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흉부외과’ 방송 화면 캡처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7일 처음 방송된 ‘흉부외과’에서는 생생한 수술 장면이 현실감을 높였고 수술을 두고 고수와 엄기준, 서지혜의 엇갈리는 의견과 팽팽한 대립이 시선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태산대병원 흉부외과 최석한 교수(엄기준)는 유력 대선후보의 심장이식 수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석한은 “수술이 끝나고 순조롭게 회복된다면 퇴원은 한 달 후, 정치활동은 석 달 후면 가능하다”며 “만약 후보자가 당선된다면 이례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대통령이 건강하게 임기를 마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시간 펠로우 4년 차 태수(고수)는 다른 곳에서 적출한 심장을 이송하다 어딘가로 가져갔다.
사진=SBS ‘흉부외과’ 방송 화면 캡처

태수와 석한, 두 사람의 인연은 4년 전 시작됐다. 태수는 중산대병원 흉부외과 황진철 교수(조재윤) 밑에서 일하고 있는 4년 차 전공의이다. 황 교수가 영아 수술 중 실수를 해 영아가 사망하자 병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황 교수는 태수의 증언으로 3개월 간 수술집도 정지라는 징계를 받게 됐다. 이 때 태수의 어머니가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실려왔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할 위기. 중산대에서 유일하게 어머니를 수술해줄 수 있었던 황 교수는 태수의 애원에도 징계 중임을 핑계로 수술을 거부했다.

다행히 한 간호사가 도울 수 있는 의사가 있다며 태산대병원 최석한 교수 명함을 건넸다. 우여곡절 끝에 태수 어머니는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 일을 계기로 태수는 석한 밑에서 공부하기 위해 태산대병원에서 펠로우 생활을 시작했다. 또한 4년 뒤 태수의 어머니는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던 윤수연(서지혜)은 비행기에서 응급환자를 치료하게 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게 됐고, 그 병원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태수를 만났다. 응급수술을 하게 된 두 사람. 태수는 문구용 본드를 이용해서라도 찢어진 심장을 봉합하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수연은 빨리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사진=SBS ‘흉부외과’ 방송 화면 캡처

‘흉부외과’는 첫 방송부터 긴박하게 돌아가는 흉부외과의 모습과 현실감 넘치는 수술 장면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살아서 뛰고 있는 심장을 그대로 적출하는 장면은 리얼함을 더욱 높였다. 태수 어머니의 심장 수술을 두고 석한과 태수가 대치하는 장면은 긴장감 넘쳤다. 석한만을 믿고 어렵게 어머니를 모시고 태산대 병원으로 찾아간 태수. 그런 태수를 눈앞에 두고 병원장의 응급 수술 요구에 태수 어머니 수술을 거절하는 석한. 하지만 태수의 절규에 이내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신념을 가진 의사로서 석한은 태수 어머니의 수술을 먼저 집도한다. 이 때 석한과 태수가 함께 손을 맞춰 수술하는 장면은 짜릿한 쾌감과 안도감을 선사했다.하지만 태수는 4년 뒤 대선후보 심장이식 수술을 앞두고 다른 곳에서 적출한 심장을 훔쳐 달아났다. 석한이 “다 왔다. 이 수술만 성공하면 끝난다. 그토록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다 가질 수 있다”고 타이르자 태수는 “우리가 아니라 당신이 원했던 것”이라고 응수했다.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두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높아진다.

‘흉부외과’는 정치가 없는 의학 드라마라고 했던 것과 다르게 병원 내 권력 다툼이 그려졌다. 태산대 윤현일 병원장(정보석)은 형이자 병원 이사장인 윤현목(남경읍)을 견제했다. 또한 구희동(안내상)은 병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했고, 사망 위험이 높은 환자는 퇴원시켜 아예 수술하지 못하게 했다. ‘흉부외과’에 정치가 없이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만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날 2시간 연속 방송된 ‘흉부외과’는 1회 6.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이하 동일), 2회 7.5%, 3회 6.2%, 4회 6.5%의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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