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18일 방영된 올리브·tvN ‘섬총사’ 방송화면 캡처.

조세호가 올리브·tvN ‘섬총사’에서 마지막까지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5월 22일 우의도 방문을 시작으로 어청도까지 ‘섬스테이’를 하며 달려왔던 ‘섬총사’가 지난 18일을 마지막으로 시즌1을 종영했다.‘섬총사 시즌1’ 최종회에서는 김희선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섬스테이’ 주인이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조세호, 정용화와 월게를 잡으러 나섰다.

김희선의 아침 식사부터 웃음이 터졌다. 잠시 놀러 온 정상훈에게 김희선이 홍합 미역국 한 수저만 떠서 먹어보라고 권했다. 정상훈은 “5분 전에 밥 먹었는데”라고 주저했지만 다시 앉아 금방 한 그릇을 해치웠다.

정상훈은 주인집 아주머니의 바람 난 사위 설정으로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외전’의 한 장면인 것 같은 콩트를 연출해 상황극 장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아주머니는 “바람 난 사위를 누가 받아주느냐”며 구박했고 정상훈은 “내가 엄청난 선물 사주지 않았소, 봐봐유”라고 받아쳤다. 김희선은 정상훈에게 “왜이렇게 잘해”라고 놀라워했다.조세호는 김희선, 정용화와 함께 탄 월게잡이 배에서 갑자기 마이크를 꺼냈다. 그러더니 태양의 ‘나만 바라봐’와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을 연이어 부르며 프로 트로트 가수같은 무대 매너로 김희선, 정용화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세호 코의 활약이 대단했다. 조세호는 콧소리로 힘겹게 음역을 넘나들며 노래했고 진지한 조세호의 웃음에 김희선과 정용화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순식간에 ‘콧구멍 발라더’ 조세호의 광팬이 된 정용화와 김희선은 강호동을 제치고 섬대장에 나서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조세호는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출마를 비공식 선언했다.

조세호의 ‘노래방 타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세호는 점심 식사 후 쉬는 시간에 다시 마이크를 꺼내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불렀다. 조세호는 마치 백화점 주차장 안내 요원이 수신호를 보내는 듯한 수신호 율동으로 다시 한번 정용화와 김희선을 쓰러지게 만들었다. 이때도 조세호는 진지했다. 그는 손을 위로 올릴 때는 존경, 아래로 내릴 때는 후배에게 내리사랑을 뜻한다며 진지한 모습으로 설파해 청정남매(김희선, 정용화의 별명)에게 웃음을 넘어 눈물을 짓게 했다.이어 강호동, 정상훈, 오광록까지 모두 초등학교에 가서 작은 운동회를 했고 저녁에는 어청도 주민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며 어청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섬총사’는 억지스러운 웃음 코드 대신 편안하게 보는 맛이 있는 예능이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친해지는 김희선, 정용화, 강호동의 호흡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예능인으로서 김희선, 정용화의 발견과 중간에 투입됐지만 웃음 제조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조세호가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시즌1을 마무리한 ‘섬총사’는 휴식기를 가진 후 2018년 봄 시즌2로 돌아온다. ‘섬총사’ 후속으로는 강호동, 이수근, 정용화가 출연하는 예능 ‘토크몬’이 오는 1월 15일 오후 10시 50분에 처음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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