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안효섭은 “평소 잘 웃지 않고 어두운 성격이라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많은데 유찬을 만나고 많이 웃게 됐다”며 극 중 캐릭터를 닮아가던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어느새 유찬에 많이 몰입했더라고요. 이런 게 배우인가 싶기도 해요. 댓글도 하나하나 챙겨보는 편입니다. ‘이젠 정말 배우 같은 느낌이 난다’는 댓글을 보고 많은 힘을 얻었죠. 그 동안 노력했던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몸이 아픈 것보다 감정이 흐트러지는 게 힘들었어요. 땀을 닦아도 날씨가 너무 더우니 그대로 또 주르르 흘렀죠. 방송 장면은 CG팀에서 많이 지운 거예요. 하하.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게 됐어요. 나중에는 웨이크보드 타는 분들이 사용한다는 선크림만 바르고 촬영했어요. 너무 까맣게 타서 피부에 맞는 색도 없었죠. 하하”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더 진중해졌어요.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아왔을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됐죠. 잠깐 동안 그 장면 속 그 인물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순간 중 하나를 제가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어요.”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대해 “쉼표 같이 쉬어갈 수 있는 드라마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로서 자신을 깨워준 작품”이라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좋은 캐릭터를 더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마다 한숨을 쉬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위치에 도달하는 배우가 되기보다 계속해서 진솔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내 겸손하던 안효섭에게 마지막으로 자기 자랑을 크게 한 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진 듯하더니 이내 “못하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에서 유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효섭. /조준원 기자 wizard333@
“잠시만요. 생각해볼게요.” 안효섭은 눈알을 또록 굴리더니 질문마다 골똘히 생각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유쾌하고 마음 따뜻한 고등학생 유찬을 연기했다. 극 중 유찬은 늘 큰 소리로 “돈 씽크 필(Don’t think, feel)”을 외쳤지만, 안효섭은 가벼운 질문에도 한참을 생각하곤 조심스럽게 답했다. 유찬은 13년 만에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서리(신혜선 분)를 친절하게 챙겨주고,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선택한 삼촌 공우진(양세종 분)을 보살펴 준다. 서리를 짝사랑하게 되지만 서리와 우진이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첫사랑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드라마가 끝난 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안효섭을 만났다.안효섭은 “평소 잘 웃지 않고 어두운 성격이라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많은데 유찬을 만나고 많이 웃게 됐다”며 극 중 캐릭터를 닮아가던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어느새 유찬에 많이 몰입했더라고요. 이런 게 배우인가 싶기도 해요. 댓글도 하나하나 챙겨보는 편입니다. ‘이젠 정말 배우 같은 느낌이 난다’는 댓글을 보고 많은 힘을 얻었죠. 그 동안 노력했던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안효섭은 유찬을 연기하며 평소에도 웃음이 많아졌다고 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안효섭은 자신과 너무 다른 성격의 캐릭터여서 오히려 욕심을 냈다. 그는 “내 안에 유찬 같은 면모도 있을 것”이라며 “그걸 연기로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삼촌인 양세종 역시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처음에는 서로 많이 어색해 했단다. 더욱이 애교가 많은 조카 유찬과 삼촌 우진의 스킨십도 많아 “대본만 봤을 때 걱정이 많았다. 삼촌에게 뽀뽀하는 장면은 도전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하다 보니까 됐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드라마에서처럼 세종 형과 지금은 서로 무척 애틋해졌다”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내내 이어진 촬영이었다. 유찬이 조정부 에이스였기 때문에 야외에서 촬영이 계속됐다. 안효섭은 피부도 새까맣게 타고 살도 9kg나 빠졌다. 촬영이 시작되기 두 달 전부터 조정 선수들처럼 미사리 경기장에서 코치에게 훈련을 받았다. 체력 소모가 컸던 탓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영양제를 맞았단다. 떨어진 면역력으로 인해 감기에 장염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몸이 아픈 것보다 감정이 흐트러지는 게 힘들었어요. 땀을 닦아도 날씨가 너무 더우니 그대로 또 주르르 흘렀죠. 방송 장면은 CG팀에서 많이 지운 거예요. 하하.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하게 됐어요. 나중에는 웨이크보드 타는 분들이 사용한다는 선크림만 바르고 촬영했어요. 너무 까맣게 타서 피부에 맞는 색도 없었죠. 하하”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하며 전보다 더 진중하게 연기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안효섭은 “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마음이 편했다”고도 했다. 남들에게 보이는 직업이기에 그 동안 외적인 모습을 더 가꿔야할지, 배우로서 내면의 자질을 더 쌓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것. 그는 “외모는 버리더라도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더 진중해졌어요. 맡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어떻게 살아왔을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고민하게 됐죠. 잠깐 동안 그 장면 속 그 인물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인물이 살아가고 있는 순간 중 하나를 제가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어요.”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대해 “쉼표 같이 쉬어갈 수 있는 드라마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로서 자신을 깨워준 작품”이라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좋은 캐릭터를 더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마다 한숨을 쉬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위치에 도달하는 배우가 되기보다 계속해서 진솔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내 겸손하던 안효섭에게 마지막으로 자기 자랑을 크게 한 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진 듯하더니 이내 “못하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