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임시완 / 사진제공=NEW

아이돌의 멤버가 연기를 한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평가적 시선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임시완은 참 독특하다. 그룹 제국의아이들(ZE:A)로 데뷔한 임시완은 지난 2012년 방송돼 시청률 42.2%로 종영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주목을 받았다. 논란은커녕 사극 분장이 잘 어울리는 고운 외모와 명확한 대사전달력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임시완은 이후 ‘적도의 남자’ ‘연애를 기대해’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넓혔다. 천만관객을 동원한 ‘변호인’과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tvN ‘미생’ 등에서는 대선배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연기력을 뽐내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이보다 더 빠르고 안전한 엘리베이터가 있을까. 시작부터 탄탄대로였던 임시완에겐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임시완의 연기 인생은 그냥 다져진 것이 아니었다. 완벽을 위해 스스로를 옭아맸고 변화를 위해 도전했다. 그렇게 영화 ‘원라인’ 속 능청스러운 사기꾼 민재가 탄생했다. 임시완의 연기에 웃고 울었던 관객의 입장으로 그를 만났다. “내 연기가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다”고 하더라. 이런, 얄밉고 멋있는 남자.

10. 최근 플럼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임시완: 거취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에 지금 소속사의 대표님과 통화를 많이 했다. 평소 친분이 있어서 고민 상담을 했었다. 대표님은 ‘무조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라. 군대에 다녀온 후에 회사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을 해주면서 내가 FA에 있는 기간 동안 서포트를 해준다고 말했다. 그 배려에 감동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대표님도 영 생각이 없진 않았던 것 같다. 영업 전략에 당한 걸수도 있다. 난 기분 좋으니 그만이다.

10. 군입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나보다.
임시완: 물론.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안 가고 있으니 밀린 숙제로 남아있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다녀오는 곳이 군대 아닌가. 당연히 가야하는 거고, 이에 대해 걱정하는 건 없다. 그저 밀린 숙제를 빨리 풀고 싶은 욕구가 있다.10. 군입대 앞두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임시완: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 아무 말 없이 군대에 가버리는 건 팬들에게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있다. 공백 기간이 최대한 짧게 느껴지도록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사실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 상황이 있으니 실현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개인적으론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하다. 삶의 목표가 여행이거든.

10. 그간 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임시완: 연기를 준비하는 방식이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촬영이 있으면 전날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했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잠도 못 잤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밑그림뿐 아니라 색칠도 완벽하게 한 뒤에야 그대로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공부하듯 연기를 하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렇게 연기하면 오래하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10.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
임시완: 내가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연기가 재미있다. 이번 신은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혹시 내가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진 않을지 기대감이 생겼다. 이젠 연기를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계약직이다. 계속 연장이 돼야 할 수 있는 직업이지 않나.(웃음)10. 요즘은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나?
임시완: 간만에 정신없이 지내니 일을 하는 느낌이다. 아이돌 활동 이후 오랜만이라 재미있다.

10. 제국의 아이들(ZE:A) 멤버들이 흩어지게 됐다. 가수 활동에 대한 생각은?
임시완: 계속 가수 활동을 하고 싶다.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해서 혼자 노래방도 잘 간다. 동네에 코인노래방이 없다. 일반 노래방에 혼자 가는데, 언제 한번은 혼자 들어가는 게 부끄러워서 2명이라고 거짓말하고 전화하는 척 하며 들어간 적도 있다.

10. 애창곡은?
임시완: 김광석·임재범·임창정 노래를 좋아한다. 주로 애절한 발라드를 부른다.10. 연기 인생 5년이다. 임시완은 어떻게 성장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까.
임시완: 지금은 내 연기방식을 바꿔가는 과정이다. 결과보다는 과정 자체에 큰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계속 이런 방식을 고수하면서 다양한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 궁극적으론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 임시완 / 사진제공=NEW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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