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도봉순’은 설인아에게 처음을 알려준 드라마였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법, 디테일한 부분들을 만드는 방법 등 설인아는 실전 연기를 하나 둘 배워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렘의 연속이었다는 설인아. ‘도봉순’을 시작으로 설인아는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해 대중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꿈꾸고 있다.10. 설인아란 이름은 본명인가?
설인아: 아, 설인아는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예린이다. 내 영어인 이름 세리나(Seriona)를 계속 해서 굴리다보면 설인아처럼 들린다고 해서 설인아를 예명으로 지었다.
10. 도봉기와 인국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희지라는 캐릭터가 그다지 좋은 캐릭터는 아니었다.(웃음)
설인아: 친구들도 내 앞에서 희지 욕을 대놓고 했다.(웃음) 그런데 난 욕을 먹는 게 좋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와 내 연기에 몰입했다는 뜻 아닌가. 그래서 친구들한테 어떤 점이 욕하고 싶었는지 꼬치꼬치 물어보게 되더라.
10. 친구들이 희지를 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설인아: 극 초반에 국두가 100일이라고 선물을 챙겨줬다. 그런데 희지는 고작 100일 넘어 국두가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곧장 국두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를 유혹했다고 욕하더라.(웃음)10. 그런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설인아: 희지에게 왜 봉기가 더 좋은지 계속 말을 걸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계속 대화를 해보니 당연히 봉기한테 끌릴 것 같더라. 현 남자친구는 형사라서 자주 보지 못하고 감정 표현도 좀처럼 안 하는데 봉기는 의사라는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에 희지한테 계속 호기심을 가지진다. 희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10. 본인은 두 남자 사이에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나?
설인아: 난 국두다.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웃음) 왠지 나쁜 남자는 자상한 것 같다는 판타지가 있어서 그런 걸까.
10. ‘도봉순’에 출연했지만 정작 도봉순(박보영)과 만나는 신은 많지 않았다.
설인아: 봉순이가 희지한테 “국두 있으면서 내 동생 봉기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고 일침을 날리는 신이 하나 있었다. 같이 촬영해보니 박보영 선배는 정말 최고다. 쉬는 시간에도 뭔가 계속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게 다음 신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휴식 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여자가 봐도 귀엽고, 연기자 선배로선 정말 멋있다. ‘도봉순’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박보영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10. 촬영장에서 가장 막내였겠다.
설인아: 재미있고 즐거우면서도 긴장됐다. 캐릭터가 뚜렷한 배역을 받은 것이 처음이었다. 역할이 생기니 책임감이 막중했다. 긴장도 되더라. 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팀에 팀원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설인아: 신인이니 정말 수많은 오디션을 보게 된다. 그 수많은 오디션 중 합격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도봉순’ 역시 3차에 걸쳐 오디션을 봤다. 최대한 여성스럽게 보이려고 했고 제작진은 여성스럽게, 우울하게 등 다양한 주문을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희지의 캐릭터를 잡아준 것이 아닌가 싶다.10. 드라마를 찍으며 가장 고민됐던 것은 무엇인가?
설인아: 워낙 좋은 선배들과 작품을 한 덕분에 배우 설인아도 조금 관심을 얻은 것 같다. 모니터를 하면서도 내가 박보영 선배와 같은 작품에 나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 영광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워낙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내가 등장할 때마다 흐름을 깨는 건 것 같았다. 고민한 것보다 표현이 잘 안 된 것 같았고. 시청자들처럼 ‘도봉순’을 보다 내 신이 나올 때가 되면 볼륨을 줄이고 부끄러워 쳐다보기 힘들었다.(웃음)
10. 인스타그램에 영화 감상평들을 짤막하게 적어두더라.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을 봤던데?
설인아: 일주일 내내 쉰다고 하면 집에서 15편 가까이 영화만 본다. 봤던 것도 또 본다. ‘쇼생크탈출’은 10번 넘게 봤고 ‘미드나잇 인 파리’는 잠잘 때 틀어놓고 자는 영화다.
10. 영화를 그렇게 많이 봤으면 탐나는 역할들도 있겠다.
설인아: 노트에 써놓을 정도로 많다.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베테랑’의 미스봉(장윤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또 내 나이에 맞게 통통 튀고 발랄한 대학생 연기도 하고 싶다.
설인아: 마리옹 꼬디아르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퇴폐미가 있는 배우다. 그가 출연한 ‘내일을 위한 시간’을 봤는데 혼자서 2시간 러닝타임을 끌고 가는 모습에서 배우의 힘을 느꼈다. 나도 그처럼 연기에 힘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 그 영화로 마리옹 꼬디아르에 반해 그가 출연한 영화를 다봤다. ‘내일을 위한 시간’ 말고 ‘라 비 앙 로즈’도 추천한다.
10.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
설인아: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중2 때 가수 오디션을 보고 뽑혀서 노래, 댄스를 준비하다 한림예고에 진학하면서 배우로 꿈을 굳혔다. 재미있는 것은 아버지가 날 낳기 전부터 딸을 낳으면 예술을 시키겠다고 계획하셨다는 것이다. 결국 아버지의 바람대로 됐다.
10. 최근 연기와 관련해 고민거리가 있다면?
설인아: 내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더 매력적으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10. B1A4 바로와 함께 출연한 웹무비 ‘눈을 감다’도 곧 개봉한다.
설인아: 가정 폭력을 당하고 가출한 여고생 미림 역을 맡았다. 그러던 중 자신을 편견 없이 봐주는 현우 아저씨를 만나는데 그와 엄청난 일에 휘말리는 스릴러 영화다. 바로 선배는 굉장히 아이디어 뱅크다. 난 대본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바로 선배는 한 단계 더 나가서 부가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 덕분에 대본을 좀 더 넓게 보는 법을 배웠다.
10. ‘도봉순’과 함께 했던 시간이 끝났다.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들이 당분간 생각나겠다.
설인아: 선배들이 세트장에서나 회식자리에서 후배들을 만나면 굉장히 살뜰하게 후배들을 챙겨준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조언들도 많이 해준다. 그런 모습에서 감사하고 또 감동했다. 백탁 역을 했던 임원희 선배는 “배우는 여우같아야 연기를 잘한다”고 했다. 동물적인 본능을 야무지게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선배들의 연기하는 모습이나 그런 조언들을 스펀지처럼 모두 흡수해 앞으로 좋은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배우 설인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프랑스 영화 ‘라 비 앙 로즈(2007)’는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일대기다.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주인공 에디트 피아프를 맡은 마리옹 꼬띠아르가 그의 삶과 노래를 고스란히 재현했기 때문이다. 배우 설인아는 한국의 마리옹 꼬띠아르를 꿈꾸는 당찬 신인이다. 설인아는 지난 16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에서 두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첼리스트 조희지로 분해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도봉순’은 설인아에게 처음을 알려준 드라마였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법, 디테일한 부분들을 만드는 방법 등 설인아는 실전 연기를 하나 둘 배워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렘의 연속이었다는 설인아. ‘도봉순’을 시작으로 설인아는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해 대중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꿈꾸고 있다.10. 설인아란 이름은 본명인가?
설인아: 아, 설인아는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예린이다. 내 영어인 이름 세리나(Seriona)를 계속 해서 굴리다보면 설인아처럼 들린다고 해서 설인아를 예명으로 지었다.
10. 도봉기와 인국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희지라는 캐릭터가 그다지 좋은 캐릭터는 아니었다.(웃음)
설인아: 친구들도 내 앞에서 희지 욕을 대놓고 했다.(웃음) 그런데 난 욕을 먹는 게 좋았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와 내 연기에 몰입했다는 뜻 아닌가. 그래서 친구들한테 어떤 점이 욕하고 싶었는지 꼬치꼬치 물어보게 되더라.
10. 친구들이 희지를 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설인아: 극 초반에 국두가 100일이라고 선물을 챙겨줬다. 그런데 희지는 고작 100일 넘어 국두가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곧장 국두 친구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를 유혹했다고 욕하더라.(웃음)10. 그런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설인아: 희지에게 왜 봉기가 더 좋은지 계속 말을 걸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계속 대화를 해보니 당연히 봉기한테 끌릴 것 같더라. 현 남자친구는 형사라서 자주 보지 못하고 감정 표현도 좀처럼 안 하는데 봉기는 의사라는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에 희지한테 계속 호기심을 가지진다. 희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10. 본인은 두 남자 사이에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나?
설인아: 난 국두다.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웃음) 왠지 나쁜 남자는 자상한 것 같다는 판타지가 있어서 그런 걸까.
10. ‘도봉순’에 출연했지만 정작 도봉순(박보영)과 만나는 신은 많지 않았다.
설인아: 봉순이가 희지한테 “국두 있으면서 내 동생 봉기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고 일침을 날리는 신이 하나 있었다. 같이 촬영해보니 박보영 선배는 정말 최고다. 쉬는 시간에도 뭔가 계속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게 다음 신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휴식 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여자가 봐도 귀엽고, 연기자 선배로선 정말 멋있다. ‘도봉순’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박보영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10. 촬영장에서 가장 막내였겠다.
설인아: 재미있고 즐거우면서도 긴장됐다. 캐릭터가 뚜렷한 배역을 받은 것이 처음이었다. 역할이 생기니 책임감이 막중했다. 긴장도 되더라. 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팀에 팀원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배우 설인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오디션도 굉장히 치열했을 것 같은데?설인아: 신인이니 정말 수많은 오디션을 보게 된다. 그 수많은 오디션 중 합격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도봉순’ 역시 3차에 걸쳐 오디션을 봤다. 최대한 여성스럽게 보이려고 했고 제작진은 여성스럽게, 우울하게 등 다양한 주문을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희지의 캐릭터를 잡아준 것이 아닌가 싶다.10. 드라마를 찍으며 가장 고민됐던 것은 무엇인가?
설인아: 워낙 좋은 선배들과 작품을 한 덕분에 배우 설인아도 조금 관심을 얻은 것 같다. 모니터를 하면서도 내가 박보영 선배와 같은 작품에 나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 영광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워낙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내가 등장할 때마다 흐름을 깨는 건 것 같았다. 고민한 것보다 표현이 잘 안 된 것 같았고. 시청자들처럼 ‘도봉순’을 보다 내 신이 나올 때가 되면 볼륨을 줄이고 부끄러워 쳐다보기 힘들었다.(웃음)
10. 인스타그램에 영화 감상평들을 짤막하게 적어두더라.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을 봤던데?
설인아: 일주일 내내 쉰다고 하면 집에서 15편 가까이 영화만 본다. 봤던 것도 또 본다. ‘쇼생크탈출’은 10번 넘게 봤고 ‘미드나잇 인 파리’는 잠잘 때 틀어놓고 자는 영화다.
10. 영화를 그렇게 많이 봤으면 탐나는 역할들도 있겠다.
설인아: 노트에 써놓을 정도로 많다.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베테랑’의 미스봉(장윤주)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또 내 나이에 맞게 통통 튀고 발랄한 대학생 연기도 하고 싶다.
배우 설인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좋아하는 배우는 누군가?설인아: 마리옹 꼬디아르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퇴폐미가 있는 배우다. 그가 출연한 ‘내일을 위한 시간’을 봤는데 혼자서 2시간 러닝타임을 끌고 가는 모습에서 배우의 힘을 느꼈다. 나도 그처럼 연기에 힘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 그 영화로 마리옹 꼬디아르에 반해 그가 출연한 영화를 다봤다. ‘내일을 위한 시간’ 말고 ‘라 비 앙 로즈’도 추천한다.
10.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
설인아: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중2 때 가수 오디션을 보고 뽑혀서 노래, 댄스를 준비하다 한림예고에 진학하면서 배우로 꿈을 굳혔다. 재미있는 것은 아버지가 날 낳기 전부터 딸을 낳으면 예술을 시키겠다고 계획하셨다는 것이다. 결국 아버지의 바람대로 됐다.
10. 최근 연기와 관련해 고민거리가 있다면?
설인아: 내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더 매력적으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10. B1A4 바로와 함께 출연한 웹무비 ‘눈을 감다’도 곧 개봉한다.
설인아: 가정 폭력을 당하고 가출한 여고생 미림 역을 맡았다. 그러던 중 자신을 편견 없이 봐주는 현우 아저씨를 만나는데 그와 엄청난 일에 휘말리는 스릴러 영화다. 바로 선배는 굉장히 아이디어 뱅크다. 난 대본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바로 선배는 한 단계 더 나가서 부가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 덕분에 대본을 좀 더 넓게 보는 법을 배웠다.
10. ‘도봉순’과 함께 했던 시간이 끝났다.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들이 당분간 생각나겠다.
설인아: 선배들이 세트장에서나 회식자리에서 후배들을 만나면 굉장히 살뜰하게 후배들을 챙겨준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조언들도 많이 해준다. 그런 모습에서 감사하고 또 감동했다. 백탁 역을 했던 임원희 선배는 “배우는 여우같아야 연기를 잘한다”고 했다. 동물적인 본능을 야무지게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선배들의 연기하는 모습이나 그런 조언들을 스펀지처럼 모두 흡수해 앞으로 좋은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배우 설인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