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SKY 캐슬’ 포스터 / 제공=JTBC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의 인기가 가히 신드롬급이다. 시청률이 20%에 육박하면서 대본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는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예고편 조회수가 하루만에 100만을 넘어섰을 정도다.

드라마 제작진은 17일 “대본 불법 유포에 대해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불법 유포에 대한 처벌 방침을 강력하게 경고했음에도 아직도 온라인에 대본이 퍼지고 있다.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해 대본의 최초 유포자와 중간 유포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KY 캐슬’의 대본 유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6일. 오는 18일 방송 예정인 17회 대본이 PDF 파일 형태로 유출돼 온라인에서 퍼졌다. 종영을 4회 남겨둔 ‘SKY 캐슬’ 제작진은 결말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일부 배우를 제외하고는 대본도 파일이 아니라 책 형태로 전달했고, 촬영 일정표에도 장면의 숫자만 적고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숨겼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17회는 물론 18회까지 대본 전체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궁금증을 한껏 높였던 다음 이야기가 노출돼 버렸다.

제작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배우들의 연기를 봐야 한다. 대본이 유출됐지만 그래도 시청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지만 ‘내용을 다 알아버려서 김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제작진은 지난 16일 공식입장을 내고 “보안을 위해 애썼지만 대본 관리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대본 유출은 본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들과 제작진의 사기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유출 경위를 상세하게 조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청권 보호를 위해 해당 내용의 무단 유포자들을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 추가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 사진제공=JTBC

지난해 11월 23일 방송을 시작한 ‘SKY 캐슬’의 인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고 있다. 첫 회 시청률 1.7%(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해 지난 12일 방송은 19.2%까지 치솟았다. 방송이 끝나면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은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쏟아냈다.

특히 매회 새로운 사건·사고를 풀어내며 결말을 향해가고 있는 터라 혜나(김보라)의 죽음에 얽힌 매듭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대본 유출은 분명 맥빠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태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17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된 ‘SKY 캐슬’ 예고편은 조회수 100만 건을 넘었다. 영상에는 혜나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준상(정준호)과 그 옆에서 “혜나를 죽인 건 당신”이라며 소리치는 서진(염정아)의 모습이 담겨있다. 혜나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 우주(찬희)와 그런 아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수임(이태란), 치영(최원영)도 나온다. 짧지만 절절한 배우들의 열연이 강한 여운과 함께 또다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SKY 캐슬’은 5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1위(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를 차지했다. 첫 회부터 파격 사건으로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고, 회를 거듭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입시전문가들도 공감할 만큼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와 사회 문제를 적절히 섞으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종편임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매회 방송만 끝나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대본 유출 파동에 불구하고 예고편이 나오자마자 100만 뷰를 달성하는 드라마라니… ‘SKY 캐슬’의 인기는 가히 역대급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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