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지난 29일 마지막 회를 방영한 ‘나쁜 형사’는 나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형사 우태석(신하균)과 사이코패스 사회부 기자 은선재(배여울, 이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다룬 범죄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우태석 형사는 의사,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 자녀들이 저지른 학교폭력 사건과 은폐 기도를 밝혀냈고, 13년 전 살인사건 이후 배여울에서 은선재가 된 과거가 드러났다.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목격자였던 배여울은 그를 피해 도망가던 중 트럭에 치였다. 서 주임(김기천)의 사장이 낸 사고였다. 사장은 사건을 덮기 위해 부하인 서 주임에게 “와이프 병원비는 어떻게 할 거냐. 이것만 처리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압박해 배여울과 트럭을 먼 곳에 치우라고 지시했다.
서 주임은 트럭에 실린 배여울을 버리려다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한 병원 앞에 배여울을 내려두고 도망쳤다. 하지만 곧 트럭이 발견돼 경찰이 사장의 집으로 찾아갔다. 배여울의 기억이 돌아올까 걱정한 사장 부부는 자신들이 죽게 만들 뻔 했던 배여울을 딸로 입양했다.
배여울은 사장 부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사장 부부는 배여울의 이름을 은선재로 바꾸고 집안에 가둔 채 홈스쿨링을 핑계로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빼돌리기 위해 은선재를 유학 보내려고 했다. 은선재는 서 주임과 사장 부부의 대화를 듣게됐다. 양부모가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음 날, 은선재는 이들을 살해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서 주임을 통해 전해들은 우태석은 죄책감에 고통받았다. 13년 전, 살인 목격자였던 배여울을 지켜주지 못하고 자신의 동생 우태희(배윤경)을 보호하기 위해 배여울을 이용했기 때문. 모든 것을 알게 된 우태석은 은선재와 다리 위에서 다시 만났다. 자신을 체포하려는 우태석에게 은선재는 “끊임없이 당신에게 용서받을 기회를 주고 있었다. 당신은 날 위해 수사를 멈출 수도 있었고, 뭐라도 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를 난간 밖으로 몰았다. 우태석이 스스로 난간에서 손을 떼자 은선재는 “또 나 혼자 남잖아”라며 자신도 추락했다.
우태석은 살아있었다. 하지만 함께 추락한 은선재는 발견되지 않은 채였다. 우태석은 공백기 끝에 광역수사대장이 되어 연쇄살인사건 전담반 팀원들과 다시 뭉치게 됐다. 사건 현장에서 범인들을 잡은 팀원들. 우태석은 문득 이상한 기운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그와 가까운 거리에 은선재가 살아있는 것이 암시되며 방송은 끝났다.
하지만 이후 장형민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부활하고, 첫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보여주기 식으로 고수하면서 ‘나쁜형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초반에 안겨준 쾌감이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피로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매혹적인’ 사이코패스 은선재 기자라는 설정과 13년 전의 잘못으로 고통 속에 사는 남자 우태석, 이 사이에 얽힌 연쇄살인범 장형민의 관계는 32부작 안에 설득력있게 담기지 못했다. 반면 우태석이 해결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원작에 기반한 디테일과 추리로 흥미를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한 곳은 이 부분이다. 과거를 생각할 때면 지나치게 히스테릭해지던 우태석은 개별 사건을 해결할 때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으며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특히 우태석 역의 신하균은 절절하고 열정적인 감정 연기와 사건을 파헤지는 치밀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표류하는 극의 중심축을 잡았다.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팀원인 차선우, 배다빈, 양기원, 배유람의 호흡도 흥미를 자아냈다. ‘매혹적인 사이코패스’라는 어려운 역할을 맡아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던 이설은 뒤로 갈수록 제자리를 잡아가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나쁜형사’ 후속으로는 진세연, 주지훈, 김강우의 ‘아이템’이 방송된다. 오는 2월 11일 첫 방송.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MBC ‘나쁜형사’ 방송 화면
MBC 드라마 ‘나쁜형사’가 막을 내렸다.지난 29일 마지막 회를 방영한 ‘나쁜 형사’는 나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형사 우태석(신하균)과 사이코패스 사회부 기자 은선재(배여울, 이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다룬 범죄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우태석 형사는 의사,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 자녀들이 저지른 학교폭력 사건과 은폐 기도를 밝혀냈고, 13년 전 살인사건 이후 배여울에서 은선재가 된 과거가 드러났다.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목격자였던 배여울은 그를 피해 도망가던 중 트럭에 치였다. 서 주임(김기천)의 사장이 낸 사고였다. 사장은 사건을 덮기 위해 부하인 서 주임에게 “와이프 병원비는 어떻게 할 거냐. 이것만 처리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압박해 배여울과 트럭을 먼 곳에 치우라고 지시했다.
서 주임은 트럭에 실린 배여울을 버리려다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한 병원 앞에 배여울을 내려두고 도망쳤다. 하지만 곧 트럭이 발견돼 경찰이 사장의 집으로 찾아갔다. 배여울의 기억이 돌아올까 걱정한 사장 부부는 자신들이 죽게 만들 뻔 했던 배여울을 딸로 입양했다.
배여울은 사장 부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사장 부부는 배여울의 이름을 은선재로 바꾸고 집안에 가둔 채 홈스쿨링을 핑계로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들의 시선 밖으로 빼돌리기 위해 은선재를 유학 보내려고 했다. 은선재는 서 주임과 사장 부부의 대화를 듣게됐다. 양부모가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음 날, 은선재는 이들을 살해했다.
이 같은 이야기를 서 주임을 통해 전해들은 우태석은 죄책감에 고통받았다. 13년 전, 살인 목격자였던 배여울을 지켜주지 못하고 자신의 동생 우태희(배윤경)을 보호하기 위해 배여울을 이용했기 때문. 모든 것을 알게 된 우태석은 은선재와 다리 위에서 다시 만났다. 자신을 체포하려는 우태석에게 은선재는 “끊임없이 당신에게 용서받을 기회를 주고 있었다. 당신은 날 위해 수사를 멈출 수도 있었고, 뭐라도 할 기회가 있었다”며 그를 난간 밖으로 몰았다. 우태석이 스스로 난간에서 손을 떼자 은선재는 “또 나 혼자 남잖아”라며 자신도 추락했다.
우태석은 살아있었다. 하지만 함께 추락한 은선재는 발견되지 않은 채였다. 우태석은 공백기 끝에 광역수사대장이 되어 연쇄살인사건 전담반 팀원들과 다시 뭉치게 됐다. 사건 현장에서 범인들을 잡은 팀원들. 우태석은 문득 이상한 기운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그와 가까운 거리에 은선재가 살아있는 것이 암시되며 방송은 끝났다.
MBC ‘나쁜형사’ 방송 화면
지난해 방송을 시작한 ‘나쁜형사’는 영국 BBC 인기작 ‘루터’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다. 빠른 전개와 함께 악을 징벌하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우태석 형사가 높은 계단에서 추락하는 연쇄살인범 장형민에게 일말의 동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 그의 캐릭터를 확실히 설명해줬다. 동시에 가차없이 악을 처벌하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하지만 이후 장형민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부활하고, 첫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보여주기 식으로 고수하면서 ‘나쁜형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초반에 안겨준 쾌감이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피로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매혹적인’ 사이코패스 은선재 기자라는 설정과 13년 전의 잘못으로 고통 속에 사는 남자 우태석, 이 사이에 얽힌 연쇄살인범 장형민의 관계는 32부작 안에 설득력있게 담기지 못했다. 반면 우태석이 해결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원작에 기반한 디테일과 추리로 흥미를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한 곳은 이 부분이다. 과거를 생각할 때면 지나치게 히스테릭해지던 우태석은 개별 사건을 해결할 때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으며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특히 우태석 역의 신하균은 절절하고 열정적인 감정 연기와 사건을 파헤지는 치밀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표류하는 극의 중심축을 잡았다.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팀원인 차선우, 배다빈, 양기원, 배유람의 호흡도 흥미를 자아냈다. ‘매혹적인 사이코패스’라는 어려운 역할을 맡아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던 이설은 뒤로 갈수록 제자리를 잡아가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나쁜형사’ 후속으로는 진세연, 주지훈, 김강우의 ‘아이템’이 방송된다. 오는 2월 11일 첫 방송.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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