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스케치’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아는 유시현(이선빈)·유시준(이승주) 자매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을 다룬다. 형사가 된 유시현은 강동수(정지훈)·문재현(강신일)·오영심(임화영) 등과 힘을 합쳐 미래에 발생할 범죄를 미리 막으려고 분투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유시준은 장태준(정진영)과 김도진(이동건)을 움직여 미래의 범죄자를 처단해왔다.지난 14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유시준은 ‘어르신’이란 인물은 실체가 없으며 다만 거대 권력이 영합한 조직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르신’과 연결고리라고 생각했던, 끝내는 그 조직의 일원이 된 박문기(손종학)를 살해했다.
강동수와 김도진은 유시준의 계획에 따라 한 자리에서 만났다. 팽팽하게 대립하던 두 사람은 “우리가 싸우다가 죽는 게 유시준의 계획일 것”이라며 서로에게 겨눴던 총구를 내렸다. 유시현은 친오빠인 유시준을 직접 죽일 각오까지 하고 마지막 스케치 속 장소로 향했다. 그 곳에서 조민숙(김호정)을 해치려 하는 유시준을 만나 “법과 상식으로 ‘어르신’을 막자”고 설득했다. 유시준은 ‘어르신’이 심판 받는 미래를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강동수가 유시준을 구했고 이후 ‘어르신’ 조직의 계획을 막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또한 권력자들의 카르텔인 ‘어르신’ 조직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를 좌지우지한다는 설정은 현실에 대한 우화다. 대기업 부회장과 전직 대통령이 뇌물 혐의로 재판받는 현실이 ‘어르신’ 조직 안에 녹아들었다. 속 시원한 결말은 없었지만 정의구현의 불씨는 살렸다.
다만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3.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로 시작해 2%대까지 떨어졌다. 신드롬 급 인기를 얻었던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기세를 이어받지 못한 셈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규모가 커지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해진 것은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JTBC ‘스케치’의 이선빈(왼쪽)과 이승주. / 사진제공=네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악(惡)을 벌하는 것과 막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정의에 가까울까.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가 이승주와 이선빈의 대립을 통해 이렇게 물었다. 그리고 경고했다. 정의는 당사자의 동의 없는 희생으론 만들어질 수 없다고, 그런 희생을 포함한에 징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악이 될 수 있다고.‘스케치’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아는 유시현(이선빈)·유시준(이승주) 자매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을 다룬다. 형사가 된 유시현은 강동수(정지훈)·문재현(강신일)·오영심(임화영) 등과 힘을 합쳐 미래에 발생할 범죄를 미리 막으려고 분투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유시준은 장태준(정진영)과 김도진(이동건)을 움직여 미래의 범죄자를 처단해왔다.지난 14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유시준은 ‘어르신’이란 인물은 실체가 없으며 다만 거대 권력이 영합한 조직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르신’과 연결고리라고 생각했던, 끝내는 그 조직의 일원이 된 박문기(손종학)를 살해했다.
강동수와 김도진은 유시준의 계획에 따라 한 자리에서 만났다. 팽팽하게 대립하던 두 사람은 “우리가 싸우다가 죽는 게 유시준의 계획일 것”이라며 서로에게 겨눴던 총구를 내렸다. 유시현은 친오빠인 유시준을 직접 죽일 각오까지 하고 마지막 스케치 속 장소로 향했다. 그 곳에서 조민숙(김호정)을 해치려 하는 유시준을 만나 “법과 상식으로 ‘어르신’을 막자”고 설득했다. 유시준은 ‘어르신’이 심판 받는 미래를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강동수가 유시준을 구했고 이후 ‘어르신’ 조직의 계획을 막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JTBC ‘스케치’의 이동건(왼쪽)과 정지훈. / 사진제공=네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스케치’는 악을 처단하기 위해 살인까지 불사하는 장태준이나 유시준, 김도진을 통해 정의 그 자체의 의미를 묻는다. 과거와 현재(혹은 현재와 미래)의 교신을 다룬 tvN ‘시그널’이나 OCN ‘터널’, 예지몽 능력자를 앞세운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이 예견된 고난에 맞서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리며 등장인물들의 ‘용기’를 높게 평가했던 것과는 다르다. ‘두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뒤 복수심에 불타 각성한다’는 초반 설정은 다소 고루했지만 예지 능력을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은 기발했다.또한 권력자들의 카르텔인 ‘어르신’ 조직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를 좌지우지한다는 설정은 현실에 대한 우화다. 대기업 부회장과 전직 대통령이 뇌물 혐의로 재판받는 현실이 ‘어르신’ 조직 안에 녹아들었다. 속 시원한 결말은 없었지만 정의구현의 불씨는 살렸다.
다만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3.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로 시작해 2%대까지 떨어졌다. 신드롬 급 인기를 얻었던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기세를 이어받지 못한 셈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규모가 커지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해진 것은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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