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조우진, 박희순, 고수, 김윤석, 이병헌, 박해일, 황동혁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가슴 먹먹한 정통사극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 걸린다. 배우 김윤석, 이병헌을 필두로 박해일, 박희순, 고수, 조우진까지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47일 간의 치열했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황동혁 감독은 2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 380년 전 역사와 지금 현재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도 380년 전의 모습을 보고 현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예조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정통사극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영화를 보니까 당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며 “한가위에 가족들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세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정통사극이다. 그런 만큼 배우들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남달랐다.이병헌은 극 중 치욕을 감수하고 후일을 도모하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 있었던 사건과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과 많은 부분을 상의했다. 고증에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최명길의 마음가짐이 ‘이랬겠구나’를 깊이 신중하게 상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인조 역을 맡은 박해일은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했는데 사극과 정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정말 숨을 데가 없구나’를 느꼈다. 긴장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고 관찰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참여한 것에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관전포인트에 대해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의 사상 대립이 초점이다. 다른 캐릭터 역시 동기를 부여하고 자세히 묘사하기 위해 제한적인 시간 안에 최대한의 것을 만들었다”며 “특히 북문 전투는 영화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조선이 가장 큰 참패를 당한 북문 전투인데 그 비극 안에서 다뤄지는 많은 감정이 있다고 느껴서 자세히 다뤘다”고 설명했다.이어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와 함께 지난 겨울 각지의 산골짜기와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 등 방방곡곡을 누비며 정성을 다해 찍었다. 이 마음이 여러분과 관객 여러분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긴 추석 시즌 꼭 한 번 찾아주셔서 380년 전 이 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목격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남한산성’은 오는 10월3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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