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그룹 엑소의 찬열(가운데 검은색 마스크)을 ?아가는 팬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이돌의 사생활 침해 피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해서 ‘사생팬’으로 불리는 이들은 작업실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은 물론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인 생방송까지도 거리낌 없이 방해한다.

그룹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1일 발표한 공식입장을 통해 찬열의 작업실에 사생팬 침해가 지속돼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한 매체는 찬열이 지난 4월 초 자신이 사용하는 작업실에 무단 침입하려던 중국 사생팬 2명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생팬들은 현관문 도어락과 초인종을 수 차례 누르며 작업실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SM엔터테인먼트는 “도를 넘은 사생활 침해로 아티스트들의 고통과 피해가 심각한 만큼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V앱 라이브 도중 사생팬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방탄소년단의 정국./V앱 캡처

방탄소년단의 정국 또한 네이버 V앱 라이브 방송에서 사생팬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방해를 받았다. 정국은 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연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을 마치고 V앱을 켰다.정국은 방송을 하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겠다. 지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전화가 왔고 모르는 번호다. 내가 모르는 번호는 안 받는다. 지금 시간에 택배가 올리는 없잖냐”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팬 분이 내가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어서 (갖고 있는 내 번호가 맞는지) 확인 차 전화를 한 거라면 바로 차단할 거다. 사실 사생팬들이 전화를 많이 한다. 그래서 차단할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NCT 멤버 태용./V앱 캡처.

팬들과 좀 더 가깝고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한 채널인 V앱 같은 라이브 방송의 사생팬 피해 사례는 정국뿐만이 아니다. NCT의 태용도 수 차례 라이브 방송에서 피해를 언급했다. 태용은 지난 17일에 V앱에서 방송을 하며 팬들과 대화를 나누다 “죄송해요. 미안한데 제 핸드폰으로 V앱 중인데 제 핸드폰으로 전화하지 말아 주세요. 끊겨요”라고 말했다. 이날 뿐만 아니라 지난 2월과 4월 방송에서도 태용은 “전화 안 돼요”라고 여러 번 알렸다.

사생팬들에게 이와 비슷한 피해를 수없이 받아도 단호하게 나설 수 없는 아이돌 스타들도 많을 터다. 공인이라 비난의 화살을 받기 더 쉽기 때문이다. 오래됐어도 뿌리 뽑기는 어려운 사생활 침해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이유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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