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극 중 간분실은 18년 동안 넷이나 되는 시동생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거두고, 남편 풍상(유준상)과 손이 마를 새 없이 세차장 일까지 해가며 악착을 떠는 인물. 식구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속이 터지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신동미는 간분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했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신동미가 아니라 간분실로 살았다. 이런 그의 진심은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고, 인생 캐릭터를 넘어 인생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종영 당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왜그래 풍상씨’가 끝나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야 내가 간분실이 된 것 같은데···. 하지만 아쉬울 때 이별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의미 있는 작품이었고 캐릭터여서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신동미의 얼굴에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왜그래 풍상씨’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종편까지 드라마 경쟁을 벌이는 터라 시청률 10%를 넘기는 것이 쉽지 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왜그래 풍상씨’는 20%를 돌파하며 저력을 보였다.
신동미도 높은 시청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진짜 깜짝 놀랐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13%만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15%가 넘고 17%가 넘었다”며 “정말 너무 좋았다. 이게 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팀 분위기는 거의 10년 만에 느껴본다”고 말했다.“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의 호흡이 좋은 환경이었어요. 상호 간의 신뢰가 좋았죠. 팀 분위기가 좋으니까 더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고, 그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힘이라 확신해요.”
특히 신동미는 “문영남 작가님이 대본을 정말 빨리 주셨다. 미니시리즈 대본은 보통 촉박하게 나오는데 그런 게 없었다. 마지막 회까지 대본 리딩을 했다”며 “대본이 빨리 나오니까 촬영도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작품을 하면서 속상한 것 중 하나가 막장 드라마라는 이야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문영남 작가는 가족극의 대가인 반면만 ‘막장 대모’라는 반갑잖은 꼬리표도 있다. 신동미는 “너무 현실적인 소재를 한꺼번에 쏟아 넣어서 (막장으로)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저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다. 시청자들이 연기를 칭찬해주신 것도 현실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하다고 하지만, 다들 그러면서 보지 않나”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인생 드라마, 인생 캐릭터, 이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요. 저 혼자 한 게 아닌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작가님이 대본을 좋게 써주셨고, 감독님이 제가 놓치고 가는 걸 잘 잡아주셨어요. 또 아버지로 호흡을 맞춘 박인환 선배님, 남편 풍상이었던 유준상 선배님이 많은 힘을 주셔서 간분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딸 중이로 나온 (김)지영이도 좋았죠. 사실 제가 한 건 없어요. 파트너 복이 많은 거죠. 제가 인복이 많은 배우예요.”
간분실은 신동미의 욕심과 고민 끝에 탄생했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는데 풍상과 47세 동갑내기 부부라고 설정됐더라. 이 역할을 너무 잘 해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47세 간분실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민낯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상은 너무 튀면 현실감이 없을 수 있어서 서울 근교 세차장을 돌아다니면서 아주머니를 보고 공통된 것들을 눈여겨봤다. 남대문 시장에 가서 신발과 가방 등을 사서 방송 내내 돌려 입었다”고 했다.“후반부로 갈수록 내 분량이 많아지면서 부담스러웠어요. 그저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만들어가는 게 재밌고 좋았을 뿐인데 장면이 많으니 떨렸거든요. 근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간분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분실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죠. 연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느는 것 같아요. 하하.”
신동미는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주책바가지처럼 울어서 나중엔 창피해서 혼자 봤단다. 그는 “연기하면서 가졌던 감정들이 생각나서 울었다”며 “너무 많이 울어서 부은 얼굴의 간분실이었지만 그 모습마저 좋았다”고 힘줘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뭐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간분실이 모든 것이 좋았다”는 신동미. 그는 과연 간분실이었다. 연기하는 내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마음 아픈 캐릭터는 연기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화장하고 나오고 싶다”고 농담했다.
“한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너무 많이 울었어요. 37, 38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가가 젖어있더라고요. 분실이에게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습니까.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사건들이 매 회 일어났잖아요. 감정이 정말 깊었어요.”
“남편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유준상과)진짜 부부 같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남편이 ‘왜그래 풍상씨’를 좋아하고 재밌어했고 열혈 시청자였거든요. 기사가 나오면 ‘자기 기사 났어’ 하면서 캡처해서 보내줬어요. 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죠.”
드라마 속 남편 유준상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신동미는 “제 생각엔 연말 시상식에서 준상 선배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간암 환자 역이라 토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나. 선배가 실제로 토했다”며 “우리가 걱정할 정도로 많이 몰입했다. 풍상이 간암에 걸리고 나서부터는 말라 가는 걸 표현해야 한다며 식사도 많이 안 하셨다. 그래서 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 저는 베스트 커플상이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신동미는 연기 슬럼프가 왔었다고 했다. 뜻밖의 고백이었다. 그는 “슬럼프가 와서 연기에 자신이 없었다. 내가 분실이를 연기하기에 부족하고 어릴 수 있었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은 나를 믿어주고 분실이를 좋은 캐릭터로 만들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잘 극복했다, 잘 이겨냈다고요. 부족했지만 해낸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간분실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당황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죠.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신동미에게 ‘왜그래 풍상씨’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드라마다. 스스로 ‘나는 이런 게 어울려’ ‘ 난 이런 걸 잘 해’ 같은 내 나름대로의 선입견을 만들어놨는데 ‘왜그래 풍상씨’는 그런 것을 깨준 작품이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열연한 배우 신동미. /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여배우의 민낯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눈물로 퉁퉁 부은 얼굴은 더욱 그렇다. 지난 14일 22.7%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신동미는 이런 모습을 마다하지 않았다. 진심이 묻어나는 연기로 자신이 맡은 간분실이라는 인물의 삶을 를 현실보다 더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극 중 간분실은 18년 동안 넷이나 되는 시동생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거두고, 남편 풍상(유준상)과 손이 마를 새 없이 세차장 일까지 해가며 악착을 떠는 인물. 식구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속이 터지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정이 많은 사람이다. 신동미는 간분실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했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신동미가 아니라 간분실로 살았다. 이런 그의 진심은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고, 인생 캐릭터를 넘어 인생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종영 당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왜그래 풍상씨’가 끝나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야 내가 간분실이 된 것 같은데···. 하지만 아쉬울 때 이별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의미 있는 작품이었고 캐릭터여서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신동미의 얼굴에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왜그래 풍상씨’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종편까지 드라마 경쟁을 벌이는 터라 시청률 10%를 넘기는 것이 쉽지 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왜그래 풍상씨’는 20%를 돌파하며 저력을 보였다.
신동미도 높은 시청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진짜 깜짝 놀랐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13%만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15%가 넘고 17%가 넘었다”며 “정말 너무 좋았다. 이게 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팀 분위기는 거의 10년 만에 느껴본다”고 말했다.“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의 호흡이 좋은 환경이었어요. 상호 간의 신뢰가 좋았죠. 팀 분위기가 좋으니까 더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고, 그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힘이라 확신해요.”
특히 신동미는 “문영남 작가님이 대본을 정말 빨리 주셨다. 미니시리즈 대본은 보통 촉박하게 나오는데 그런 게 없었다. 마지막 회까지 대본 리딩을 했다”며 “대본이 빨리 나오니까 촬영도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작품을 하면서 속상한 것 중 하나가 막장 드라마라는 이야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문영남 작가는 가족극의 대가인 반면만 ‘막장 대모’라는 반갑잖은 꼬리표도 있다. 신동미는 “너무 현실적인 소재를 한꺼번에 쏟아 넣어서 (막장으로)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저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에 임했다. 시청자들이 연기를 칭찬해주신 것도 현실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하다고 하지만, 다들 그러면서 보지 않나”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신동미는 ‘왜그래 풍상씨’의 성공은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들의 호흡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신동미는 간분실을 연기하면서 조연이지만 주연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민낯으로 촬영에 임하고, 직접 의상도 사러 다닐 만큼 큰 애정을 보였다. 그 덕분일까.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 인생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인생 드라마, 인생 캐릭터, 이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요. 저 혼자 한 게 아닌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작가님이 대본을 좋게 써주셨고, 감독님이 제가 놓치고 가는 걸 잘 잡아주셨어요. 또 아버지로 호흡을 맞춘 박인환 선배님, 남편 풍상이었던 유준상 선배님이 많은 힘을 주셔서 간분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딸 중이로 나온 (김)지영이도 좋았죠. 사실 제가 한 건 없어요. 파트너 복이 많은 거죠. 제가 인복이 많은 배우예요.”
간분실은 신동미의 욕심과 고민 끝에 탄생했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는데 풍상과 47세 동갑내기 부부라고 설정됐더라. 이 역할을 너무 잘 해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47세 간분실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민낯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상은 너무 튀면 현실감이 없을 수 있어서 서울 근교 세차장을 돌아다니면서 아주머니를 보고 공통된 것들을 눈여겨봤다. 남대문 시장에 가서 신발과 가방 등을 사서 방송 내내 돌려 입었다”고 했다.“후반부로 갈수록 내 분량이 많아지면서 부담스러웠어요. 그저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만들어가는 게 재밌고 좋았을 뿐인데 장면이 많으니 떨렸거든요. 근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간분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분실이가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죠. 연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느는 것 같아요. 하하.”
‘왜그래 풍상씨’에 나온 신동미의 스틸컷. / 사진제공=스타하우스
마지막 촬영까지 마친 후였지만 모든 감정을 쏟아낸 연기였기에 신동미는 아직 드라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모든 장면과 대사들이 애틋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매 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어요. 가장 속상했던 장면은 아빠 간보구(박인환)가 엄마 얘기를 했던 부분입니다. 아빠의 자서전을 보는 것도 슬펐고 풍상이가 간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되게 속상했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풍상과 결혼기념일을 미리 축하하는 엔딩이었고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준상 선배도 나도 너무 울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중간에 끊지를 못 하고 쭉 갔죠. 배우가 몰입해서 긴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은데 그걸 준상 선배랑 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신동미는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주책바가지처럼 울어서 나중엔 창피해서 혼자 봤단다. 그는 “연기하면서 가졌던 감정들이 생각나서 울었다”며 “너무 많이 울어서 부은 얼굴의 간분실이었지만 그 모습마저 좋았다”고 힘줘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뭐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간분실이 모든 것이 좋았다”는 신동미. 그는 과연 간분실이었다. 연기하는 내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마음 아픈 캐릭터는 연기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화장하고 나오고 싶다”고 농담했다.
“한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너무 많이 울었어요. 37, 38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가가 젖어있더라고요. 분실이에게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습니까. 평생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사건들이 매 회 일어났잖아요. 감정이 정말 깊었어요.”
신동미는 “‘자고 있던 남편을 안아줬다’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스타하우스
극 중 간분실은 남편 이풍상 때문에 늘 속상하고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 신동미와 남편인 뮤지컬 배우 허규는 사랑이 넘치는 부부다. 신동미는 “풍상 씨가 남편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풍상이네 같은 집안은 간분실이라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시동생이 실제로 있는데 우리는 사이가 좋다. 남편이 풍상 씨 같았다면 결혼 안 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남편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유준상과)진짜 부부 같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남편이 ‘왜그래 풍상씨’를 좋아하고 재밌어했고 열혈 시청자였거든요. 기사가 나오면 ‘자기 기사 났어’ 하면서 캡처해서 보내줬어요. 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죠.”
드라마 속 남편 유준상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신동미는 “제 생각엔 연말 시상식에서 준상 선배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간암 환자 역이라 토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나. 선배가 실제로 토했다”며 “우리가 걱정할 정도로 많이 몰입했다. 풍상이 간암에 걸리고 나서부터는 말라 가는 걸 표현해야 한다며 식사도 많이 안 하셨다. 그래서 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 저는 베스트 커플상이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신동미는 연기 슬럼프가 왔었다고 했다. 뜻밖의 고백이었다. 그는 “슬럼프가 와서 연기에 자신이 없었다. 내가 분실이를 연기하기에 부족하고 어릴 수 있었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은 나를 믿어주고 분실이를 좋은 캐릭터로 만들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요. 잘 극복했다, 잘 이겨냈다고요. 부족했지만 해낸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간분실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당황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죠.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신동미에게 ‘왜그래 풍상씨’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드라마다. 스스로 ‘나는 이런 게 어울려’ ‘ 난 이런 걸 잘 해’ 같은 내 나름대로의 선입견을 만들어놨는데 ‘왜그래 풍상씨’는 그런 것을 깨준 작품이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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