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사진=방송화면 캡처

“오늘은 이 사람이 내 방에 온 첫날, 그걸로 충분하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 13회에선 “오늘, 같이 잘까요?”라고 조심스레 제안한 남세희(이민기)와 이에 응답한 윤지호(정소민)의 둘만의 의미 있는 시간이 펼쳐졌다.어색한 기운과 흐르는 정적을 뒤로 한 채 따뜻한 입맞춤을 나눈 둘. 하지만 세희가 잠깐 나간 사이, 코까지 골며 곯아떨어진 지호는 “그 황금 같은 기회에 자살골을 넣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늘 함께 앉던 거실 소파를 벗어나 처음 지호의 방과 침대를 공유했다는 점, 그리고 한 침대에서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대화를 하고 온기를 나눴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가 또 한 단계 발전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특히 “인생에 사랑은 한 번 뿐”이라던 세희가 한 말을 떠올린 지호는 그의 마음속에 자신이 들어갈 공간은 없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아직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어도 좋다’고 할 정도로 마음 깊은 곳에 세희가 자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를 위해 정성껏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챙기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세희 역시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지호에게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제작사 대표 고정민(이청아)의 등장은 두 사람 모두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제작자로 이들 앞에 나타난 정민은 지호의 꿈을 이뤄줄 능력이 있는 인물이자, 세희가 지금까지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게 만든 과거 연인.

세희는 지호가 받아온 명함의 이름을 본 이후 복잡한 심경이 됐고 지호는 정민의 제안에 작가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이 읽고 있는 책 ‘19호실로 가다’의 19호실처럼 완벽하게 혼자인, 자신만의 공간이 두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때가 왔다고 예감했다.

방송 말미 지호와 술을 마시고 집에 데려다주러 온 정민과 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는 그녀가 걱정된 세희가 우연히 마주하게 됐다. 힘든 사랑과 이별을 겪고 12년 만에 만난 둘과 이 갑작스러운 재회의 순간을 지켜본 지호에게선 마치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세 사람의 관계는 과연 어떤 스토리로 이어질지 21일 오후 9시 30분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14회에서 공개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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