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영화감독 조근현 /사진=텐아시아 DB

SBS가 ‘뉴스8’을 통해 영화감독 조근현의 성희롱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SBS는 2일 “(조근현 감독의) 오디션에 참가했던 지망생이 당시 조 씨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보내줬다”며 “폭력적인 대화가 듣기에 불편할 수 있기에 고민이 많았으나,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제보자의 뜻과 피해자들이 느꼈을 감정을 전달하는 게 미투 정신에 맞다고 판단해 수위를 조절해 방송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조 감독은 “노출을 안 하겠다는 배우에게 ‘넌 배우 하지 말라고 했다'” “한참 예쁠 때 (노출) 남겨놓으면 얼마나 좋으냐” “야릇한 눈빛을 보내서 ‘나를 써’ 하는 태도” “연기를 하는 상황이고 캐스팅이 되는 거 하고는 완전히 별개” 등의 발언을 했다.

앞서 조 감독은 오디션 과정에서 배우 지망생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여배우들은 남자를 유혹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조 감독은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영화계의 현실을 알려주려고 했다”는 변명으로 비난을 샀다.

조 감독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흥부’를 만들었으나,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며 영화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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