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콤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확산으로 공연계가 비상이다. 앞서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성폭력 사건을 시작으로 오태석, 윤호진, 김석만 등 거장들이 연달아 성추문에 휩싸였다. 관객들의 항의와 환불 요청이 쇄도해 문화예술계가 흔들리고 있다.

오는 6일 개막하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공연 관람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8일 단체관람을 예정한 서울YWCA도 예매를 취소했다.공연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는 앞서 ‘미투’ 운동에 거론됐다.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오는 12월 예술의전당에서 올릴 예정이었던 위안부 소재의 뮤지컬 ‘웬즈데이’는 제작이 불투명하다. 제작보고회 역시 성추문에 휩싸인 이후 취소했으며 이후 공식 일정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재직 중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한명구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연극 ‘에이콘 없는 방’은 공연이 취소됐다. 이 작품은 오는 5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재연할 계획이었으나, 극단 백수광부는 공연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 남산예술센터도 내부 논의를 거쳐 공연을 취소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시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협력 극단과 함께 진행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의 내용을 보완하고 극단과 극장이 노력해야 할 성희롱·성폭력 예방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12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극중 여주인공의 집단 성폭행 장면을 수정하기로 했다.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도 여자를 좋아하는 마초로 표현된 포르토스의 성격을 바꿀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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