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10. ‘어쩌다, 결혼’은 제작비 4억 수준의 영화다. 전작 ‘신과함께’와 비교되는데,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김동욱: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예산이 얼마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것보다 온전히 대본이 어떤지 봤고, 재미있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제작비나 출연료 때문에 고사하기에는 너무 좋은 작품이다.10. 하정우에게 시나리오를 받았다던데?
김동욱: 맞다. ‘신과함께: 인과 연’ 포스터 촬영 때 하정우 형님이 시나리오를 건네줬다.
10.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김동욱: 사실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를 오랜만에 받았다. 그런데 상상대로 흘러가는 대본이 아니어서 흥미가 있었다. 남녀 간의 케미부터 결말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용기 있게 선택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10.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는데, 공감한 부분이 있었나?
김동욱: 나보다 내 주변 친구들이 영화와 같은 상황인 것 같더라. ‘결혼’에 대한 압박도 많고. (웃음) 나는 아직 공감되지 않지만, 곧 처하게 될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10. 영화 속 성석처럼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가짜 결혼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김동욱: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것을 해주기 위해 아버지의 재산이 필요했던 그 마음은 공감이 된다. 하지만 가짜 결혼을 할 생각은 없다. 진짜 결혼은 늘 하고 싶다.
10.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면?
김동욱: 그 상황이 되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보겠다. 하하.
10. 영화를 찍고 결혼에 대해 달리 생각한 점이 있나?
김동욱: 영화를 보면서 축복받는 결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만약 주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반대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답을 못 찾았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누군가의 첫 번째 목표가 결혼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동욱: 궁극적인 목표는 결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 결혼한 형님들이 철없이 환상을 가지고 다닌다며 욕을 하더라. 내가 보기엔 잘 사는 사람도 많다.
10. 결혼하고 싶다면서 왜 안 하나?
김동욱: 어쩌다 보니…. (웃음)10. 성석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김동욱: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관객들에게 비호감으로 비칠 것 같아 걱정했다. 가볍게 인간관계를 맺는 이런 인물이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한다는 게 공감이 될까 싶었다.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고, 어떻게 해야 미워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최대한 철없이 가볍게 굴자.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연기했다. 성석이 자신의 태도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 더 고민하고 성장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표현했다.
10. 관객들이 귀엽게 볼 것 같다.
김동욱: 그렇게 봐 주시면 성공인데, 30대 중반에 찍었다. 쑥스럽다.
10. 박호찬, 박수진 두 남녀가 함께 연출한 것에 대해서는 어땠나?
김동욱: 감독님이 두 분인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남녀 감독님은 거의 없다. 박호찬 감독님은 남자 배우를, 박수진 감독님은 여자 배우를 디렉팅 했다. 한 장면에 걸릴 때도 각각 따로따로 봐 주셨다. 인물 간의 호흡보다 각각의 감정을 살리는 데 치중했다.10. 다른 영화와는 달리 달달한 사랑이 없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상대 배우인 고성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동욱: 너무 좋았다. 촬영이 끝나고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작품을 하면서 어려운 것과 고민하는 것들을 서로 털어놓고 공유했다. 그런 기억들이 친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10. 로맨스물에서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번 영화도 장르만 로맨틱 코미디 아닌가. 로맨스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 같은데?
김동욱: 있다. 로맨스, 멜로 다 하고 싶다. 이런 건 관계자들이 좀 보셨으면 좋겠다. (웃음)
10.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김동욱: 매번 다르다.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이유는 시나리오다. 범죄 스릴러나 히어로물을 좋아한다. 그런 장르의 대본이 들어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읽는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들이 있다. ‘어쩌다, 결혼’처럼. (웃음)
10. 최근작 ‘신과함께’ ‘손 더 게스트’에서처럼 비교적 강한 캐릭터와 ‘어쩌다, 결혼’에서처럼 가벼운 캐릭터, 둘 중 어느 쪽이 연기하기 쉬울까?
김동욱: 연기하는 데 쉬운 쪽은 없다. 저랑 닮은 인물이라 해도 일상을 찍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대본을 통해 드러내야 하는 감정과 이야기, 호흡해야 하는 상대 배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벼운 캐릭터로 밝은 장면을 하는 것이 체력이나 감정적으로 소모는 덜 된다.
김동욱: 개성이 강하거나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외모는 아니다. 인정한다. 하지만 장르나 캐릭터에 정형화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연기를 잘 해내지 않으면 장점이 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10. 2004년에 데뷔해 15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배우로서 고민이 있다면?
김동욱: 지금 MBC 드라마 ‘특별 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전 국가대표 유도 선수 출신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액션이 많다. 몸 쓰는 연기가 점점 쉽지 않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마동석 형 같은 분은 정말 대단하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떤 역할이든 상황이든 해낼 수 있게 신체를 단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요즘 많이 느낀다.
10. 운동은 하나?
김동욱: 꾸준하게 웨이트를 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때문에 체중을 9kg 정도 불렸다. 죄송스럽게도 ‘왕'(王) 짜는 없다.
10. 촬영이 없을 땐 주로 뭘 하나?
김동욱: 특별한 것 없이 따분하게 사는 편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지인들을 만난다. 특별히 재미있고 행복한 일들이 생기진 않는 것 같다.
10. 뭔가에 꽂혀서 몰입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닌가?
김동욱: 특별하게 뭔가를 좋아하고 빠져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순간 호기심이 생기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거 없으면 안 돼’하면서 수집하고 뭐 그런 마니아적인 성향은 없다. 포기가 빠르다. 하하.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김동욱: 제작자든 연출자든 상대 배우든 그들이 다시 작업하고 싶고, 또 만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10. 자신이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가 있나?
김동욱: 내가 작업했던 배우들은 다 다시 만나고 싶다. 아, 다시 말하겠다. 고성희다. 하하.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항공사 오너 2세 성석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 드라마 ‘손 더 게스트’로 연기력과 흥행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 김동욱이 밝은 톤의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결혼을 선택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어쩌다, 결혼’이다. 극 중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가짜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밉상이 될 뻔한 캐릭터를 호감형으로 만들어낸 김동욱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0. ‘어쩌다, 결혼’은 제작비 4억 수준의 영화다. 전작 ‘신과함께’와 비교되는데,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김동욱: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예산이 얼마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것보다 온전히 대본이 어떤지 봤고, 재미있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제작비나 출연료 때문에 고사하기에는 너무 좋은 작품이다.10. 하정우에게 시나리오를 받았다던데?
김동욱: 맞다. ‘신과함께: 인과 연’ 포스터 촬영 때 하정우 형님이 시나리오를 건네줬다.
10.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김동욱: 사실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를 오랜만에 받았다. 그런데 상상대로 흘러가는 대본이 아니어서 흥미가 있었다. 남녀 간의 케미부터 결말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용기 있게 선택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10.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는데, 공감한 부분이 있었나?
김동욱: 나보다 내 주변 친구들이 영화와 같은 상황인 것 같더라. ‘결혼’에 대한 압박도 많고. (웃음) 나는 아직 공감되지 않지만, 곧 처하게 될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10. 영화 속 성석처럼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가짜 결혼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김동욱: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것을 해주기 위해 아버지의 재산이 필요했던 그 마음은 공감이 된다. 하지만 가짜 결혼을 할 생각은 없다. 진짜 결혼은 늘 하고 싶다.
10.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면?
김동욱: 그 상황이 되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보겠다. 하하.
10. 영화를 찍고 결혼에 대해 달리 생각한 점이 있나?
김동욱: 영화를 보면서 축복받는 결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만약 주변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반대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답을 못 찾았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누군가의 첫 번째 목표가 결혼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김동욱은 영화 ‘어쩌다,결혼’에 출연한 데 대해 “남녀 간의 케미부터 결말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10. 자신의 첫 번째 목표는 결혼인가?김동욱: 궁극적인 목표는 결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 결혼한 형님들이 철없이 환상을 가지고 다닌다며 욕을 하더라. 내가 보기엔 잘 사는 사람도 많다.
10. 결혼하고 싶다면서 왜 안 하나?
김동욱: 어쩌다 보니…. (웃음)10. 성석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김동욱: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관객들에게 비호감으로 비칠 것 같아 걱정했다. 가볍게 인간관계를 맺는 이런 인물이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한다는 게 공감이 될까 싶었다.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고, 어떻게 해야 미워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최대한 철없이 가볍게 굴자.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연기했다. 성석이 자신의 태도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 더 고민하고 성장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표현했다.
10. 관객들이 귀엽게 볼 것 같다.
김동욱: 그렇게 봐 주시면 성공인데, 30대 중반에 찍었다. 쑥스럽다.
10. 박호찬, 박수진 두 남녀가 함께 연출한 것에 대해서는 어땠나?
김동욱: 감독님이 두 분인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남녀 감독님은 거의 없다. 박호찬 감독님은 남자 배우를, 박수진 감독님은 여자 배우를 디렉팅 했다. 한 장면에 걸릴 때도 각각 따로따로 봐 주셨다. 인물 간의 호흡보다 각각의 감정을 살리는 데 치중했다.10. 다른 영화와는 달리 달달한 사랑이 없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상대 배우인 고성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동욱: 너무 좋았다. 촬영이 끝나고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작품을 하면서 어려운 것과 고민하는 것들을 서로 털어놓고 공유했다. 그런 기억들이 친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10. 로맨스물에서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번 영화도 장르만 로맨틱 코미디 아닌가. 로맨스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 같은데?
김동욱: 있다. 로맨스, 멜로 다 하고 싶다. 이런 건 관계자들이 좀 보셨으면 좋겠다. (웃음)
10.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김동욱: 매번 다르다.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이유는 시나리오다. 범죄 스릴러나 히어로물을 좋아한다. 그런 장르의 대본이 들어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읽는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들이 있다. ‘어쩌다, 결혼’처럼. (웃음)
10. 최근작 ‘신과함께’ ‘손 더 게스트’에서처럼 비교적 강한 캐릭터와 ‘어쩌다, 결혼’에서처럼 가벼운 캐릭터, 둘 중 어느 쪽이 연기하기 쉬울까?
김동욱: 연기하는 데 쉬운 쪽은 없다. 저랑 닮은 인물이라 해도 일상을 찍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대본을 통해 드러내야 하는 감정과 이야기, 호흡해야 하는 상대 배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벼운 캐릭터로 밝은 장면을 하는 것이 체력이나 감정적으로 소모는 덜 된다.
배우 김동욱은 “궁극적인 목표는 결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BA엔터테인먼트
10. ‘김동욱은 평범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김동욱: 개성이 강하거나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외모는 아니다. 인정한다. 하지만 장르나 캐릭터에 정형화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연기를 잘 해내지 않으면 장점이 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10. 2004년에 데뷔해 15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배우로서 고민이 있다면?
김동욱: 지금 MBC 드라마 ‘특별 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전 국가대표 유도 선수 출신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액션이 많다. 몸 쓰는 연기가 점점 쉽지 않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마동석 형 같은 분은 정말 대단하다. 연기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떤 역할이든 상황이든 해낼 수 있게 신체를 단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요즘 많이 느낀다.
10. 운동은 하나?
김동욱: 꾸준하게 웨이트를 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때문에 체중을 9kg 정도 불렸다. 죄송스럽게도 ‘왕'(王) 짜는 없다.
10. 촬영이 없을 땐 주로 뭘 하나?
김동욱: 특별한 것 없이 따분하게 사는 편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지인들을 만난다. 특별히 재미있고 행복한 일들이 생기진 않는 것 같다.
10. 뭔가에 꽂혀서 몰입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닌가?
김동욱: 특별하게 뭔가를 좋아하고 빠져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순간 호기심이 생기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거 없으면 안 돼’하면서 수집하고 뭐 그런 마니아적인 성향은 없다. 포기가 빠르다. 하하.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김동욱: 제작자든 연출자든 상대 배우든 그들이 다시 작업하고 싶고, 또 만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10. 자신이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가 있나?
김동욱: 내가 작업했던 배우들은 다 다시 만나고 싶다. 아, 다시 말하겠다. 고성희다. 하하.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