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우 최희서/ 사진제공=씨앤코ENS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이 일본 개봉을 확정했다.

‘박열’은 1923년 일본 도쿄, 조선인 6000명 학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담은 영화다. 2017년 여름 개봉해 236만 관객을 동원했다.극 중 최희서는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았다. 그녀는 조선의 독립에 맞서 투쟁하는 당차고 진취적인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을 연기하며 충무로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최희서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내공있는 연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가네코 후미코의 환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모든 시상식에서 신인상 싹쓸이는 물론,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와 제38회 황금촬영상 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역으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13관왕’이라는 유례없는 진기록을 세웠다.

영화 ‘박열’ 4차 포스터 / 사진제공=메가박스

‘박열’의 일본 상영은 우리 역사에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받았던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제국주의 일본의 탄압에 반기를 들어 함께 투쟁했던 일본인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좋은 기회다. 실제로 이준익 감독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박열’의 모든 등장인물은 실존했던 사람들의 실명을 사용했다. 그 중 후세 타츠지와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함께 투쟁했던 업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건국 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박열’은 오는 2월 16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이라는 이름으로 동시 개봉한다. 최희서는 1월 중순에서 말까지 일본 현지에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홍보에 전념할 예정이다. 현재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에 대한 일본 매체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무려 20여개가 넘는 매체에서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희서는 “들어오는 모든 매체 인터뷰를 소화하겠다”며 열정적으로 일본 홍보를 위한 준비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열’의 일본 개봉이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일본 관객들의 반응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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