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샤넌은 2010년 SBS ‘스타킹’에 출연,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영국 태생 소녀다. 어린 시절 영국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과 아름다운 외모는 샤넌의 ‘꽃길’을 기대케 했다.

2014년 첫 싱글 ‘리멤버 유’로 가수의 꿈을 이룬 샤넌은 데뷔 3년차가 됐던 지난해 SBS ‘K팝스타6’ 출연을 결심했다. 가진 것을 내려놓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가수로 데뷔한 샤넌이 아마추어 참가자들과 함께 서바이벌 오디션을 치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최종순위 공동 3위, 우승은 놓쳤지만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었다. 자신감도 되찾았고, 무대를 즐기면서 준비하는 법을 알게 됐다. 내려놓음의 수확이었다. 샤넌은 그렇게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었다.

10.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던 샤넌의 ‘K팝스타6’ 대장정이 4월 초가 돼서야 끝났다. 약 6개월간의 여정을 짧게 정리해보자면?
샤넌: 후회는 없다. 사실 가수로 이미 데뷔했는데 ‘K팝스타’에 나간다는 시선이 부담됐었다. 주변의 기대감도 높았고.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출전한 거였다.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고 배운 것도 많다.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10.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웠나?
샤넌: 항상 무대는 완벽하고 깔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보는 입장에선 너무 진지해보이고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K팝스타6’를 통해 나도 재미있게 무대를 준비하고, 무대 위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알았다.10.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를 꼽아보자면?
샤넌: ‘어머님이 누구니’다.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2분 30초, 짧은 무대 안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았다. 음악이 좋아서 가수를 했는데 그동안은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어머님이 누구니’를 무대를 준비하며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심했지만 무대 위에선 자유를 만끽했다. 그런 점에서 ‘K팝스타6’에 나가길 잘했다.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마지막 준결승 무대가 ‘K팝스타6’에서의 마지막 무대였는데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샤넌: 당연히 아쉽다. ‘어머님이 누구니’로 극찬을 받은 뒤에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이지뭔가 잘 안 풀렸다. 이제 생각 이후 이기려는 생각을 하다보니 잘 안 되더라.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후회 없이 무대를 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한다.10. 우승 욕심도 있었나?
샤넌: 솔직히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지 몰랐다.(웃음)

10.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샤넌: 아무래도 데뷔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다른 참가자들보다 내가 못했을 때 더 안타까워했던 것 같다.(웃음) 그래서 무대할 때마다 센 척, 강한 척, 괜찮은 척했었는데 박진영 심사위원은 “고민이 있는 것 같다. 부담감이 느껴진다”며 “다 내려놓고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내 속마음을 꿰뚫어보더라.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10. “본인의 색깔을 찾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에 대한 답은 찾았나?
샤넌: ‘K팝스타6’가 끝나고 더 고민에 빠졌다. 경연을 하면서 나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이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이게 내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내 모습과는 너무 달라서 어떤 것이 나한테 어울리는 색깔인지 좀 더 고민하고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수 샤넌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K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승현 기자=lsh87@

10. 비슷한 또래의 솔로 가수가 많지 않다. 아이돌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샤넌: 나와 성격이 맞아야 할 텐데…(웃음) 솔로가 외롭다고 생각들 하는데 오히려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새 앨범을 이제 준비하는데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가 되고 싶다.

10. 캐스팅 오디션을 준비하며 양현석과 대화를 깊게 나누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샤넌: 방송에 나왔던 것보다 더 길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양현석 심사위원은 대중들이 나한테 다가오게끔 노력하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느낀 게 많았다. 그동안 대중의 시선에 많이 집착하고 어떻게 하면 대중한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앞으론 샤넌만의 색깔로 대중이 먼저 나한테 다가오게끔 하는 가수가 되려고 한다.10. 댓글들을 다 읽어보는 편인가?
샤넌: 악플이든 좋은 댓글이든 나를 향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살쪘다, 영국 아줌마 같다고 말하는 댓글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마음에 걸렸다.(웃음) 그래도 그런 말 덕분에 내가 더 열심히 다이어트하게 되는 것 같다. 도움이 됐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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