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이정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정현이 “캐릭터 특성상 사투리를 쓰는 게 어떻냐고 감독님에게 제안했다가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서 사투리와 욕 연기의 고충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은 ‘군함도’에서 위안부 피해자 말년 역을 맡아 열연했다.이정현은 “원래는 서울말을 사용하는 설정이었는데 예쁜 척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사투리를 쓰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다가 곧바로 후회했다”며 “사투리를 한 톤이라도 틀리면 오케이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욕쟁이 할머니처럼 욕을 차지게 해야 했는데 아무리 욕을 해도 감독님이 ‘어색하다’고 했다. 결국 환쟁이 역의 배우 윤경호가 사투리와 욕을 가르쳐줬다”고 설명했다. “한 자 한 자 따라 하며 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이어 “촬영을 모두 마친 이후에 사투리와 욕 때문에 두 차례나 후시 녹음까지 했다”며 “나 때문에 영화가 망할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첫 후시녹음을 한 뒤 두 번째 후시녹음을 할 때까지 열흘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에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 부모님이 깜짝 놀라더라”며 “두 번째 후시녹음에서야 감독님이 만족해했다. 너무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전 한국 영화 사상 역대 예매량 1위를 기록해 흥행 돌풍을 예고했고, 오늘(26일) 개봉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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