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2’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한국의 아파트를 찾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 마치고 아파트 몇 개 볼 예정입니다. 하하.”

영화 ‘데드풀2’의 홍보차 처음 방한한 라이언 레이놀즈(Ryan Rodney Reynolds)가 국내 팬들의 환대에 감격해 한국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익살을 떨었다.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데드풀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주간지 피플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전작인 ‘데드풀’(2016)에 이어 또다시 데드풀 역을 맡았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곧바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했다. 수많은 국내 팬들이 데드풀 코스튬을 하고 라이언 레이놀즈를 환영했다. 지난 밤을 떠올린 그는 “이런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해 얘기해줬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뿐 아니라 공동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데드풀2’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며 “팀원을 결성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부분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영화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꽉 끼는 수트를 입어 얼굴을 가린다. 그는 “너무 타이트하다. 처음 촬영할 땐 폐쇄공포증을 느꼈다. 마스크를 벗으려면 누군가 도와줘야 할 정도였다. ‘마스크 안에 토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한 적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외모 말고 다른 속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정도 많고 아픔도 있다. 막말하는 성향과 스토리를 잘 결합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2’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만의 매력으로 편안함과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다른 사람 입장에선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데드풀은 자신감이 넘친다. 최악의 상황을 입 밖으로 꺼내지만 편안하다. 그런 유머감각이 마음에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데드풀은 실제 나와 흡사하다. 데드풀은 검열 기능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린다. 나 역시 그런 욕구가 있다”고 덧붙였다.전작 ‘데드풀’은 국내 개봉 당시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고 최종 관객 수 331만 명을 동원하며 사랑받았다. 레이놀즈는 후속작에 대해 “기대가 크니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예산으로 시작한 영화를 계속 선보이게 됐다. 영화가 사랑받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데드풀2’가 국내에서 흥행한다면 소주 한 병을 마시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정도면 특별한 공약인가요. (소주 한 병을 원샷하면) 저는 죽나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걸까. 말도 안 되는 공약인데, 데드풀이 내 머리에 들어온 것 같다”며 익살을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2’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레이언 레이놀즈는 이날 오후 3시 45분부터 에릭남과 함께하는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국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16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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