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지난 2일 방송된 ‘러블리 호러블리’ 마지막회에서는 오을순(송지효 분)과 유필립(박시후 분)이 돌고 돌아 결국 사랑을 선택했다. 사랑할수록 위험해지는 ‘운명 공유체’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운명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오을순과 유필립은 수목원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대박 작가가 된 오을순은 조금 초라해진 모습의 유필립에게 “잘 지냈느냐”고 물었다. 유필립은 “당신 눈에는 내가 잘 지내는 걸로 보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던 시민이 소리를 지르는 유필립을 보고 걱정하자 오을순은 “괜찮다. 전 남자친구다”라고 답했다. 그 모습에 유필립은 충격에 빠졌다.
이후 두 사람은 사동철(지승현 분)에게 살해 당한 이수정(김지은)의 제사를 드리는 절에서 마주쳤다. 유필립은 사동철을 언급하며 “그때 그 자리에 날 끌어들인 것도 우리 엄마 같다. 사동철과 당신 사이에 없었다면 그 칼날이 어디로 향했겠나”라며 운명을 강조했다. 유필립의 말에 웃던 오을순은 숨어있던 사동철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결국 사동철은 경찰에 자수하면서 기은영(최여진 분)이 공모자임을 밝혔다. 사동철은 유필립에게 “기은영과 같이 죗값을 받는 게 너한테도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극복할 수 없는 네가 너무 큰 산 같아서 그 산을 치워버리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너를 이길 수 없는 내 자신을 죽이고 싶었던 거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오을순은 유필립에게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늘 궁금하다. 우리는 극과 극으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좋을 땐 당신이 힘든 게 아닐까 걱정되고 내가 힘들 때는 당신이 좋겠구나 라고 위안도 느낀다. 좋을 때도 슬프고 힘들 때는 더 아프다”고 고백했다.유필립은 오을순이 자신 때문에 매번 오는 행운을 막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오을순에게 “결국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건 운명이 아니라 내 의지이고 내 선택이었다. 그래서 당신이 날 떠나겠다고 해도 난 당신의 선택을 존중할 거야. 운명이라는 말로 당신 잡고 싶지 않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을순을 찾아 사과나무를 옮겨 심은 수목원으로 간 유필립은 오을순에게 “한 번 더 버리면 나 죽을지도 몰라. 버려도 용서하고 죽어도 다시 돌아올 거니까 이젠 싫어져도 소용없어. 조금 더 많이 불편할지도 몰라”라고 고백했다. 오을순은 웃으며 “꼭 붙어 있으면 된다며? 각오는 해야 할 거야”라고 대답했다. 유필립은 “각오는 끝났다”며 오을순에게 키스했고 오을순도 유필립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을순과 유필립은 행복한 미소로 서로를 꽉 안았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박시후와 송지효 조합의 로맨스, 똑같은 사주를 타고 난 두 남녀가 한쪽이 행복해지면 다른 한쪽이 불행해지는 ‘운명 공동체’로 묶여있다는 스토리, 무더위를 겨냥한 오싹한 귀신을 소재로 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하지만 기대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가 촬영장에서 한 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지면서였다. 논란이 커지자 강 PD는 세월호 유가족과 대중에게 사과했다. 또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도리”라며 제작발표회에도 불참하며 드라마 연출에 집중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호러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출과 톱스타 유필립 역에 몰입해 뻔뻔한 연기를 보여준 박시후, 절망 속에서 살아온 오을순을 억울하게 표현한 송지효의 열연은 유쾌했다. 그러나 ‘러블리 호러블리’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최고 시청률은 단 6.2%에 그쳤고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4일에도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유일하게 정상 방송했지만 타사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 밀려 1%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국 ‘러블리 호러블리’는 메인 연출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KBS2 ‘맨홀'(2017), MBC ‘위대한 유혹자’에 이은 역대 최저 시청률 3위라는 오점을 남기며 유종의 미조차 거두지 못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사진=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방송화면 캡처
첫 방송 전 메인 연출자 강민경 PD의 세월호 논란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가 시청률과 화제성 잡기에 모두 실패하면서 아쉬움만 남기고 종영했다.지난 2일 방송된 ‘러블리 호러블리’ 마지막회에서는 오을순(송지효 분)과 유필립(박시후 분)이 돌고 돌아 결국 사랑을 선택했다. 사랑할수록 위험해지는 ‘운명 공유체’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운명을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오을순과 유필립은 수목원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드라마를 성공시키고 대박 작가가 된 오을순은 조금 초라해진 모습의 유필립에게 “잘 지냈느냐”고 물었다. 유필립은 “당신 눈에는 내가 잘 지내는 걸로 보이냐”고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던 시민이 소리를 지르는 유필립을 보고 걱정하자 오을순은 “괜찮다. 전 남자친구다”라고 답했다. 그 모습에 유필립은 충격에 빠졌다.
이후 두 사람은 사동철(지승현 분)에게 살해 당한 이수정(김지은)의 제사를 드리는 절에서 마주쳤다. 유필립은 사동철을 언급하며 “그때 그 자리에 날 끌어들인 것도 우리 엄마 같다. 사동철과 당신 사이에 없었다면 그 칼날이 어디로 향했겠나”라며 운명을 강조했다. 유필립의 말에 웃던 오을순은 숨어있던 사동철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결국 사동철은 경찰에 자수하면서 기은영(최여진 분)이 공모자임을 밝혔다. 사동철은 유필립에게 “기은영과 같이 죗값을 받는 게 너한테도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극복할 수 없는 네가 너무 큰 산 같아서 그 산을 치워버리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너를 이길 수 없는 내 자신을 죽이고 싶었던 거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방송화면 캡처
기은영 역시 체포됐다. 현장에 나타난 오을순을 본 기은영은 “그런 눈으로 나 보지 마라. 나 이렇게 안 끝나”라고 말했다. 오을순은 “그래 이대로 끝내지 마. 더 처절하게 바닥으로 떨어져라. 네 죄를 알고 용서받아”고 답했다. 기은영은 “너 따위에게 용서받고 싶지 않다”며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다.오을순은 유필립에게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늘 궁금하다. 우리는 극과 극으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내가 좋을 땐 당신이 힘든 게 아닐까 걱정되고 내가 힘들 때는 당신이 좋겠구나 라고 위안도 느낀다. 좋을 때도 슬프고 힘들 때는 더 아프다”고 고백했다.유필립은 오을순이 자신 때문에 매번 오는 행운을 막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오을순에게 “결국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건 운명이 아니라 내 의지이고 내 선택이었다. 그래서 당신이 날 떠나겠다고 해도 난 당신의 선택을 존중할 거야. 운명이라는 말로 당신 잡고 싶지 않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을순을 찾아 사과나무를 옮겨 심은 수목원으로 간 유필립은 오을순에게 “한 번 더 버리면 나 죽을지도 몰라. 버려도 용서하고 죽어도 다시 돌아올 거니까 이젠 싫어져도 소용없어. 조금 더 많이 불편할지도 몰라”라고 고백했다. 오을순은 웃으며 “꼭 붙어 있으면 된다며? 각오는 해야 할 거야”라고 대답했다. 유필립은 “각오는 끝났다”며 오을순에게 키스했고 오을순도 유필립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을순과 유필립은 행복한 미소로 서로를 꽉 안았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박시후와 송지효 조합의 로맨스, 똑같은 사주를 타고 난 두 남녀가 한쪽이 행복해지면 다른 한쪽이 불행해지는 ‘운명 공동체’로 묶여있다는 스토리, 무더위를 겨냥한 오싹한 귀신을 소재로 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하지만 기대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가 촬영장에서 한 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지면서였다. 논란이 커지자 강 PD는 세월호 유가족과 대중에게 사과했다. 또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도리”라며 제작발표회에도 불참하며 드라마 연출에 집중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호러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출과 톱스타 유필립 역에 몰입해 뻔뻔한 연기를 보여준 박시후, 절망 속에서 살아온 오을순을 억울하게 표현한 송지효의 열연은 유쾌했다. 그러나 ‘러블리 호러블리’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최고 시청률은 단 6.2%에 그쳤고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4일에도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유일하게 정상 방송했지만 타사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에 밀려 1%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국 ‘러블리 호러블리’는 메인 연출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KBS2 ‘맨홀'(2017), MBC ‘위대한 유혹자’에 이은 역대 최저 시청률 3위라는 오점을 남기며 유종의 미조차 거두지 못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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