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왼쪽부터), 배우 로사 살라자르, 존 랜도 프로듀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아바타’보다 먼저 준비를 시작했던 ‘꿈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26세기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을 구현한 데다 영화계 디지털 효과 기술의 선구 업체 ‘웨타 디지털’이 힘을 보탠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이다.

‘알리타’는 인간의 두뇌를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26세기에 깨어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알리타가 자신의 과거에 다가갈수록 도시를 지배하는 악랄한 세력들은 그녀를 노리고 제거하려고 한다.24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그랜드 블룸에서 ‘알리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참석했다.

영화 ‘알리타’ 연출을 맡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알리타’는 역대 전 세계 영화 흥행 1위 ‘아바타’와 2위 ‘타이타닉’을 탄생시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제작했다. 각본도 그가 직접 썼다. 연출은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맡았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함께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들기도 했다.‘알리타’는 일본 만화가 키시로 유키토의 공상과학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보다 먼저 먼저 ‘알리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600여 장에 달하는 세계관 설정집까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꿈의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약 20년 전 판권을 사고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각본을 읽은 것만으로도 영화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의 비전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리타’에서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를 연기한 배우 로사 살라자르. /조준원 기자 wizard333@
로사 살라자르는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알리타를 연기했다. 알리타는 강인한 로봇, 섬세한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는 설정의 복합적인 캐릭터다. 캐릭터의 외형과 움직임은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구현됐다. 배우가 착용한 수트에 장착된 센서와 그를 둘러싼 카메라가 표정과 움직임을 동시에 잡아낸다. 캐릭터 얼굴도 로사 살라자르의 얼굴 원형에 눈을 키우는 등 만화 캐릭터의 느낌을 가한 것이다.

로사 살라자르는 “초현실적으로 보일 것”이라며 “양과 음의 조화처럼 기술과 연기가 맞물려 구현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트를 처음 입은) 5분 정도만 어색할 뿐, 연기에 몰입하면 부수적인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알리타’ 스틸/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알리타’에서는 원작 만화의 캐릭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고 바꾸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존 랜도 프로듀서는 “전 세계 관객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 키시로 유키토 작가의 작품도 아시아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며 “한 도시에서 다양한 민족성이 드러나는 것을 부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 “관객 반응이 좋고 그들이 원한다면 만들 수 있다”고 짧게 설명했다.

‘알리타’는 북미보다 9일 빠른 2월 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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