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블락비 피오 / 사진=텐아시아 DB

‘블락비 래퍼’, 피오의 수식어가 깨지고 있다. 블락비 혹은 블락비 바스타즈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서 거친 매력을 뽐내던 악동 래퍼 피오가 이제 예능·연극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지난 17일 창작 연극 ‘마니토즈’가 막을 올렸다. 피오가 속한 극단소년이 창작 및 제작한 작품이다. 인간의 소통 창구가 ‘마니토즈’라는 가상현실 세계로 옮겨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피오는 짝사랑하는 여자의 음악적 취향을 찾기 위해 가상의 뮤직 스토어를 방문하는 순박한 국어선생님 박용범 역을 맡았다.
블락비 피오(표지훈) / 사진제공=소년

피오는 작품 속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캐릭터를 적절히 버무려 호연을 펼치고 있다. 연애에 숙맥인 박용범을 특유의 느릿느릿하고 순박한 말투로 표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또 가수로 다년간 무대 경험을 쌓은 만큼 연극 연기에서 필요한 즉흥적인 애드리브도 적재적소에 선보인다.

배우는 피오의 오랜 꿈 중 하나다. 피오는 한림예술고등학교 출신으로, 극단소년은 한림예술고등학교 1기 동문들이 힘을 합쳐 창단했다. 지난해 2월 첫 작품 ‘슈퍼맨닷컴’을 소극장에 올렸고, 올해 ‘마니토즈’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피오는 지난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와 영화로 더 많은 대중 분들에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바, 배우 피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립스틱 프린스’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온스타일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피오는 현재 보이그룹 멤버들의 메이크업 도전기를 그리는 온스타일 예능 ‘립스틱 프린스’의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인데, 서툴지만 노력하는 모습, 남다른 예능감 등으로 사랑받았다.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한 덕에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고정 멤버로 자리를 지켰다. 또 올초 MBC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이하 발칙한 동거)’에서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또 귀여운 면모로 주목받았다. 파일럿 방영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발칙한 동거’는 4월부터 정식 프로그램으로 편성됐으며, 피오는 고정 멤버로 발탁돼 현재 배우 이태환과 단란한 동거 생활을 펼치고 있다. 3월에는 6부작 예능 올리브 ‘요상한 식당’에 출연해 예능계 블루칩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본업인 래퍼로서도, 피오는 블락비 데뷔 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믹스테이프들을 발표했고 블락비 데뷔 후에는 유닛 앨범에 자작곡을 실으며 역량을 뽐내왔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재능을 갖춘 피오,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블락비 피오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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