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 남지현 / 사진=MBC ‘쇼핑왕 루이’ 캡처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3회 2016년 9월 28일 수요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황금그룹에서 청소부로 근무하던 고복실(남지현)은 차중원(윤상현)과 만나게 된다. 우연히 복실의 사정을 알게 된 중원은 연민을 느끼고 복실을 상품기획실로 출근시킨다. 순수한 복실과 루이(서인국)은 같이 살게 되고, 루이는 점점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취업준비생인 조인성(오대환)은 루이와 함께 다니며 루이의 숨겨진 안목을 찾아내고 루이의 정체를 궁금해한다.리뷰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차가운 도시 남자처럼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도시 남자였던 중원. 복실을 향한 중원의 연민은 중원을 산삼사기꾼에서 산삼의 은인으로 탈바꿈시켜줬다. 비록 냉정한 취준생에 의해 그의 직하고 정 많았던 선의는 더럽혀졌지만 말이다. 깊은 산골에 살아 순수한 복실과 너무 부유해 순수한 루이. 다른 세계 사람이지만 순수하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현실 세계에 살던 취준생에게 세상을 배우는 앞으로도 기대해 볼 만하다.
루이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황금그룹 회장님과의 만남이다. 적들이 사방에 포진되어있는 황금그룹. 계급으로 따지면 가장 최하위에 사는 루이가 이 안에서 눈에 띄지 않고 회장님과 접촉할 방법은 적다. 루이가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루이의 정체를 밝힌 가능성이 있는 전개는 청소부였던 복실이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해 더 높은 세계로 진입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 기획실에서 쓸모가 없는 복실에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지금은 복실의 사회생활에서 루이의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은 빈티가 나지만, 기억이 없는 속에서도 안목만은 여전한 루이의 모습은 부유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 암흑처럼 어두운 지금의 상황에도 부자 팔자를 타고났기 때문일까. 구제 옷을 골라 비싸게 팔아도 손색없는 루이의 스타일링은 가난한 복실과의 생활을 빨리 청산시킬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한다.순수하게만 살다가 평범하면 아는 게 많은 세상에 떨어진 두 사람이 현실과 섞이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가 있다. 그 요소 중 하나는 루이와 인성의 캐미스트리이며 이를 비롯해 순수한 두 사람과 반대되는 허정란(김선영)의 모습은 루이와 복실의 캐릭터를 더 두드러지게 만드는 존재다. 비서끼리의 세력싸움은 깨알 같이 나타내며 감초 역할을 하는 김호준(엄효섭)과 허정란(김선영)까지. ‘안목’있는 주인공을 필두로 감각 있는 캐릭터들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안목까지 높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수다 포인트
-장미 장식 다니까 더 촌스럽잖아.
-조인성이 또 사기 친 듯, 그 오르골이 5만 원일리가 없어!
-평생 루이와 복실이가 오손도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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