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최근 전남 순천 문화 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정태춘 박은옥 40 콘서트-날자, 오리배'(이하 ‘날자, 오리배’)를 열었다.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부산·전주·창원·강릉·양산·대전·성남· 인천 등을 거쳐 순천에서 전반기 투어의 막을 내렸다.순천 공연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으며, 정태춘·박은옥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18곡의 노래로 채워졌다.
이날 공연은 박은옥의 오르골 연주로 시작되는 정태춘 1집 수록곡 ‘서해에서’로 막을 올렸다. “이제 40살이됐다”는 정태춘의 인사가 관객들을 미소짓게 했고, 이어 초기 음반 수록곡인 ‘회상’ ‘촛불’ ‘윙윙윙’을 연달아 불렀다. ‘북한강에서’ ‘꿈꾸는 여행자’를 거쳐 최근 발표한 데뷔 40주년 기념음반 ‘사람들 2019’에 담긴 ‘연남, 봄날’까지 40년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시간들로 꾸며졌다.
공연의 후반부는 보다 역동적으로 흘렀다. 비장한 절창의 ‘5.18’을 비롯해 비극적 서정성의 백미라고 칭하는 ‘빈산’과 은유가 돋보인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정태춘의 서사적이며 힘찬 음색의 ‘정동진3’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으로 이어졌다.공연 마지막 곡은 ‘수진리의 강’으로, 박은옥은 공연을 마무리하는 편지를 읽었다. “우리의 노래가 여러분들의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를 오래 기다려주고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돼 준건 오히려 여러분들이었다. 지난 40년 너무 감사했고 그 긴 시간 여러분들의 가수로 살게 해주셔서 영광”이라며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관객들의 아쉬움 속에 ‘사랑하는 이에게’를 앙코르 곡으로 부르며 2시간 30분에 이르는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정박 부부의 포크 기타 연주를 기본으로 기타(염주현), 드럼(은성태), 키보드(박만희, 신지아), 베이스 기타(이경남)등의 고정 밴드와 3인의 여성 코러스(유연이, 김은희, 최문정), 바이올린(홍윤경), 첼로(민채연)와 국악 구음창(유주현), 바리톤(박정섭) 등 12명의 협연이 더해져 깊고 다채로운 부부의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박은옥의 진행 솜씨도 빛을 발했다.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재치있게 곡 배경과 부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노래 중간중간 풀어나갔다. 이런 진행은 관객들이 공연을 더욱 잘 즐기고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공연장 로비에는 세종미술관전시에서 옮겨온 주요 아카이브 자료들과 정태춘의 붓글 작품들이 전시 판매됐다. 공연을 마친 뒤 정태춘은 붓글, 책과 음반 등에 사인을 해주며 팬들과 가까이 만나는 사인회를 가졌다.
정태춘·박은옥의 4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9월부터 다시 펼쳐진다. 울산·평택·청주·수원·의정부·진주·대구·천안·원주·춘천·서울(앙코르) 등 11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가수 정태춘·박은옥. / 제공=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데뷔 4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의 11개 도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정태춘·박은옥 부부는 최근 전남 순천 문화 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정태춘 박은옥 40 콘서트-날자, 오리배'(이하 ‘날자, 오리배’)를 열었다.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부산·전주·창원·강릉·양산·대전·성남· 인천 등을 거쳐 순천에서 전반기 투어의 막을 내렸다.순천 공연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으며, 정태춘·박은옥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18곡의 노래로 채워졌다.
이날 공연은 박은옥의 오르골 연주로 시작되는 정태춘 1집 수록곡 ‘서해에서’로 막을 올렸다. “이제 40살이됐다”는 정태춘의 인사가 관객들을 미소짓게 했고, 이어 초기 음반 수록곡인 ‘회상’ ‘촛불’ ‘윙윙윙’을 연달아 불렀다. ‘북한강에서’ ‘꿈꾸는 여행자’를 거쳐 최근 발표한 데뷔 40주년 기념음반 ‘사람들 2019’에 담긴 ‘연남, 봄날’까지 40년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시간들로 꾸며졌다.
공연의 후반부는 보다 역동적으로 흘렀다. 비장한 절창의 ‘5.18’을 비롯해 비극적 서정성의 백미라고 칭하는 ‘빈산’과 은유가 돋보인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정태춘의 서사적이며 힘찬 음색의 ‘정동진3’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으로 이어졌다.공연 마지막 곡은 ‘수진리의 강’으로, 박은옥은 공연을 마무리하는 편지를 읽었다. “우리의 노래가 여러분들의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를 오래 기다려주고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돼 준건 오히려 여러분들이었다. 지난 40년 너무 감사했고 그 긴 시간 여러분들의 가수로 살게 해주셔서 영광”이라며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관객들의 아쉬움 속에 ‘사랑하는 이에게’를 앙코르 곡으로 부르며 2시간 30분에 이르는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정박 부부의 포크 기타 연주를 기본으로 기타(염주현), 드럼(은성태), 키보드(박만희, 신지아), 베이스 기타(이경남)등의 고정 밴드와 3인의 여성 코러스(유연이, 김은희, 최문정), 바이올린(홍윤경), 첼로(민채연)와 국악 구음창(유주현), 바리톤(박정섭) 등 12명의 협연이 더해져 깊고 다채로운 부부의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박은옥의 진행 솜씨도 빛을 발했다.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재치있게 곡 배경과 부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노래 중간중간 풀어나갔다. 이런 진행은 관객들이 공연을 더욱 잘 즐기고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공연장 로비에는 세종미술관전시에서 옮겨온 주요 아카이브 자료들과 정태춘의 붓글 작품들이 전시 판매됐다. 공연을 마친 뒤 정태춘은 붓글, 책과 음반 등에 사인을 해주며 팬들과 가까이 만나는 사인회를 가졌다.
정태춘·박은옥의 4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9월부터 다시 펼쳐진다. 울산·평택·청주·수원·의정부·진주·대구·천안·원주·춘천·서울(앙코르) 등 11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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