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민진웅 : 내가 해야 하는 성대모사는 매회 대본이 나올 때 알았다. 대본을 펴기 전에 심호흡부터 했다. 영상을 많이 찾아서 돌려봤다. 그분을 따라한 분들이 있다면 그것도 다 찾아봤다. 포인트를 집어내는 게 중요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안 똑같아도 열심히 했다. 극중 캐릭터가 그렇듯이 나도 열심히 성대모사를 따라했다.10. 극 중 민진웅은 성대모사로 주변을 밝게 해주는 인물이었다.
민진웅 : 나 역시 친한 사람들한테는 먹힐 때까지 장난을 친다. 재미없어도 계속하는 편이다. 열심히 살고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한다. 어둡고 무거운 것보다 즐거운 것이 더 좋다. 그런 점이 나와 많이 닮았다.10. 민진웅을 비롯해 고쓰, 노그래, 공시생 3인방 등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다.
민진웅 : 확실하게 자기의 임무가 있었다. 한 명의 캐릭터도 죽지 않고 균형이 잘 맞았다. 대본리딩할 때나 리허설을 할 때 항상 즐겁게 임했다.10. 드라마는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라는 요즘 트렌드를 담았다. 민진웅은 어떤 편인가?
민진웅 : 마침 혼밥, 혼술 등이 주목을 받을 때 드라마가 나왔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줬다. 기획을 예전부터 했을 텐데 제작진이 앞을 내다보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혼자서 많은 걸 하는 편이다.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과는 생활하는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배우들은 언제 어떻게 스케줄이 생길지 모르지 않나.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혼자서 뭘 하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서 밥도, 술도, 영화도 잘 본다.(웃음) 배우들도 공감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10. 가장 자신 있었던 성대모사가 있었다면.
민진웅 : 자신 있었던 건 없다. 다만 ‘내부자들’ 이병헌 선배는 성대모사보다 분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분장을 하고 나서 스태프들도 한참을 웃었다. ‘곡성’에서는 김환희 성대모사를 했는데 의상은 황정민 선배 옷이었다. 그래서 수염도 붙이면 좋을 것 같아서 과하지 않게 수염도 분장했다. ‘해바라기’ 김래원 선배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친구들과 종종 따라했던 적이 있어서 즐겁게 했다.
민진웅 : 똑같지는 않더라도 포인트를 잘 잡아야했다. 열심히 노력했다. 성대모사 그 자체보다는 적재적소에 끊임없이 분위기를 깨는 것들이 웃겼을 것 같다. 그 힘을 믿고 갔다. 물론 걱정될 때도 많았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비슷하지 않은 인물들이 많았다. 그때는 그냥 제작진을 믿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10. 극 중 민진웅은 반전의 인물이었다. 와이프 때문에 밤 10시에 들어갔지만 알고 보니 이혼을 했고, 어머니는 치매였다. 밝았던 민진웅의 사연에 다들 놀랐다.
민진웅 : 사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안 해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듣게 됐다. 알고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와이프 때문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이유를 몰랐다면 감정을 잘못 잡았을 수도 있었다. 밝아보여도 삶은 누구에나 힘들다. 그렇지만 손 놓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민진웅에게서 난 그걸 봤다.10. 원장 역의 김원해와는 앙숙이다가 서로를 위로해주는 존재였다.
민진웅 : 조언도 많이 해주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 어머니 장례식장 장면에서 김원해 선배 때문에 초반부터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둘이서 연극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우리끼리 공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 톰과 제리처럼 보이다가도 형 동생이 되기도 하고. 둘이 촬영을 하면 항상 두 가지 버전을 찍어놓는다. 김원해 선배가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행운 중 하나는 김원해 선배를 만난 거다.10. 극 중 민진웅의 사연은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민진웅 : 단면으로만 사람을 보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닐까? 밝아 보여도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주위를 조금이라도 더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살아가는 게 힘이 많이 든다. 그렇지만 손 놓고 살수만은 없지 않나. 열심히, 즐겁게 살고 싶다.⇒인터뷰②에서 계속.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배우 민진웅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자신의 목젖을 치며 “어이가 없네”를 외치던 민진웅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이후에도 그의 성대모사쇼는 계속됐다. tvN ‘혼술남녀’에서 수강생을 모으기 위해 매일 다른 성대모사를 구사하는 노량진 행정학 강사 역을 맡은 민진웅은 유아인·이병헌·김래원 등 레전드 성대모사들이 모조리 소환하며 극의 웃음을 책임졌다. 그러나 반전은 서글펐다. 그저 웃기고 사람 좋은 줄만 알았던 그에게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사연이 있었다. 민진웅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혼술남녀’가 건진 최고의 수확이 됐다.10. ‘베테랑’ 유아인을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 송중기, ‘시그널’ 이제훈, ‘내부자들’ 이병헌, ‘해바라기’ 김래원, 서경석, VJ특공대 내레이션 등 수많은 이들을 따라했다.민진웅 : 내가 해야 하는 성대모사는 매회 대본이 나올 때 알았다. 대본을 펴기 전에 심호흡부터 했다. 영상을 많이 찾아서 돌려봤다. 그분을 따라한 분들이 있다면 그것도 다 찾아봤다. 포인트를 집어내는 게 중요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안 똑같아도 열심히 했다. 극중 캐릭터가 그렇듯이 나도 열심히 성대모사를 따라했다.10. 극 중 민진웅은 성대모사로 주변을 밝게 해주는 인물이었다.
민진웅 : 나 역시 친한 사람들한테는 먹힐 때까지 장난을 친다. 재미없어도 계속하는 편이다. 열심히 살고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한다. 어둡고 무거운 것보다 즐거운 것이 더 좋다. 그런 점이 나와 많이 닮았다.10. 민진웅을 비롯해 고쓰, 노그래, 공시생 3인방 등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다.
민진웅 : 확실하게 자기의 임무가 있었다. 한 명의 캐릭터도 죽지 않고 균형이 잘 맞았다. 대본리딩할 때나 리허설을 할 때 항상 즐겁게 임했다.10. 드라마는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라는 요즘 트렌드를 담았다. 민진웅은 어떤 편인가?
민진웅 : 마침 혼밥, 혼술 등이 주목을 받을 때 드라마가 나왔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줬다. 기획을 예전부터 했을 텐데 제작진이 앞을 내다보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혼자서 많은 걸 하는 편이다.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과는 생활하는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배우들은 언제 어떻게 스케줄이 생길지 모르지 않나.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혼자서 뭘 하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서 밥도, 술도, 영화도 잘 본다.(웃음) 배우들도 공감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10. 가장 자신 있었던 성대모사가 있었다면.
민진웅 : 자신 있었던 건 없다. 다만 ‘내부자들’ 이병헌 선배는 성대모사보다 분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분장을 하고 나서 스태프들도 한참을 웃었다. ‘곡성’에서는 김환희 성대모사를 했는데 의상은 황정민 선배 옷이었다. 그래서 수염도 붙이면 좋을 것 같아서 과하지 않게 수염도 분장했다. ‘해바라기’ 김래원 선배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친구들과 종종 따라했던 적이 있어서 즐겁게 했다.
배우 민진웅이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시청자들은 즐거웠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성대모사는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민진웅 : 똑같지는 않더라도 포인트를 잘 잡아야했다. 열심히 노력했다. 성대모사 그 자체보다는 적재적소에 끊임없이 분위기를 깨는 것들이 웃겼을 것 같다. 그 힘을 믿고 갔다. 물론 걱정될 때도 많았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비슷하지 않은 인물들이 많았다. 그때는 그냥 제작진을 믿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10. 극 중 민진웅은 반전의 인물이었다. 와이프 때문에 밤 10시에 들어갔지만 알고 보니 이혼을 했고, 어머니는 치매였다. 밝았던 민진웅의 사연에 다들 놀랐다.
민진웅 : 사연이 있는 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안 해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 듣게 됐다. 알고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었다. 와이프 때문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이유를 몰랐다면 감정을 잘못 잡았을 수도 있었다. 밝아보여도 삶은 누구에나 힘들다. 그렇지만 손 놓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민진웅에게서 난 그걸 봤다.10. 원장 역의 김원해와는 앙숙이다가 서로를 위로해주는 존재였다.
민진웅 : 조언도 많이 해주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 어머니 장례식장 장면에서 김원해 선배 때문에 초반부터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둘이서 연극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중에 우리끼리 공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 톰과 제리처럼 보이다가도 형 동생이 되기도 하고. 둘이 촬영을 하면 항상 두 가지 버전을 찍어놓는다. 김원해 선배가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행운 중 하나는 김원해 선배를 만난 거다.10. 극 중 민진웅의 사연은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민진웅 : 단면으로만 사람을 보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닐까? 밝아 보여도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다. 주위를 조금이라도 더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살아가는 게 힘이 많이 든다. 그렇지만 손 놓고 살수만은 없지 않나. 열심히, 즐겁게 살고 싶다.⇒인터뷰②에서 계속.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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