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20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설경구가 이렇게 말했다.‘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아들이 죽고 난 뒤 진실을 쫓게 되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앞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품고 있었다. ‘한공주’를 쓰기 전부터 잡고 있었는데, 잘 안 풀려서 ‘한공주’ 이후에 다시 작업하게 됐다. 주제가 많이 무거웠는데도, 자꾸 손이 그 쪽으로 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시작점이 어디일까’에 관해 고민하던 차에 이야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또 “‘우상’이라는 제목이 사전적 의미와 다르지는 않다. 한 개인이 이루고 싶은 신념이 맹목적으로 변화할 때도 ‘우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오직 아들만 바라보는 아빠였지만, 그를 잃는 유중식을 연기한다. 그는 유중식이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구명회는 정치적 야심이 있어서, 인기를 얻고 대중에 드러나야 하는 인물이라면 련화(천우희)는 숨어야 하는 인물이다. 이에 비해 유중식은 장애를 가진 아들과 가장 평범하게 살던 인물이다. 특별하진 않아도 둘 만의 재미로 살던 평범한 인물인데, 그 와중에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고 했다.이어 “그런 과정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 찰나가 생긴다. 그것을 좇고 좇다가 그것마저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중식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어 보여서 ‘점심’을 뜻하냐고 감독님께 물어봤다. 그랬더니 맞다고 하더라. 조식, 중식할 때의 그 중식”이라며 “허겁지겁 급하고, 여유없이 먹어야 하는 중식같은 인물이 아니었나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식은 항상 사건에 한 발짝 늦게 간다”고 귀띔했다.
설경구는 “지난해에 개봉작은 없었지만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우상’이 개봉의 스타트를 끊는다”며 “‘우상’이라는 영화는 특히 징그럽게 찍은 영화다. 온갖 정성을 다했다. 이수진 감독도 개봉 전날까지 후반작업을 할 거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마음과 노력이 한 신 한 신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한석규, 천우희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lsh87@
“‘우상’은 징그럽게 열심히 찍은 작품입니다. 온갖 정성을 다 했습니다.”20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설경구가 이렇게 말했다.‘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아들이 죽고 난 뒤 진실을 쫓게 되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앞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품고 있었다. ‘한공주’를 쓰기 전부터 잡고 있었는데, 잘 안 풀려서 ‘한공주’ 이후에 다시 작업하게 됐다. 주제가 많이 무거웠는데도, 자꾸 손이 그 쪽으로 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시작점이 어디일까’에 관해 고민하던 차에 이야기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또 “‘우상’이라는 제목이 사전적 의미와 다르지는 않다. 한 개인이 이루고 싶은 신념이 맹목적으로 변화할 때도 ‘우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한석규(왼쪽), 설경구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lsh87@
한석규가 정치적인 야심이 크지만 아들이 교통사고 가해자로 연루되면서 타격을 입는 구명회를 연기한다. 그는 “구명회는 정말 나쁜 인물”이라며 “쇠가 본디 쇠였는데 남은 건 녹뿐이라는 말이 있다. 명검을 꿈꾸며 출발했지만, 결국엔 녹만 남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설경구는 오직 아들만 바라보는 아빠였지만, 그를 잃는 유중식을 연기한다. 그는 유중식이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구명회는 정치적 야심이 있어서, 인기를 얻고 대중에 드러나야 하는 인물이라면 련화(천우희)는 숨어야 하는 인물이다. 이에 비해 유중식은 장애를 가진 아들과 가장 평범하게 살던 인물이다. 특별하진 않아도 둘 만의 재미로 살던 평범한 인물인데, 그 와중에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고 했다.이어 “그런 과정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 찰나가 생긴다. 그것을 좇고 좇다가 그것마저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중식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어 보여서 ‘점심’을 뜻하냐고 감독님께 물어봤다. 그랬더니 맞다고 하더라. 조식, 중식할 때의 그 중식”이라며 “허겁지겁 급하고, 여유없이 먹어야 하는 중식같은 인물이 아니었나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식은 항상 사건에 한 발짝 늦게 간다”고 귀띔했다.
영화 ‘한공주’에 이어 ‘우상’으로 이수진 감독과 재회한 천우희./이승현 기자Ish87@
천우희는 ‘한공주’에 이어 ‘우상’으로 이수진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감독님이 ‘한공주’에 이어 ‘우상’의 시나리오를 건네주셨을 때 감격스러웠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캐릭터 자체에 대한 욕심이 컸다”며 “감독님이 ‘련화’ 캐릭터는 전무후무 하다고 하더라. 나도 내 새로운 모습이 정말 궁금했다”고 설명했다.‘곡성’에 이어 또 한번 미스터리한 인물인 련화 역을 맡게된 것에 대해서 천우희는 “내가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곡성’의 캐릭터는 또 다른 결의 인물”이라며 “련화 캐릭터가 비밀에 쌓여있기는 하지만 외부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다. 나는 삶과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 그런데 련화는 생존에 관한 본능에 충실한 인물이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배우 설경구(왼쪽부터), 천우희, 한석규, 이수진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이승현 기자Ish87@
이날 세 배우들은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 칭찬했다. 천우희는 “현장에서 나는 안간힘을 쓰면서 연기를 했는데, 두 선배는 아무렇지 않게 연기를 하더라. 내공과 재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본받고 싶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그러자 설경구는 “나는 오히려 천우희 씨에게 놀랐다. ‘왜 이렇게 여유롭지?’ 했다. 천우희 씨에게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했다.설경구는 “지난해에 개봉작은 없었지만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우상’이 개봉의 스타트를 끊는다”며 “‘우상’이라는 영화는 특히 징그럽게 찍은 영화다. 온갖 정성을 다했다. 이수진 감독도 개봉 전날까지 후반작업을 할 거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마음과 노력이 한 신 한 신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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