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타일러,이장원,하석진,전현무,김지석,박경이 16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100회 겸 2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파일럿으로 끝날 줄 알았다.”

방송인 전현무가 이와 같이 말했다. 파일럿으로 끝날 것 같았던 ‘문제적 남자’는 100회 및 2주년을 맞았다.16일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CJ E&M 스튜디오에서는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 100회 및 2주년 특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이근찬 PD를 비롯 전현무·하석진·김지석·이장원·타일러·박경이 참석했다.

‘문제적 남자’는 뇌가 섹시한 남자들이 펼치는 두뇌 토크쇼다. 뇌섹남 6인과 매주 한 명의 게스트까지 총 7인은 뇌를 자극하는 문제를 풀며 다양한 사고방식 및 일상을 공유한다. 어느덧 장수 예능 대열에 합류한 것에 대해 이근찬 PD는 “비결은 잘 모르겠다. 그냥 우리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매주 즐겁게 문제를 푸는 것이 프로그램의 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근간은 문제풀이다. 제작진은 매주 좋은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이 PD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자문위원단에게 문제를 받기도 하고 문제 평가를 받기도 한다. 2년 동안 방송을 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 문제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제보도 참고한다”고 말했다.오래 문제를 풀어왔으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전현무는 “전혀 나아진 게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하도 문제를 못 푸니까 시험공부를 하듯 준비를 할 생각했었다. 그런데 소용이 없다. 내가 출연한 방송을 봐도 문제를 또 틀린다”고 덧붙였다. 전현무와 함께 ‘덤 앤 더머’로 호흡을 맞추는 김지석 역시 문제를 잘 못 풀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김지석은 “정답이나 오답을 떠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피력할 수 있는 게 뇌섹남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뇌섹남’이라는 타이틀로 모인 멤버들이지만 똑똑해 보이는 이미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특히 하석진은 “방송의 이미지 덕분에 ‘혼술남녀’에서 강사를 연기할 때 시청자들이 더 몰입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내 이미지를 위해 노력하진 않는다. 멤버들과 친해지다 보니 내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적 남자’를 통해 방송에서 처음 얼굴을 드러낸 페퍼톤스 이장원은 아직까지도 어색한 듯 웃었다. 그는 “매주 교회를 가는 데, 주차 관리인이 알아보더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뒤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얼마 같냐’며 덧셈을 해달라는 얘기도 들었다”며 순수하게 웃었다.타일러는 한국 시청자들의 교육수준에 대해 언급하며 놀라워했다. 그는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땐, 문제를 푸는 방송이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들의 교육수준이 굉장히 높은 것 같다. 미국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형들의 사랑은 막내 박경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이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 전엔 알려지지도 않은 한 아이돌의 멤버일 뿐이었다. 이 방송을 통해 얼굴도 알리고 이미지도 좋아졌다. 형들이 짓궂게 장난도 치지만 우린 정말 가족 같다. 타일러 형과 안 친하다는 말이 있던데, 저번 주에도 같이 놀았다. 형이 최근에 영국에 다녀오며 선물도 사줬다”고 자랑해 엄마미소를 유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프로그램이 오래오래 방송돼서 ‘무한도전’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방탄소년단 랩몬스터를 지목했다. 랩몬스터는 박경 이전에 ‘문제적 남자’의 멤버였다. 전현무는 “두 아이돌의 대결이 보고 싶다”고 자극했고 박경은 “랩몬스터는 사랑하는 동생이다. 내가 이 자리에 앉은지 오래 됐으니 문제로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끝으로 이 PD는 “나는 이 멤버들과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200, 300회라는 먼 미래를 보기 보단 매주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여섯 남자의 두뇌싸움 ‘문제적 남자’는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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