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5일 방영된 tvN ‘짠내투어’ 방송화면 캡처.

알뜰살뜰 사치하는 청춘들처럼 연예인들이 그런 여행을 떠났다. ‘스몰 럭셔리'(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작은 사치)를 위해서라면 시행착오를 거쳐 때로는 ‘스튜핏’이 되고 때로는 ‘그뤠잇’이 되지만 그 자체로 웃음과 추억을 선사한다. 지난 25일 tvN에서 처음 방송된 ‘짠내투어’에서 ‘스몰 럭셔리’를 위해 여행을 설계한 김생민, 박나래, 정준영과 이들을 지켜보는 박명수, 여회현 얘기다.

‘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여행하며 ‘스몰 럭셔리’를 함께 체험해보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행의 마지막 순간 자신을 위한 스몰 럭셔리에 투자하기 위해 경비를 절약하는 여행을 선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아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에 초점을 맞춰 합리적인 소비를 하며 즐기는 여행을 지향한다.첫 번째 여행 설계자는 김생민이었다. 탄탄한 절약 습관으로 ‘통장 요정’이라 불리며 저축에 방해가 된다면 최신 트렌드도 과감히 거부하는 김생민이다. 그는 이번 여행의 시작부터 옛날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고, 45년 만에 처음으로 떠나는 자유 여행에 설렘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며 출발 전날까지 집에서 지인을 통해 일본어를 공부했다.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손창우 PD는 “김생민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야외 예능 신생아’이자 신선한 예능 캐릭터”라고 자부했다. 그 만큼 김생민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짠내투어’를 보는 확실한 재미였다. 김생민은 다른 멤버들과 다같이 탄 일본 지하철에서 박명수가 ‘소이(Soy)’로 개그를 던지자 원더걸스 소희라고 받아쳤다. 이때 원더걸스 소희가 튀어나올 지 몰랐던 박명수는 “너 ‘영수증’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냐”라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의 개그가 처음 본 일본 여학생들도 웃기자 김생민은 처음 만난 한국 대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명수는 김생민의 ‘투머치(Too Much) 인터뷰’에 “‘생생정보통’인 줄 알았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김생민만이 할 수 있는 웃음 포인트였다.김생민이 멤버들을 야심차게 데려간 곳은 오사카성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폭우가 내렸고 이때 정준영의 배려심이 빛을 발했다. 내심 멤버들에게 미안해하며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김생민에게 “형, 창문 닦으면 (밖의 풍경이) 더 잘 보일 걸요”라고 말했다. 김생민은 “정말 그러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 다음으로 김생민은 멤버들을 라멘집으로 데려갔다. 김생민은 이후 사정을 고려해 멤버들에게 주문할 때 넘으면 안 되는 가격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때도 정준영은 “나는 괜찮으니 맥주만 먹겠다”라고 말했다.

라멘을 맛있게 먹은 후 김생민은 두 개의 방이 있는 숙소로 멤버들을 데려갔다. 짐을 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생민은 멤버들에게 초밥을 먹으러 가야 한다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알고보니 김생민이 데려간 초밥집은 초밥 하나에 100엔으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박명수는 ‘이런 가게가 한국에 있으면 점심에 맨날 먹겠다”며 만족해했다. 다른 멤버들도 굉장히 좋아하면서 초밥 하나만 더 시키면 안 되느냐고 김생민에게 간청했다. 김생민은 “(이렇게) 자기 욕구를 참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파산 신고 하는 거에요”라면서도 멤버들이 초밥 하나씩 더 시킬 수 있게 해줬다.‘짠내투어’ 두 번째 설계자는 박나래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산다는 ‘욜로족’으로 잘 알려진 박나래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맛집으로 야심차게 멤버들을 데려가지만 예산이 초과됐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절망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짠내투어’ 속 김생민의 모습은 어쩌면 라멘 하나에도 여행 전체 예산을 생각하며 계산해야 하는 일반 시청자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생민의 이런 ‘짠돌이’ 면모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소소한 웃음을 줬다. 아직 ‘야외 예능 신생아’지만 순수한 모습이 색달랐고 그 옆에서 투덜대는 다른 멤버들의 개그도 볼 만한 시청 포인트였다.

‘짠내투어’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20분에 tvN에서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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