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신린아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성 아빠가 그랬어요. 배우는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고 상처 받은 사람들한테 약을 발라주는 사람이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요. 그렇게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 출연 중인 아역 배우 신린아가 똑소리 나게 말했다. 15일 서울 중구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신린아는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했다.2009년생으로 올해 아홉 살이 된 배우 신린아는 ‘피고인’에서 억울한 누명으로 사형수가 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검사로 복귀한 박정우(지성)의 딸 박하연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배우로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 바뀌었다던 신린아에게 지금 롤모델은 누구냐고 물으니, 조금도 망설임 없이 ‘지성 아빠’라고 답했다.

“지성 아빠는 최고예요. 저한테 ‘이렇게 연기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해서 하면 무조건 ‘OK’가 나요.”

그는 다섯 살 때 MBC 드라마 ‘기황후’의 하지원을 보고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그리고 곧장 부모님에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부모님은 일단 아역 배우 양성 아카데미에 신린아를 보냈다. 아카데미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신린아는 영화 ‘국제시장’(2014)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여자 아이들과 달리 재잘거리지도 않지만 카메라 렌즈가 그를 비추기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살아나는 신린아를 감독들은 금세 알아보기 시작했다.‘국제시장’에 이어 영화 ‘덕혜옹주’(2016), 드라마 SBS ‘미세스캅’(2015) ‘푸른 바다의 전설’(2016) MBC ‘결혼계약’(2016)에 차례로 캐스팅된 후 현재의 ‘피고인’ 속 비중있는 아역까지 꿰찼다. 막연하게 ‘기황후 이모’처럼 되고 싶었던 아이는 이제 “연기가 재밌는 이유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그게 재밌다. 학교 친구들이 어떻게 배우가 되는 거냐고 물어보면 ‘카메라 테스트부터 받아’라고 얘기준다”고 또박또박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됐다.

배우 신린아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연기 외에도 배우들에게 요구되는 몇 가지 직업적 사항이 있다. 계절을 잘 이겨내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여름에 사극을 찍을 때는 두터운 옷을 입은 채 몇시간이고 견뎌야 하고, 반대로 겨울에는 얇은 삼베옷 하나로 촬영에 들어가야 할 때도 있기 때문. 신린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덕혜옹주’ 촬영 때는 41도까지 오른 여름 한낮에 중이염에 걸렸지만 힘들다는 내색 없이 기침을 멈추고 촬영에 임했다. 신린아는 그 때를 회상하며 “술래잡기 하는 신이랑 궁전에 달려가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저도 조선의 공주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배시시 웃었다.어른들 못지 않게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던 신린아가 아홉 살이라는 나이가 실감이 날 때는 좋아하는 가수를 얘기할 때였다. 신린아는 걸그룹 여자친구와 블랙핑크가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반면 아직 좋아하는 오빠들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언니들이 좋긴 하지만, 저는 가수 말고 배우 할래요. 배우 말고는 경찰관, 사회복지사, 패션 디자이너,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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