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PD수첩’ / 사진제공=MBC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을 고발한 ‘미투(Me, Too)’ 운동을 다루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PD수첩’은 시청률 7.0%(닐슨 수도권 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주 시청률인 3.4%보다 3.6% 포인트 높은 수치로 재정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이날 ‘PD수첩’은 김 감독과 배우 조재현을 살펴봐야 한다고 고발한 한 영화 관계자의 제보로부터 시작했다. 취재는 김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자 배우 A가 폭행의 원인이 ‘성관계 거부’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인터뷰를 시작으로 다른 여자 배우들의 폭로로 이어졌다.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내용이 담겼다. 그들의 증언에는 성추행 발언 및 행동 뿐만 아니라 성폭행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겨있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영화 합숙 촬영을 하며 수시로 묵고 있는 숙소의 방문을 두드리는 등 김 감독, 조재현, 그의 매니저까지 이어지는 성폭행에 여배우는 이후 배우의 길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내는 등 오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충격적인 증언과 달리 김 감독은 ‘강제로 키스를 한 적은 있으나, 그 이상의 관계를 강제로 한 적은 없다’며 장문의 문자를 제작진에게 보냈고 이 내용을 전해들은 피해자들은 “코미디”라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제작진과 만남을 잡았다 이를 취소한 조재현은 통화로 “패닉 상태다. 전 죄인이고, 사과문 그대로가 맞다. 맞는데 지금 들려오고 기사에 나오는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모호한 입장만을 밝혔다.무엇보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이러한 김 감독과 조재현의 행동들이 영화계의 많은 관계자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이들에게 증언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영화계에 남아있는 스태프들은 김기덕 감독이 가지고 있는 지위와 입지가 두려워 목격자와 방관자로 머물며 증언을 거부했다.

‘PD수첩’은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어질 수 있으니 ‘미투(Me, Too)’ 운동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주 방송되는 ‘PD수첩’에서 다뤄진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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