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의 열연이 시청자를 울렸다.

고경표(신율, 유진오 역)는 tvN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에서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임수정(류수현, 전설 역)만을 바라보는 올곧은 순정, 유아인(서휘영, 한세주 역)을 향한 굳건한 의리를 보여주는 캐릭터를 맡아 열연 중이다. 고경표는 연기를 통해 캐릭터가 가진 사연을 납득시켰다.2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15회는 고경표의 연기가 빛난 회차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청맹의 수장을 알아내려는 허영민(곽시양)과 대립하는 독립투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가운데 고경표는 허영민과의 대립 속 류수현을 향한 마음, 조국을 지키지 못하는 슬픔, 친구이자 수장인 서휘영에 대한 미안함까지, 복합적인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신율은 허영민에게 붙잡힌 류수현을 구하기 위해 제 발로 조선 총독부로 들어갔다. 자신이 조청맹의 수장이라고 거짓 자백을 한 것. 하지만 허영민은 신율이 수장이 아님을 눈치챘다. 류수현에 대한 신율의 감정까지 알아챈 허영민은 류수현을 미끼로 신율을 협박했다. 신율이 진실을 말하도록 하기 위해 고문 당한 류수현의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게 한 것이다.

신율은 고초를 겪은 류수현을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점차 강도가 세지는 고문으로 녹초가 된 류수현을 보고 신율은 차오르는 분노를 힘겹게 삼켰다. 수장을 끝까지 밝히지 않는 신율을 자극하기 위해 허영민은 결국 류수현에게 총구를 겨눴다. 이에 신율은 울부짖으며 “서휘영”을 외쳤다. 고경표의 연기 진가가 발휘되며 극의 몰입도가 치솟는 순간이었다.사랑과 의리 사이, 사랑을 택한 신율의 아픈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터지듯 내뱉은 서휘영의 이름. 그리고 아이처럼 엎드려 우는 신율. 그 순간, 시청자도 신율과 함께 울었다. 고경표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무너져가는 신율의 고조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같은 고경표의 열연은 신율의 선택을 이해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한편 현생에서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 한세주를 구하고 더욱 소멸에 가까워진 유진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생의 기억 퍼즐이 완성돼가는 가운데, 유진오의 소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1회만을 남겨둔 ‘시카고 타자기’, 유진오는 어떻게 될까. 마지막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카고 타자기’ 16회는 3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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