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전소민 / 사진=텐아시아DB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사전제작 드라마 ‘1%의 어떤 것’ 촬영을 마친 전소민은 두 달 동안 사랑에 푹 빠져있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도,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글거리는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에 손발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연애가 그렇지 않나, 뭔가 간지러운데 좋은 거”라고 덧붙였다. 전소민과 나눈 드라마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

10. 리메이크 드라마 ‘1%의 어떤 것’ 촬영을 마쳤다.
전소민: 100% 사전제작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빠듯한 일정이었다. 2달 동안 열심히 촬영을 했고, 지금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중이다. 너무 게으른가.(웃음)10. 겨우 한 달째 아닌가?
전소민: 한 달이 몇 개월처럼 느껴진다. 그간 일을 안 쉬고 꾸준히 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10. 열심히 촬영한 ‘1%의 어떤 것’은 어떤 드라마 인가?
전소민: 2003년 강동원·김정화 선배님이 출연하셨던 ‘일요 로맨스극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아침잠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일요일 오전 시간대 방송했던 그 드라마를 챙겨봤다. 일요일 오전 시간대에 그런 로맨스 드라마가 없었거든. 그 작품을 좋아했고, 또 같은 작가님이 함께 하는 거라 작품을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10. 당시와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전소민: 당시에는 연락 수단도 잘 없었고 인터넷도 발달되기 전이었으니 당연히 다를 거다. 하지만 같은 작가님이 나서는데다가 지금 시대에 맞게 잘 각색을 해주셨다. 같은 드라마지만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10. 소민 씨가 연기하는 ‘다현’이는 어떤 인물인가?
전소민: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건 볼 수가 없는 인물이고. 문제는 빈틈이 많다는 거다.(웃음) 어른스러운 척은 다 하는데 잦은 실수를 하고 건망증도 있다. 직업적으로는 누군가를 챙겨야 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챙김을 받아야 하는 캐릭터다.

10.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전소민: 음… 70%. 우선 선생님을 할 만큼의 지식도 없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잘 못한다. 하지만 덤벙거리는 성격은 비슷한 것 같다.

배우 전소민 / 사진=텐아시아DB
10. ‘다현’으로 살다가 이제 막 빠져 나왔다. 아쉬운 마음도 있을 것 같은데.
전소민: 촬영하는 동안에는 정말 연애를 하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내가 연기한 ‘다현’이와 헤어지는 것 보다는 남자 주인공 ‘재인’과 헤어지는 게 슬펐다. 그와 연애하면서 많이 행복했거든. 아껴보던 순정만화가 끝나는 기분도 들고… 더 이상 연재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기분이랄까. 재인이 다현에게 ‘다다’라는 호칭을 썼었다. 너무 귀엽지 않은가?

10. 정말 푹 빠진 것 같다. ‘재인’을 연기한 하석진 씨와의 호흡이 좋았나보다.
전소민: 촬영 현장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았다. 처음 대본을 보면서는 ‘석진 오빠가 이걸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할 정도로 오글거리는 캐릭터였는데 석진 오빠가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캐릭터 소화를 너무 잘 하는 거다. 최근에 편집실에서 스태프 분들을 만났는데 다 같이 소리 지르면서 편집한다더라. 우리는 벌써 ‘재인 앓이’를 시작했다.(웃음)

10.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전소민: 재인이 다현에게 키스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이러다 큰일 나겠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너무 유치한데 좋았다. 그런 장면들이 많다. 대본을 읽다가는 ‘꺅’ 하면서 집어 던졌는데 또 금세 주워서 읽게 된다. 연애할 때 그런 기분 있지 않나, 남자친구가 처음으로 ‘자기야, 애기야’라고 부르면 간지러우면서도 좋은 느낌.10. 드라마를 보면서 연애하는 기분을 받을 수 있겠다.
전소민: 맞다. 다현이에게 빙의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두 남녀가 만나고 헤어졌다가 또 재결합을 하는 일반적인 사랑이 다 들어있다. 사랑의 완성이랄까.

10.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방영 중에 시청자와 소통하기 힘들다는 점에 대해서 걱정이 되진 않나?
전소민: 오히려 결말까지 다 나와 있는 상황이라 짜임새를 갖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촬영 특성상 한 장소에서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연기하는 게 쉽진 않았다. 예를 들면, 석진 오빠와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별 장면을 찍는다거나 너무 친해진 상태에서 첫 만남을 촬영한 거다. 초반에 설레는 장면을 찍을 때 NG가 몇 번이나 났다. 감독님이 ‘너무 친해보여서 안 된다’고 하시더라.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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