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유재하 ‘지난날’ 커버. / 제공=지니뮤직

가수 고(故) 유재하가 1987년 발표한 ‘지난날’이 31년 만에 다시 나온다. 밴드 버전으로 제작돼 오는 12월께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뮤직비디오도 만들어졌다. 유재하의 첫 뮤직비디오여서 한층 의미를 더하며, 고인과 31년 전 같이 음악을 했던 선배 뮤지션 송홍섭(베이스), 정원영(키보드), 김종진(기타)과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후배 가수 스윗소로우(코러스), 이준(드럼)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담겨있다.유재하가 홀로그램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어렵고 복잡했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지니뮤직 관계자는 “세월만큼 빛바랜 유재하 의 사진 몇 장과 단 하나의 방송출연 영상을 참고해 유재하의 얼굴 표정, 손동작, 몸짓을 다시 컴퓨터그래픽으로 실감나게 표현해야 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후배 가수 루빈이 유재하 대역으로 몸연기를 맡아 유재하가 생전에 노래하던 모습을 재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KT의 홀로그램기술과 지니뮤직의 무대기획, 연출로 유재하는 31년전의 모습으로 살아났고, 세월을 거슬러 유재하와 선후배뮤지션들이 함께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공연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밴드 버전으로 나온 ‘지난날’은 유재하의 목소리만을 추출하는 기술로 그의 맑은 음성을 고스란히 살렸다. 스윗소로우의 멋진 화음과 송홍섭, 정원영, 김종진 등 4인의 뮤지션이 펼치는 연주가 원곡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료 음악인들은 모두 7명으로 전원이 홀로그램으로 살아 돌아온 유재하와 공연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노개런티를 선언했다.

지니뮤직 안정일 비주얼컨텐츠사업팀장은 “유재하가 떠난 지 31년이 흘렀지만 그는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파고드는 살아있는 뮤지션”이라며 “선후배 뮤지션들이 유재하를 그리워하며 적극적으로 뮤직비디오, 음반 제작에 참여했는데 그 모습과 사연들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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