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2017 설특집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 MC 이수근(왼쪽부터), 에이핑크 정은지, 전현무./사진제공=MBC

열흘 간의 유례없이 긴 추석 연휴에 방송가의 파일럿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하다. 방송사들은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의 라인업을 일찌감치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명절 동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송사마다 심혈을 기울여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올 추석 연휴에는 KBS와 SBS 등 지상파는 물론 tvN, JTBC까지 파일럿 경쟁에 뛰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MBC는 파일럿 편성이 전혀 없다. 5주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 때문이다.

KBS는 파업 중인데도 총 7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고은 성시경 민경훈 소유가 출연하는 여행관찰 프로그램 ‘혼자 왔어요’, 정형돈 배철수 안정환 배정남 등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1%의 우정’, 윤종신 정재형을 내세운 음악예능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 장르와 출연진도 다양하다.SBS도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 ‘박스 라이프’ ‘트래블 메이커’ 등 다채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JTBC는 MC 신동엽 김희철을 필두로 한 신개념 매칭 프로그램 ‘이론상 완벽한 남자’를 선보인다. tvN은 ‘골목대장’ ‘20세기 소년 탐구생활’ ‘김무명을 찾아라’ 등 각기 다른 분위기의 파일럿을 방송한다.

반면 MBC는 파업으로 인해 추석용 파일럿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 최근 방영한 ‘이불 밖은 위험해’의 미방송분을 공개하는 데 그칠 예정이다. 2010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방송해온 대표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아육대)’도 이번 추석에는 방영하지 않는다. 지난 4일로 예정됐던 녹화가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무산됐다. 추석 파일럿뿐 아니라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의 방영도 미뤄졌다. 지난 19일 종영한 ‘왕은 사랑한다’의 후속으로 25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9일에야 첫 회를 내보내게 됐다.

MBC가 공개한 추석 연휴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2~8일에는 특별한 파일럿 프로그램 없이 드라마 몰아보기 또는 특선영화를 방영한다. 그동안 ‘복면가왕’ ‘아육대’ ‘발칙한 동거’ 등 신선한 파일럿을 선보이며 명절 연휴 ‘파일럿 강자’로 불렸던 MBC가 빠진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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