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공연 중인 배우 김경수(왼쪽부터), 정운선, 김바다 /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행복하게도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의 트라이아웃과 초연, 재연까지 연출을 맡았습니다. 하면 할수록 채우기 보다 비우고, 절제하려고 했습니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의 오세혁 연출의 말이다. 25일 오후 3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는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연출 오세혁, 이하 나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해 초연 당시 “한 폭의 그림 같은 뮤지컬”이라고 호평받은 ‘나와’는 올해 새롭게 단장해 돌아왔다.배우 김경수·정운선·김바다·고상호·진태화·곽선영·윤석원 등이 합류했다. 이들은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강필석·오종혁·정인지·최연우·유승현·안재영 등 초연 배우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신선한 분위기를 냈다.

전작 ‘사의찬미’ 속 내성적인 김우진과는 전혀 다른 면을 보여준 김경수는 ‘로맨티스트’ 백석을 능청스럽게 잘 표현했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넘버(뮤지컬 삽입곡)도 매끄럽게 소화했다. 백석의 연인 자야로 분한 정운선 역시 안정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내 역의 김바다, 윤석원은 백석과 자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백석 역의 진태화는 구슬픈 목소리로 자야를 향한 그리움을 토해내며 프레스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오세혁 연출은 “트라이아웃 때는 백석, 자야, 사내가 서로를 생각하거나 상상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초연은 이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만나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재연은 세 사람이 서로를 돌아보며 기다리고, 다가가는 순간에 집중했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더 간절하게 담아내기 위해 동선 등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28일까지 유니플렉스 2관.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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