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조작된 도시’ 오정세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오정세가 ‘조작된 도시’를 통해 한 걸음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정세는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인터뷰에서 터닝포인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들이 있었다. 터닝포인트가 될 줄 알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려 웃음을 자아냈다.그는 “역할이 작아서 혹은 관객이 들지 않아서 속상할 수 있는데,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려 나를 채찍질하는 편이다. 기존에 했던 작품들보다 캐릭터가 입체화되고 롤이 큰 작품들도 있지만 내 몫은 이 인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나한테는 다 똑같은 선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이 있다. 독립영화지만 ‘팔월의 일요일들’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라듸오 데이즈’, ‘시크릿’, ‘남자사용설명서’, ‘하이힐’ 등도 있다”면서 “이 작품들은 기존 오정세의 영역에서 조금씩 벗어난 역할들이었다. 그래서 캐스팅도 쉽게 되지 않았다. 어렵게 캐스팅이 돼서 더 뿌듯함이 컸던 작품들이었다”고 전했다.

‘조작된 도시’ 속 민천상 역 역시 쉽게 얻은 배역은 아니다. 그는 “사실 다른 역할이 들어왔다. 박광현 감독님과 작품을 하는데 더 의의가 있었지만 민천상 역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100억짜리 대작에 박광현 감독이 이끌고 지창욱이 주연을 맡는데 그 다음이 오정세면 투자사나 배급사도 조심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천상 역이 크랭크인 2주 전까지도 공석이었다”면서 “혹시 캐스팅 하려는 배우가 안 되면 내가 오디션을 봐도 상관없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감독님한테 이것저것 제안을 많이 했고, 결국 캐스팅이 됐다. 어려웠지만 이렇게 캐스팅 된 것에 더 의미가 있고 쉽게 가는 것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게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가 누군가에 의해 살인자로 조작되고,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극 중 오정세는 승률 0%의 무기력한 국선 변호사 민천상 역을 맡았다. 어리숙하고 소심한 모습 이면에 무언가를 감춘 듯한 인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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