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스케치북’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유희열과 조준희 PD, 박지영 PD가 참석했다.‘스케치북’은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로 이어져온 심야 음악 토크쇼의 바통을 계승한 프로그램이다.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전작들을 넘어서 최장 기간 방영 중이다. 지금까지 약 950여 명(팀)의 가수들이 다녀갔다.
박지영 PD는 10주년에 대해 “‘스케치북’ 은 내가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출한 것도 영광이다. 10주년을 할 수 있어서 PD로서, 또 시청자로서 뿌듯하고 기쁘다. 이 프로그램이 오래도록 좋게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이어가는 브랜드로서 무궁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 간 MC를 맡아온 유희열은 “10년 전 ‘스케치북’ 1회 녹화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간단하게 기자간담회를 했던 기억이 난다. MC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10년이 지난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자리가 어색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다른 방송에도 음악 토크쇼가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유희열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스케치북’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박 PD는 “‘스케치북’은 지금 현재 음악계에서 대중들이 좋아하면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담아서 대중과 호흡하려는 본질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유명한 가수와 신인들을 가리지 않고 여러 뮤지션을 소개하려는 노력과 정성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하거나 이슈가 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큰 변화에도 지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유희열은 “사실 현실이 바뀌면서 제작비나 경쟁 때문에 위기가 많았다. 그때마다 KBS 예능국에 계셨던 많은 감독님들이 ‘스케치북’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수익이 높거나 시청률이 높지 않은데도 (1992년부터 이어온 심야 음악 토크쇼가) 오래도록 연결된 것을 끊어내기엔 아쉬움이 있다고 입을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가수들이 ‘스케치북’에 나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씀해주신다. 음악계에서 ‘스케치북’을 중요한 존재로 봐주셨기에 타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과 달리 살아남을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희열은 10주년이 주는 가치에 대해 “내가 10년의 시간 동안 ‘스케치북’을 한 건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스케치북’은 일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제작진이 10명 남짓이라 일한다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매주 나와서 게스트를 만나는 것이 음악활동의 동의어처럼 느껴졌다.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계속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유희열에게 ‘스케치북’은 생활의 중심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음악도시’ ‘라디오천국’ 같은 라디오가 내 생활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스케치북’이 내 생활의 중심이다. 또한 음악 활동의 창구”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생각도 했다. 좀 더 젊은 진행자가 저의 뒤를 이어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대화의 희열2’ 촬영 중 배철수 선배에게 물었더니 ‘그건 네가 고민할 게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 내가 참 오만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유희열은 “10주년을 어떻게 할지 제작진이 몇 달을 고민했다. 그래서 내가 받고 싶은 생일상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와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며 “가수들을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니 매주 해오던 대로 가수를 소개하자고 했는데 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 노래를 하라고 하더라. 알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 심지어 음원으로 내겠다고 한다. 제 이름으로 나오는 음원이 5년 만이라 초긴장상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조 PD는 “10년을 살펴보는 그림을 꿈꿨지만 음악을 보여주고 뮤지션들과 토크를 하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10주년과 맞지 않나 해서 해오던 것과 다르지 않게 준비했다. 다만 라인업만 특별하게 꾸몄다. 특히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는 유희열 씨가 있다. 연습을 많이 하셨다고 하니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스케치북’ 10주년을 맞아 시청자와 관객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30년 가까이 무대를 함께한 밴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PD는 “‘스케치북’을 화려하진 않지만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뮤지션, 시청자들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희열은 “‘스케치북’ 앞에 내 이름이 붙어있어서 부담스럽다. ‘전국노래자랑’도 ‘송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하지 않는데 감히 내 이름을 붙여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는 제작진이 준비해준 무대에 올라 진행을 하는 것뿐이다. 3명의 작가들과 제작진, ‘스케치북’을 함께 하고 있는 밴드 분들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가수 유희열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제공=KBS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하 ‘스케치북’)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0년을 이어온 ‘스케치북’은 대중성과 유명세, 장르 등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가수들과 그들의 음악을 소개해왔다. ‘스케치북’은 웅장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음악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왔다.‘스케치북’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유희열과 조준희 PD, 박지영 PD가 참석했다.‘스케치북’은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로 이어져온 심야 음악 토크쇼의 바통을 계승한 프로그램이다.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전작들을 넘어서 최장 기간 방영 중이다. 지금까지 약 950여 명(팀)의 가수들이 다녀갔다.
박지영 PD는 10주년에 대해 “‘스케치북’ 은 내가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출한 것도 영광이다. 10주년을 할 수 있어서 PD로서, 또 시청자로서 뿌듯하고 기쁘다. 이 프로그램이 오래도록 좋게 한국 대중음악의 지평을 이어가는 브랜드로서 무궁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 간 MC를 맡아온 유희열은 “10년 전 ‘스케치북’ 1회 녹화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간단하게 기자간담회를 했던 기억이 난다. MC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10년이 지난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자리가 어색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왼쪽)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에 찾아와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 사진제공=KBS
이날 간담회에는 양승동 KBS 사장이 ‘스케치북’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방문했다. 양 사장은 “나도 ‘스케치북’의 애시청자다. 10년을 했으니 10년을 더 해줬으면 좋겠다. 함께 늙어가자”고 축하했다.다른 방송에도 음악 토크쇼가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유희열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스케치북’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박 PD는 “‘스케치북’은 지금 현재 음악계에서 대중들이 좋아하면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담아서 대중과 호흡하려는 본질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유명한 가수와 신인들을 가리지 않고 여러 뮤지션을 소개하려는 노력과 정성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하거나 이슈가 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큰 변화에도 지키고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유희열은 “사실 현실이 바뀌면서 제작비나 경쟁 때문에 위기가 많았다. 그때마다 KBS 예능국에 계셨던 많은 감독님들이 ‘스케치북’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우리 프로그램이 수익이 높거나 시청률이 높지 않은데도 (1992년부터 이어온 심야 음악 토크쇼가) 오래도록 연결된 것을 끊어내기엔 아쉬움이 있다고 입을 모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가수들이 ‘스케치북’에 나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씀해주신다. 음악계에서 ‘스케치북’을 중요한 존재로 봐주셨기에 타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과 달리 살아남을 수 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희열은 10주년이 주는 가치에 대해 “내가 10년의 시간 동안 ‘스케치북’을 한 건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스케치북’은 일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제작진이 10명 남짓이라 일한다기보다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매주 나와서 게스트를 만나는 것이 음악활동의 동의어처럼 느껴졌다.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서 계속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유희열에게 ‘스케치북’은 생활의 중심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음악도시’ ‘라디오천국’ 같은 라디오가 내 생활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스케치북’이 내 생활의 중심이다. 또한 음악 활동의 창구”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생각도 했다. 좀 더 젊은 진행자가 저의 뒤를 이어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대화의 희열2’ 촬영 중 배철수 선배에게 물었더니 ‘그건 네가 고민할 게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 내가 참 오만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수 유희열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제공=KBS
오는 26일 방송되는 ‘스케치북’ 10주년 특집에선 유희열이 새로운 음원을 공개한다. 유희열은 스케치북 10주년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유스케X뮤지션’ 코너에서 음원을 공개한다. 10주년 특집이지만 평소처럼 뮤지션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유희열이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선다는 게 다른 점이다. 유희열이 음원을 새로 발표하는 것은 2014년 토이 7집 앨범 이후 5년 만이다.유희열은 “10주년을 어떻게 할지 제작진이 몇 달을 고민했다. 그래서 내가 받고 싶은 생일상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와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며 “가수들을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니 매주 해오던 대로 가수를 소개하자고 했는데 그냥 넘어가긴 아쉬우니 노래를 하라고 하더라. 알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 심지어 음원으로 내겠다고 한다. 제 이름으로 나오는 음원이 5년 만이라 초긴장상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조 PD는 “10년을 살펴보는 그림을 꿈꿨지만 음악을 보여주고 뮤지션들과 토크를 하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10주년과 맞지 않나 해서 해오던 것과 다르지 않게 준비했다. 다만 라인업만 특별하게 꾸몄다. 특히 오랜만에 노래를 부르는 유희열 씨가 있다. 연습을 많이 하셨다고 하니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영 PD(왼쪽)와 조준희 PD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사진제공=KBS
유희열은 앞으로 꼭 초대하고 싶은 가수로 조용필과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그는 “조용필 선배님은 초대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늘 말해왔던 분”이라며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에서 1등을 하고 있는데 ‘스케치북’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옆에서 구경하고 싶다”고 설명했다.세 사람은 ‘스케치북’ 10주년을 맞아 시청자와 관객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30년 가까이 무대를 함께한 밴드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PD는 “‘스케치북’을 화려하진 않지만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관객들과 뮤지션, 시청자들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희열은 “‘스케치북’ 앞에 내 이름이 붙어있어서 부담스럽다. ‘전국노래자랑’도 ‘송해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하지 않는데 감히 내 이름을 붙여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저는 제작진이 준비해준 무대에 올라 진행을 하는 것뿐이다. 3명의 작가들과 제작진, ‘스케치북’을 함께 하고 있는 밴드 분들께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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