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1%의 어떤 것’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성공적으로 자기복제 됐다.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이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아쉬운 것은 지상파 편성이 아니라는 점 하나였다.2003년 MBC ‘일요 로맨스 극장’을 통해 전파를 탔던 드라마 ‘1%의 어떤 것’이 13년 만에 리메이크됐다. 2016 버전의 ‘1%의 어떤 것’(극본 현고운, 연출 강철우) 역시 13년 전과 마찬가지로 ‘1% 폐인’을 양성하며 지난 24일 종영했다.현고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2003년 버전의 ‘1%의 어떤 것’은 일요일 오전 시간에 방송되는 로맨스라는 독특한 지점에서 ‘여대생을 깨우는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을 뿐 아니라 남자주인공을 연기한 강동원을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13년이 지난 지금 극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현대인들이 스토리에 공감을 할 수 있냐는 거였다. 하지만 같은 작가와 제작진이 협업한 ‘1%의 어떤 것’에는 새로운 공감 포인트가 생겼다. 극의 판권을 가진 제작사 가딘미디어의 전주애 이사는 “같은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지만, 첫 신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다시 썼다”고 고백한 바.노력 덕분일까. ‘1%의 어떤 것’은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재벌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로맨스’에도 설렘을 녹였다. 기승전결 확실한 로맨스 안에서 이재인(하석진)과 김다현(전소민)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했다. 최종회에서 두 사람은 양가의 허락을 받아 결혼을 했고,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던 중 김다현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병원에 가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임신’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누구 하나 상처받지 않는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은 것.2003년 작품이 로맨스 장르에 가족극을 접목시켰다면, 이번 ‘1%의 어떤 것’은 두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여느 로맨스와 마찬가지로 위기와 극복을 반복하는 모습에서도 몰입도를 느낄 수 있었다.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상파에 밀려 드라마 전문 채널 드라맥스로 편성을 받은 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편성하고 있는 채널이지만 신설 드라마를 독점으로 공개하기엔 대중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1%의 어떤 것’은 방송 직후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극을 마무리했다. ‘1%의 어떤 것’과 같은 리메이크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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