚜렷하고 사회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짧은 회차 안에서 다양한 인물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을 완성해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10.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김보라: 연기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한다. 평소에는 감정의 굴곡이 크지도 않고 대놓고 표현도 안 하지 않나. 작품을 통해서 감정을 드러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가 있다. ‘SKY 캐슬’ 때는 음침하고 무섭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녀의 사생활’을 하면서 장난꾸러기 이미지가 생겼다. 그런 평을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 나도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구나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나를 많이 응원해주시더라. 내가 해드린 게 없는데도 왜 나를 응원해주시나 싶기도 하면서 힘이 났다.
10.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김보라: 아직까지도 캡쳐해뒀다. ‘김보라는 15년 동안의 내공이 지금 쌓여서 지금 터진 것 같다’는 글이 위로가 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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