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18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배우 정인선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를 떠올리면서다.정인선은 ‘와이키키’에서 한윤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로 엉뚱하면서도 씩씩한 인물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1996년 드라마 ‘당신’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와이키키’는 앞으로도 만나지 못할 작품이다. ‘이렇게 열정 넘치는 촬영장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했어요. ‘시트콤이란 장르가 나와 잘 맞을까?’라는 우려도 있었고, 모유 수유를 하는 장면도 있어서 걱정을 잔뜩 안고 시작했죠. 하지만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고,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도 배운 게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많은 걸 얻었고 그래서 소중해요.”
그는 “아이를 워낙 좋아해서 아기와 촬영하는 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극 중 딸로 나오는, 생후 6개월이 지난 솔이(한여름)를 줄곧 안고 연기를 해야 했다.“여름이가 아니었다면 저도 연기를 못했을 거예요. 정말 순한 아이에요. 몸 상태가 안 좋거나 피곤해도 웃는 아이여서 때론 마음이 아팠어요. 저의 아역 배우 시절이 떠올랐고, 엄마 생각도 나더라고요.”
2004년 MBC 드라마 ‘영웅시대’ 이후 2010년 영화 ‘카페 느와르’로 돌아올 때까지 그에겐 공백기가 있었다.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2002)와 ‘영웅시대’를 마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를 다니면서까지 연기 활동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아를 키우지 못했어요. 촬영장에서는 초등학생인 저에게 ‘인선씨’라고 부르고, 학교에서는 ‘야’라고 하니까 거기서 오는 혼란도 있었고요. 고1 전까지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요. 연기에 갈증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아역’이라는 설명을 빼면 매력이 없는 것 같았죠. 무엇보다 연기 외에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아이였어요. 엄마에게 저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어요. 그 시간을 갖고 나서 기호와 주관이 생겼어요. 연기를 하면서 역할에 임하는 자세,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도 달라졌고요.”‘와이키키’에는 정인선 외에도 김정현·이이경·손승원·고원희·이주우 등 20대 배우들이 출연했다. 정인선은 또래 연기자들과 연기하며 즐거웠고, 기분 좋은 자극도 받았다.
“본격 촬영을 시작하기 전 준비 단계가 꽤 길었어요. 한 달 전부터 했는데, 모든 배우들이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성장하는 걸 느꼈어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었죠.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열정의 경합’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웃음) 모든 촬영장에 열정이 있겠지만 ‘와이키키’처럼 열정으로 경합을 벌인 작품은 없을 거예요. 하하. 동료 배우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고, 다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 같아요.”
정인선은 “당분간은 자연 경관을 바라보고 휴식을 취하면서 ‘와이키키’의 윤아를 떠나보내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한윤아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말 많은 걸 배운 작품입니다.”18일 오전 서울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배우 정인선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를 떠올리면서다.정인선은 ‘와이키키’에서 한윤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로 엉뚱하면서도 씩씩한 인물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1996년 드라마 ‘당신’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와이키키’는 앞으로도 만나지 못할 작품이다. ‘이렇게 열정 넘치는 촬영장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했어요. ‘시트콤이란 장르가 나와 잘 맞을까?’라는 우려도 있었고, 모유 수유를 하는 장면도 있어서 걱정을 잔뜩 안고 시작했죠. 하지만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고,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도 배운 게 정말 많은 작품이에요. 많은 걸 얻었고 그래서 소중해요.”
그는 “아이를 워낙 좋아해서 아기와 촬영하는 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극 중 딸로 나오는, 생후 6개월이 지난 솔이(한여름)를 줄곧 안고 연기를 해야 했다.“여름이가 아니었다면 저도 연기를 못했을 거예요. 정말 순한 아이에요. 몸 상태가 안 좋거나 피곤해도 웃는 아이여서 때론 마음이 아팠어요. 저의 아역 배우 시절이 떠올랐고, 엄마 생각도 나더라고요.”
배우 정인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섯 살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색깔을 보여준 정인선은 ‘와이키키’를 통해 그동안 쌓은 연기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가 딸 솔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릴 때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했다.“여름이 어머니께서 저에게 ‘언제부터 스스로 하고 싶어서 연기를 했느냐?’고 물으셨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그랬거든요. 여름이와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과 제가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알려드렸어요. 여름이를 통해서 ‘아역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좋은 이유가 있었지만, 이번엔 여름이 덕분에 색다른 이유로 잘했다고 느꼈죠.”2004년 MBC 드라마 ‘영웅시대’ 이후 2010년 영화 ‘카페 느와르’로 돌아올 때까지 그에겐 공백기가 있었다.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2002)와 ‘영웅시대’를 마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를 다니면서까지 연기 활동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아를 키우지 못했어요. 촬영장에서는 초등학생인 저에게 ‘인선씨’라고 부르고, 학교에서는 ‘야’라고 하니까 거기서 오는 혼란도 있었고요. 고1 전까지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요. 연기에 갈증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아역’이라는 설명을 빼면 매력이 없는 것 같았죠. 무엇보다 연기 외에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아이였어요. 엄마에게 저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어요. 그 시간을 갖고 나서 기호와 주관이 생겼어요. 연기를 하면서 역할에 임하는 자세,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도 달라졌고요.”‘와이키키’에는 정인선 외에도 김정현·이이경·손승원·고원희·이주우 등 20대 배우들이 출연했다. 정인선은 또래 연기자들과 연기하며 즐거웠고, 기분 좋은 자극도 받았다.
“본격 촬영을 시작하기 전 준비 단계가 꽤 길었어요. 한 달 전부터 했는데, 모든 배우들이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성장하는 걸 느꼈어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었죠.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열정의 경합’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웃음) 모든 촬영장에 열정이 있겠지만 ‘와이키키’처럼 열정으로 경합을 벌인 작품은 없을 거예요. 하하. 동료 배우들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고, 다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 같아요.”
정인선은 “당분간은 자연 경관을 바라보고 휴식을 취하면서 ‘와이키키’의 윤아를 떠나보내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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