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장기용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지난달 종영한 JTBC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한 모델 겸 배우 장기용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것도 첫 블라인드 오디션 무대에서 빅뱅 탑의 ‘둠다다’를 선곡했다. 자칫 잘못하면 무리수가 될 뻔 한 선곡이었지만, 장기용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속사포 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리수를 ‘신의 한 수’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첫 무대에 힘 입어 장기용은 파이널 무대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3달 동안 모델, 배우 아닌 래퍼로 살았던 장기용을 만나봤다.

10. ‘힙합의 민족2’ 을 마친 소감은?
장기용: 시원섭섭하다. 내 매력을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웹드라마 촬영 기간과 파이널 무대가 겹쳐서 무대를 거의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도 중고등학교 시절 너무 좋아했던 MC스나이퍼 형과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어 영광이었다.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었다.10. ‘힙합의 민족2’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장기용: ‘힙합의 민족2’ 제작진이 회사에 출연 제의를 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나한테 랩을 잘하냐고 물었는데 ‘못 하지만 좋아한다’고 답했다. 워낙 흥이 많고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서 랩 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드디어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싶었다. 그래서 바로 출연한다고 했고,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10. 결승까지 올라갔다. 예상했었나?
장기용: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차 무대를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어디까지 올라가겠다’ 이런 걸 떠나서 내 끼와 흥을 전문가들에게 평가받아보고 싶은 게 다였다. 그리고 1차 무대가 끝난 후 의외로 너무 호평해주셔서 어벙벙한 느낌이었다. 칭찬받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어리둥절했다.

배우 장기용/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그래도 결승까지 갔는데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운 건 없나?
장기용: 이왕 올라간 거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준비가 안 돼 있다 보니 무대에 올라가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 가사나 동선을 틀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연습을 많이 못 해서 우승은 못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후회 없이 마지막 무대를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10. 무대 위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가?
장기용: 너무 떨려서 앞이 안 보였다. 손에서는 땀이 아니라 물이 나오는 정도였다. 1차 때는 내가 잘하는 곡으로 준비해서 오히려 긴장이 덜 했는데,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수록 너무 긴장됐다. 관객을 앞에 두고 공연한 적도 처음이고 랩으로 무대에 선 것도 처음이라 부담감이 심했던 것 같다.

10. 심사위원 치타가 앞서 인터뷰에서 본인을 4차원이라고 표현했다. 이 점에 동의하나?
장기용: 그 인터뷰 봤다. (웃음) 나는 지극히 정상이고, 4차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독특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나한테는 오히려 좋은 것 같다. 평범하지 않고, 남들과 다르다는 거니까
배우 장기용/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힙합의 민족2’ 촬영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노력을 톡톡히 했다던데?
장기용: 평소에도 조용한 것 보다는 재밌는 걸 좋아해서 현장 분위기가 무거워지거나 하면 농담을 던졌다. 어색함을 풀려고 장난도 많이 치고 했는데 그런 점들이 다른 분들이 보기에 귀여워 보였나 보다. 나 때문에 웃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더 웃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10. MBC ‘복면가왕’에도 나가고 싶다고?
장기용: 인터뷰마다 어필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출연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 노래하는 것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꼭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

10. 그 외에 다른 나가보고 싶은 예능이 있나?
장기용: 예능에 별다른 욕심은 없다. ‘힙합의 민족2’에 나간 것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간 거지 막 웃겨야 하고,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방송은 딱히 하고 싶지 않다.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이면 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면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