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7일 경기 고양시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훈남정음’ 기자간담회에 최태준(왼쪽부터) 황정음, 남궁민, 오윤아가 참석했다./사진제공=SBS

“상업성을 지향하지 않고 본래 기획의도를 끝까지 지켜나가겠다” 배우 남궁민이 7일 오후 경기 고양시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남궁민, 황정음, 오윤아, 최태준이 참석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리는 로맨틱 코미디다.방송 전 남궁민과 황정음의 조합만으로 기대를 모았다. 남궁민은 ‘리멤버’ 남규만, ‘미녀 공심이’ 안단태, ‘김과장’ 김성룡 등 전혀 다른 특징의 인물을 인상깊게 연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황정음 역시 ‘그녀는 예뻤다’ ‘운빨로맨스’ 등에서 활약하며 ‘로코 퀸’임을 증명했다. 특히 두 사람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 이어 7년만에 다시 만나 더욱 관심을 모았다.

시청률면에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극 중 우연을 가장한 두 사람의 뻔한 만남이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얻기 부족했던 것일까. 첫 방송은 5.3%(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지난 6일 방송된 9회,10회는 3.2%, 3.9%의 시청률을 보이며 부진을 겪고 있다.

남궁민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성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드라마 시작 전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요즘 방송가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감독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는데 ‘훈남정음’ 첫 방송 시청률을 보고 사실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가 아직 3분의 1도 안 왔다. 황정음도 극 중 캐릭터인 정음에 점점 몰입해가고 있고 나 역시 그렇다”며 “시청률로 드라마를 완전히 판단할 수 없지만 판단의 척도 중 하나라면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황정음은 “오랜만에 일을 하게 돼 너무 즐겁다. 현장 분위기도 좋다. 다 좋은데 시청률 하나만 아쉽다”며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대본 수정이 있을 것 같다.제작진들과 의논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최태준은 “시청률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좋은 현장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 지적을 받고 있는 황정음은 “로맨틱코미디를 연달아 세 편을 찍었더니 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1~4회까지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작품에 임하겠다”며 겸허히 받아들였다.남궁민은 드라마 전개의 변화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제로회원들의 사연 위주로 얘기를 풀어나갔다. 앞으로는 훈남과 정음이 그들에게 연애코칭을 해주며 서로 가까워지는 감정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언제 봐도 이해하기 쉬워야하는데 주변 인물들에게 스토리가 분산되다 보니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훈남과 정음의 감정 변화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차가울 줄만 알았던 훈남이 정음을 만나면서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음을 두고 준수(최태준 분)와의 갈등도 깊어질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황정음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다르게 ‘뭔가 해내야 겠다’는 또 다른 책임감이 든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남정음’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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